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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談숲]제네시스·고성능N에 밀린 스팅어..부분변경 전략 통할까

김지희 입력 2020.05.18 12: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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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는 바로 제네시스입니다. 전체 차종이 네 개뿐인 이 브랜드에서 올해 들어서만 신차가 두 개나 나왔는데요. 연초부터 이들 신차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면서 올해를 제네시스 브랜드 성장의 원년으로 삼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어깨를 든든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네시스의 잇단 낭보가 마냥 달갑지만은 못한 차가 있습니다. 바로 기아자동차의 스팅어입니다.

스팅어는 제네시스의 요즘 신차 못지않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2017년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브랜드 첫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인 만큼 기아차 역시 출시 전 꼼꼼한 성능ㆍ품질 테스트를 거쳤죠.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콘셉트 카 GT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양산차로 데뷔하기까지 무려 6년이 걸렸다는 점은 기아차가 이 모델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출시 첫해 국내에서만 6000대 넘게 팔리며 제법 괜찮은 성적을 냈고요.

하지만 '기대작' 스팅어의 활약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2017년 7개월 동안 6122대를 기록한 이후 2018년 5700대, 지난해 3544대로 판매 감소세가 뚜렷합니다. 그나마 수요를 이끌던 수출도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42.5% 줄었습니다.

기아차 스팅어

왜일까요. 일단 국내시장으로 시야를 좁혀보면 그 배경엔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제품군에선 제네시스에 밀리고 고성능차 부문에선 N 라인업에 치이며 스팅어가 설 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인데요.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제네시스 G70는 최근 3년간 내수시장에서 4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2017년 4554대이던 판매량이 지난해 1만6975대로 뛰며 스팅어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지요. 여기에 현대차는 벨로스터 N을 필두로 일반 차종에도 줄줄이 N 라인을 추가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도 꽤나 공을 들이고 있고요.

일각에선 기아차가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 미흡으로 스팅어를 충분히 밀어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제네시스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북미시장에선 스팅어가 제네시스 전 모델의 판매량보다 많이 팔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대차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입지를 넓히는 제네시스와 N 브랜드에 스팅어가 홀로 외롭게 대항하는 모양새입니다.

외신에서는 올해 부분변경 스팅어를 끝으로 기아차가 2세대 신형 모델을 내놓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내놨습니다. 스팅어에 대한 국내외 주요 매체의 호평은 여전하지만 가장 중요한 판매 면에선 부진하다는 이유에서죠. 차량 개발에 통상 3~4년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 단종설이 회자된다는 것이 긍정적인 신호는 아닙니다.

물론 스팅어에 반격의 기회는 남아 있습니다. 앞서 살짝 언급한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가 올해 하반기, 이르면 여름께로 예고돼 있습니다. 이 모델의 성패가 스팅어의 부활, 나아가 2세대 스팅어의 탄생을 결정짓는 꽤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스팅어 부분변경 모델은 최신 스마트스트림 엔진 탑재로 파워트레인을 강화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아차 관계자는 "2세대 스팅어의 출시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일단 올해 하반기 부분변경 모델 출시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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