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처럼 없어서 못 판다..반년은 기다려야 갖는 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은 뜨겁다. 전체 판매량이 올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지만 3~4월엔 오히려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최근까지 공장∙영업점이 모두 문 닫으며 사실상 ‘제로 판매’를 기록한 유럽이나 북미 지역에 비해 양호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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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GV80 반년 대기해야 받아
특히 일부 차종은 주문이 몰려 차를 받을 때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국산차 중엔 제네시스 G80와 GV80를 제일 오래 기다려야 한다. 두 차종 모두 지금 계약하면 6개월 넘게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GV80의 경우 당초 현대차가 연간 판매 목표를 2만4000대로 잡았는데 출시 첫날 1만5000대가 계약됐다.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다는 얘기다.
큰 차체와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도 수입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저렴한 팰리세이드도 ‘출고 대기’의 대명사다. 지난해 최장 10개월까지 기다렸는데 울산공장 생산 라인을 늘리고, 코로나19로 막힌 수출 물량까지 내수로 돌리면서 대기기간을 3~4개월까지 줄였다. 이 밖에 그랜저도 여전히 2~3개월 기다려야 하고, 기아차 신형 쏘렌토도 3~4개월이 밀려 있다.
수입차 가운데는 BMW SUV 라인인 X시리즈의 인기가 눈에 띈다. 특히 럭셔리 대형 SUV인 X7은 무려 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X5와 X6도 3~4개월 정도 대기가 필요하다. BMW 측은 “X모델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아 물량이 달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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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인기로 BMW X7, 8개월 넘게 기다려야
예능 프로그램에 배우 성훈이 타고 나와 눈길을 끈 미니의 고성능 브랜드 JCW 컨트리맨 306마력과 JCW 클럽맨 306마력도 받으려면 2~3개월이 걸린다. 두 차종 다 새로 출시한 모델로, 초기 물량 70여대가 완판된 이후 대기 기간이 생긴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영국 공장 셧다운도 영향을 미쳤다. 수입차 판매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준중형 쿠페 CLA 정도에 1개월 대기기간이 있을 뿐 물량공급이 원활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생산 물량이 적은 것에 비해 국내 인기가 높은 볼보의 XC40와 V60 크로스컨트리, S60도 6개월 이상 대기가 걸려 있다. 레니게이드 등으로 재미를 본 지프의 경우 대규모 프로모션과 할인을 준비하며 물량을 대량 확보해 출고 대기는 없는 편이다. 다만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 멜피 공장에서 들여오는 탓에 7~8월 계약 고객은 다소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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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출고 대기’ 민감한 개소세 인하 기간 연장할 듯
이밖에 출고 대기와는 다소 개념이 다르지만 분기별 입고를 하는 테슬라 모델3도 지금 계약하면 차량 인도는 다음 분기인 8~9월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이 3월부터 멈춰섰던 영향도 있다.
긴 대기 기간은 해당 차종이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자칫 고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비슷한 가격과 스펙이라면 출고 대기가 긴 차종보다 물량을 확보해 놓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다.
차 출고 시점에 따라 정해지는 개별소비세 인하 여부도 중요하다.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올해 3월부터 6월 30일까지 차 가격의 5%에 해당하는 개소세를 1.5%로 70% 인하했다. 따라서 같은 날 계약을 했더라도 출고가 6월 30일을 넘어가면 감면 한도 100만원에 교육세·취득세·부가가치세 등 143만원을 더 내야 한다. 다행히 정부는 개소세 인하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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