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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수의 시승기] 고급스러운 하차감에 반자율 주행·자동 주차 '완벽', 볼보 S90 T5

입력 2020. 05. 19. 15:14 수정 2020. 05. 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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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90 T5 INS. [정찬수 기자]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북유럽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을 설명하기엔 충분치 않다. 탑승자의 안전에 중점을 둔 편의 사양부터 역동적인 움직임, 합리적인 가격까지 상품성을 논할 수 있는 요소는 충분했다.

세단 라인업인 ‘S레인지’를 대표하는 ‘S90 T5 INS(인스크립션)’은 볼보가 가진 경쟁력을 집대성한 모델이다. 북유럽 감성은 외관부터 실내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고급스러운 ‘하차감’을 선사한다.

차는 전륜 구동임에도 후륜 구동에 어울릴 법한 비율을 갖췄다. 볼보 최초의 2도어 스포츠 쿠페인 ‘P1800’의 디자인을 계승한 디자인은 짧은 오버행(앞바퀴 축의 중심에서 차량 앞 끝단까지 거리)과 긴 보닛의 길이로 완성됐다.

볼보를 상징하는 아이언 마크가 박힌 그릴 옆에는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LED 전조등이 중후한 멋을 낸다. 직선형 캐릭터 라인에서 연결되는 전통적인 후미등엔 젊은 감각이 덧칠됐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철학은 시간의 흐름을 멈춰 세운다.

중후한 멋은 실내로 이어진다. 원목과 가죽 등 고급스러운 소재의 완성도도 높다. 안락한 1열의 시트는 물론 2열의 넓은 공간도 ‘S90’의 장점이다. [정찬수 기자]

간결한 선은 실내까지 이어진다. 조작성을 높이면서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낸 디자인의 본질이 엿보인다. 결이 살아 있는 나무와 가죽 소재의 조합도 고급스럽다.

센터 디스플레이 옆으로 배치한 송풍구는 볼보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따른다. 크롬으로 포인트를 준 다이얼노브와 운전자 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센터 조작부가 인상적이다.

빈약한 내비게이션이 옥에 티지만, 반사 방지 코팅이 씌워진 센터 디스플레이는 제 역할을 충분히 한다. 태블릿 PC처럼 좌우 스와이프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들은 직관적이며, 반응 속도도 빠른 편이다.

후진 기어를 넣었을 때 시원하게 보이는 360도 어라운드 뷰와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뉴스 알림이 눈에 띈다. 내년 이후 탑재되는 국내 맞춤형 T맵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하는 이유다.

시트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명성답게 착좌감은 훌륭하며 나파 가죽 소재의 느낌이 좋다. 양옆으로 최대한 밀착되는 볼스터와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옵션, 여기에 운전자·동승자 좌석의 마사지 기능까지 탑재됐다.

또 다른 매력은 19개의 바워스&윌킨스 스피커 시스템이다. 음질이 보장된 음원이라면 완벽한 음악감상실을 만들 수 있다. 개별 무대부터 콘서트홀까지 생생한 음장 모드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정찬수 기자]

또 다른 자랑거리는 스피커다. 영국이 자랑하는 바워스&윌킨스(B&W, Bowers & Wilkins)의 프리미엄 시스템이 19개 스피커를 통해 폭발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묵직한 서브 우퍼와 하만카돈의 D 앰프가 개별 무대와 콘서트홀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시동을 걸면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잠에서 깬다. 엔진 경량화 추세에도 최고출력 254마력의 최대토크 35.7kg·m 제원을 갖췄다. 볼보가 밝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은 6.8초다.

변속기는 8단 자동 기어트로닉이 조합됐다. 운전대에 패들 시프트는 없지만, 기어봉으로 조작하는 수동의 재미를 살렸다. 변속 지연은 없으며, 민첩하고 정확하다. 제동 성능은 준대형 경쟁 모델에서 최상위에 놓아도 좋을 수준이다.

리어 서스펜션은 링크 스프링이 가로로 배치된 멀티 링크 방식이다. 코일 스프링 대신 링크 스프링을 적용했다. 덕분에 브레이킹과 코너에서 쏠림이 적다. 넓은 트렁크 공간은 덤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II’와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실제 고속도로 옆 차선에서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차를 피해 옆으로 운전대를 살짝 꺾는 동작을 통해 충돌 회피 기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자동 주차 기능도 놀라웠다. 차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협소한 공간을 정확하게 비집고 들어갔다. 전진과 후진 기어와 브레이크만 조작하면 끝에서 끝까지 빠르게 돌아가는 운전대를 볼 수 있다. 자동 주차 정확성에선 수입차 가운데 가장 높았다.

254마력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8단 자동 기어트로닉과 조합된다. 가속력은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는 E세그먼트에 어울리는 제법 큰 공간을 제공한다. [정찬수 기자]

아쉬운 부분은 NVH((Noise·Vibration·harshness) 대책이다. ‘S90’이 안락한 2열에 초점을 둔 ‘쇼퍼 드리븐’에 적합하지 않은 모델이라는 얘기다.

이중 접합 유리와 사운드 시스템의 효과가 극대화한 1열과 달리 2열에서 감지되는 하부 소음이 생각보다 컸다. B필러를 지나 C필러를 지나는 풍절음도 실내로 유입됐다. 노면 상태를 진동으로 전달하는 짧은 2열 시트도 장거리여행에 적합해 보이진 않았다.

S90의 복합 연비는 11.1㎞/ℓ(도심 9.7㎞/ℓ, 고속도로 12.4㎞/ℓ)다. T5 인스크립트 가격은 6590만원이다. 높은 상품성과 풍부한 편의사양, 여기에 E세그먼트의 경쟁 모델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경쟁력은 높다. 수입차시장에서 높은 인기가 유지되는 비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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