[정찬수의 시승기] 고급스러운 하차감에 연비는 '덤', 재규어 XF 체커드 플래드 에디션

2020. 5. 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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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F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

날카로운 첫인상과 말끔한 선이 고가의 튜닝카를 연상케한다. 고급스러운 하차감이 전부는 아니다. 묵직한 가속력과 날카로운 핸들링은 사냥감을 포착한 야수의 움직임을 닮았다. 2년 만에 새 수트를 입고 돌아온 재규어의 E세그먼트 세단 ‘XF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 이야기다.

가장 큰 변화는 외관이다. 세단의 장점을 극대화한 비율에 클래식함과 미래지향적인 철학을 적절하고 훌륭하게 섞은 디자인 언어가 돋보인다.

재규어 디자인에서 돋보이는 ‘뺄셈의 미학’은 체커드 에디션에서도 두드러진다. 간결하면서 조화로운 선과 면을 새롭게 추가한 파츠들이 빛낸다. 스포츠 바디 킷의 시각적 효과가 극대화한 전면은 바닥에 웅크린 형상을 보여준다. 18인치 글로스 블랙 피니시 휠은 산토리니 블랙(Santorini Black) 색상과 통일감을 이룬다.

A필러 아래로 떨어지는 시선은 체커드 플래그 로고 커스텀 디자인에서 멈춘다. 1열 도어를 열면 볼 수 있는 알루미늄 트레드 플레이드와 글로스 블랙 트림 피니셔가 고급스럽다. 무결점을 추구하는 세차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만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가파르게 깎인 보닛에서 출발해 절제된 옆선을 지나면 크롬이 극도로 억제된 후면부를 만날 수 있다. 고속 주행 시 공기저항을 줄이는 스포일러도 일체감과 완성도가 훌륭하다.

전장은 4955㎜로 제네시스 G80(4995㎜)보다 짧고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4925㎜)보다 길다. 전폭은 1880㎜로 두 차종보다 좁지만, 전고(1460㎜)가 낮아 스포티한 인상이 강하다.

튜닝 파츠를 부착한 듯한 스포티함과 매끄러운 비율은 재규어 XF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의 매력이다. 전장과 전폭은 각각 4955mm, 1880mm이다. 경쟁모델보다 전폭은 약간 좁지만, 그로 인한 안정감은 더 높은 인상이다. [정찬수 기자]

앞이 길고 뒤가 짧은 후륜 구동 비율이지만, 긴 전장 덕분에 실내 공간은 부족함이 없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2열에 앉아 무릎 앞으로 주먹 한개 반이 들어간다. 좁은 전폭과 두툼한 도어의 두께로 실내 공간이 승객을 더 감싸는 느낌이다.

17개 스피커로 구성된 메르디안(Meridian) 서라운드 시스템은 베이스가 강조된 클럽 음악에 적합하다. 특히 825W 출력으로 사방에서 때리는 타격감은 차 안의 공기를 움직이게 하고 차체를 뒤흔든다. 메르디안 특유의 음장 모드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

시승차엔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180마력의 최고 출력과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을 낸다. 공회전 진동은 시트와 운전대로 약하게 올란다. 엔진룸과 1열을 구분하는 격벽에 차음재를 충분히 배치해 소음은 효과적으로 차단됐다. 스톱앤고 시스템으로 정차 때 조용하고, 고속으로 달릴수록 엔진음이 억제돼 불만은 없다.

높은 토크에서 이뤄지는 가속력은 속도계 바늘을 꾸준하게 끌어올린다. 도심 주행은 물론 오르막에서도 힘이 넘친다. 쥐는 느낌과 디자인이 훌륭한 운전대의 정확한 움직임이 급한 코너에서도 자신감을 높인다.

드라이브 모드는 스포츠 주행에 맞춰진 ‘다이내믹’에 최적화됐다. 컴포트와 에코에서 굼뜨던 가속페달의 반응이 터보 가솔린 엔진처럼 민감하게 변한다. 디젤 특유의 털털한 음색도 맑아지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도 이제 기본사양이 됐다. 차선유지 장치가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차선을 이탈하면 주행차로로 운전대를 튕겨주는 기능이 있어 안정성은 높다.

곳곳에 에디션에 어울리는 포인트를 배치해 2020년형 재규어 XF와 디자인적인 차별화를 뒀다. , 18인치 글로스 블랙 피니시 휠과 알루미늄 트레드 플레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전체적으로 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강조됐다. [정찬수 기자]

10인치 터치스크린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의 부족함은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어로 보완된다. 다만 USB 단자가 콘솔박스 안에 있어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컵홀더에서 다이얼식 기어로 이어지는 센터터널 구간엔 마땅한 수납공간이 없다.

달리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좁은 트렁크도 꼭 확인해야 한다. 540리터 용량으로 캐디백이 대각선으로 딱 맞게 들어가는 수준이다. 2열 폴딩이 가능하다는 점이 위안이다.

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도심(11.1㎞/ℓ)과 고속도로(15.5㎞/ℓ) 연비 모두 제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측정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정속으로 달린다면 더 놀라운 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미끄러지듯 바퀴가 굴러가는 다이내믹 모드에서 연비가 더 높게 나온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이 적용된 재규어 XF 20d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은 7147만원이다. 250 마력의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25t 체커드 플래그 에디션은 7257만원(AWD 7627만원)이다.

운전자를 둘러싸는 실내 디자인과 간결한 구성이 만족스럽다. 운전대의 그립감도 훌륭하다. 수납공간이 적인 것이 흠. [정찬수 기자]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180마력의 최고 출력과 최대토크 43.9kg.m의 성능을 낸다. 묵직한 토크가 밀어주는 힘과 높은 연비가 인상적이다. [정찬수 기자]
축거는 2960mm로 2열의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공간이 부족하지 않다. 음악 볼륨을 키웠을 때 시트를 뒤흔드는 진동은 덤이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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