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빨리 받으려고요"..장기렌트에 개인들 줄섰다

변지희 기자 2020. 5. 1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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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톡톡]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보급형인 '모델3'를 작년 말 국내에 출시하면서 빠르게 한국 수입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자동차산업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테슬라 판매량은 4070대로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8831대)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테슬라는 수입차 업체별 판매량 집계에서 벤츠(1만5400대)와 BMW(1만1331대)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모델3는 국내 장기렌터카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보통 장기렌터카는 법인 고객들이 절세와 간편한 회계처리 등을 위해 계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델3는 개인 고객들이 찾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합니다. 심지어 계약 조건에 따라선 차를 직접 구입하는 것 보다 장기렌트가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델3 장기렌터카는 '없어서 계약 못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롯데렌터카는 지난 13일 모델3 장기렌터카 계약을 진행했는데 하루만에 150여대가 완판됐습니다. 사전예약만 수십여대였다고 합니다. 롯데렌터카가 공식적으로 모델3 사전예약을 진행한 적도 없는데 고객들이 먼저 일찌감치 연락해 "장기렌터카가 나오면 무조건 계약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한 영업사원은 "완판된 후에도 대기하겠다고 한 고객들이 너무 많아서 2차 물량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K렌터카도 작년 11월과 지난 4월 두 차례에 걸쳐 모델3 장기렌터카 계약을 진행했고 역시 완판됐습니다. 이달 말쯤 100여대 가량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인데, 모델3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 3차 물량도 무리 없이 완판될 것으로 본다고 합니다.

렌터카 업계에선 모델3 장기렌터카가 이처럼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고객들이 차를 빨리 받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차를 직접 구매하려면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장기렌터카는 늦어도 한달 안에 차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조건에 따라선 장기렌터카가 차를 구매하는 것에 비해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델3 출고가격은 스탠다드 트림 기준 5400여만원인데 국고지원금, 지자체보조금을 1200만~1800만원 받으면 3600만~4200만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세금을 포함하면 4500만원 정도입니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료가 추가로 들어가게 됩니다.

장기렌터카의 경우 선납금과 계약 기간 등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가격이 달라집니다. 선납금을 많이 내고 계약 기간을 길게 할수록 고객에겐 이득인데요, 선납급 30%·24개월로 계약한다고 했을 때 24개월이 지난 후 차량을 인수하겠다고 하면 차량 가격의 50~70% 정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이 경우 총 비용은 5000만원이 훌쩍 넘게 됩니다. 세금과 보험료가 모두 다 포함된 가격이긴 하지만 신차 구입 비용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델3를 장기렌터카로 찾는 개인 고객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모델3를 빨리 타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직 테슬라 중고차 시세가 예측이 어려운 것도 개인 고객이 장기렌터카를 찾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중고차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반면, 장기렌터카를 계약하면 계약기간이 끝난 뒤 차를 인수하지 않고 렌터카 업체에 반납해도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계약기간을 36개월 또는 48개월 정도로 길게 잡으면 매달 납부해야 하는 가격과 추후 차량 인수가도 낮아지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선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겁니다.

자동차 커뮤니티에도 "모델3 장기렌트 출고 가능한 곳이 있느냐", "모델3 장기렌터카로 계약한 사람은 정보 공유좀 해달라"는 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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