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 불량에 트렁크 단차..교환불가 '분통'

박연선 2020. 5. 2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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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수천만 원을 들여 새 차를 샀는데, 이곳저곳 색이 제대로 안 입혀져 있고 부품이 어긋나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자동차 업체는 문제를 발견하고도 교환이나 환급은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거액을 들이고도 좋은 차는 결국 '뽑기' 운에 맡겨야 하는 셈인데 문제점을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보조금을 합쳐 5천만 원을 주고 현대 코나 전기차를 인수한 김상갑 씨.

저렴한 유지비와 특유의 정숙성에 만족감을 느꼈지만 금세 실망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세차를 하던 중 도색 불량과 트렁크 단차 문제를 발견했는데, 현대차가 교환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김상갑/현대차 코나 차주 : "본인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AS밖에 없다. 그런데 AS를 하려면 문짝을 떼야 하고. 그것에 대해 제가 손해를 입는 것에 관해서 물어보니까 아무것도 해줄 수 없고…."]

김 씨가 영업사원을 통해 '검수'를 마치고 임시 번호판이 아닌 정식 번호판을 달았다는 이유였는데 현대차는 도색 불량은 다른 차들도 마찬가지라며, 되려 김 씨를 까다로운 소비자인 양 취급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음성변조 : "불만을 제기 하시는 분 있고, 안 하시는 분 있거든요. 그전부터 (본사에) 얘기를 하는데, 한 10년, 20년 전부터 계속 똑같이 나왔어요. 바뀐 게 없어요."]

문제는 알면서도 품질 개선이나 환급 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건데, 다른 업체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승용차 품질 불량과 계약 관련 등의 피해구제 민원은 2천여 건에 달하지만 계약해제 등 환급에 이른 경우는 132건으로 6.5%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제작사 위주의 교환제도를 소비자 위주로 전환할 필요가 있고, 제작사는 안전에 지장이 없다고 하더라도 감성품질에 집중해야 글로벌 업체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팔면 끝이라는 안일한 인식에서 벗어나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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