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의 혼을 담았다", 840i Xdrive 그란쿠페

전민준 기자 2020. 5.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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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i Xdrive 그란쿠페./사진=전민준 기자

보는 순간 숨 막힌다. 그리고 타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잔잔한 음악소리에 엔진 가상음이 더해지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애절함이 느껴진다. 마음에 드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함께 기어노브에 손을 올리고 달리고 싶다. 감탄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나는 자동차 BMW 840i X drive 그란쿠페(이하 840i)를 이달 8일 영종도에서 만났다. 8시리즈는 BMW에 있어서 특별하다.

1989년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8시리즈는 고성능 자동차를 지향하며 럭셔리 스포츠 세단의 장을 열었다. 럭셔리 장거리 세단(그랜드 투어러)의 대명사라 불렸던 6시리즈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신기술과 가공할 만한 힘을 내는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해가 됐다. 높은 생산단가, 슈퍼카인지 그랜드 투어러인지 일반인들에겐 다소 애매한 포지션 등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부진에 빠졌고 10년 만인 1999년 단종되고 만다.

기자는 10년 전 미국에서 자동차 애호가를 통해 850csi 중고차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 1989년 생산된 모델이라는 게 믿기 어려울 만큼 날렵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무엇보다 안정적인 조향감각에 홀딱 빠진 적이 있다. 그 850csi가 840i로 부활했다는 소식을 드는 순간 가슴이 떨리는 걸 멈출 수 없었다. 영종도에서 그 실물을 보는 순간 숨이 막혔다.



디자인으로 보는 840i의 지향점



840i 첫 인상은 저돌적이었다. 덤비면 한 대 쾅 쥐어박겠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절제된 선과 면을 통해 저돌적인 자세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이 놀랍다. 전면부는 키드니 그릴의 형상이 좌우 헤드램프 쪽 각의 위치가 약간 아래로 내려가 있다. 그릴 가운데가 차체 패널이 끼어들지 않고 좌우가 맞닿아 하나의 부품으로 됐다.

정중앙에 카메라 렌즈가 있고 그릴 내에는 액티브 에어 스트림과 적외선 센서 등이 설계돼 있다. 액티브 에어 스트림은 상황에 따라 엔진 냉각과 공기저항 저감에 도움을 주고 시가지 주행 시에는 외부로의 엔진음을 일부 차단한다.

후면부는 감성적이다. 최근 BMW의 아이콘인 L 자형 리어 컴비내이션 램프와 트렁크 리드 일체형 스포일러가 스포티함과 감성성 모두 만들어 낸다. 840i 그란쿠페의 전고는 쿠페보다 61㎜ 높다. 리어 트레드는 28㎜ 넓어 좌우로 큰 느낌이 든다. 트렁크는 최대한 짧게 다듬어 최신 유행하는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빚었다.



8시리즈 중저속 기준은 다르다



840i에는 3.0ℓ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0.9㎏.m의 힘을 낸다. 제로백은 단 4.7초다. 넉넉한 힘을 가진 이 차는 중저속에선 한 없이 부드럽다. 중요한 건 중저속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이다. 840i에게 중저속은 90~100㎞/h다.
2열에 앉아 있을 때 속도가 좀 느리다고 판단해 운전자에게 “속도를 높이자”고 주문했다. 그러자 운전자가 “지금 100㎞/h인데 얼마나 더 높여”라고 답한다. 할 말이 없어졌다. 그만큼 이 차는 모든 속도 영역에서 안정적이다.
840i Xdrive 그란쿠페./사진=전민준 기자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으면 기분 좋은 엔진음이 들리기 시작하며 재빠르게 가속을 전개한다. 1열에서는 엔진음, 2열에서는 배기음이 강하게 들리는데 1열, 2열에서 느낄 수 있는 사운드는 확실히 구분된다. 일부 자동차들은 엔진음과 배기음이 섞이기도 한다.

고속에서 넘치는 힘, 속도를 줄였다가 다시 올릴 때 부침 없는 가속은 840i를 고르는 이유 중 하나다. 이 같은 몸놀림은 도로 위에서 타인의 시선을 즐기기에도 좋다. 840i는 빼어난 디자인과 ‘8’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운전자들의 눈길을 끈다. 앞에서 열심히 달려가는 차량에 따라 붙어 비슷한 속도로 달리다가 운전자가 쳐다보는 걸 느낀다. 곧장 풀악셀을 밟고 달려나가며 ‘8’이라는 숫자를 보이게끔 한다. “나 8이야”

진정한 재미는 코너에 있다. BMW의 안정적인 조향감각은 840i가 결정체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스티어링 휠을 양 옆으로 과격하게 돌리면 차체는 즉각 즉각 반응하지만 좌우 쏠림은 없다. 차체 셋팅까지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코너에서는 과격하게 운전대를 잡아 돌려도 시선이 향하는 대로 뒷바퀴는 부드럽게 쫓아온다. 롤링과 피칭은 거의 못 느낄 정도로 탄탄하게 조율된 서스펜션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8시리즈 매력을 배가하는 오디오



840i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오디오다. 840i에는 16개 스피커를 포함한 '바워스 앤 윌킨스'(B&W)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통상 퍼포먼스성이 좋은 차에는 비트가 빠른 음악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한다. 840i는 각 장르가 가진 음색에 엔진음을 넣어 새로운 사운드와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가벼운 흐트러짐이나 날림 등이 전혀 없고 모든 음의 표현이 심도가 있고 정확한 음으로 인해, 음악을 듣는 동안 가슴이 차분해지고 숙연해 짐을 느끼게 된다.

주행 중이 아닐 때는, 마치 조명이 없는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차량 디스플레이와 도로만 보이는 무대를 보면서 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이다. 다른 말로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감상하는 음악회 같다는 느낌인 것이다. 20년 만에 돌아온 8시리즈는 10년 전 기자가 알던 그 8이었다. 럭셔리 스포츠카이지만 단순히 달리는 차라고 치부하고 싶지 않다. BMW의 혼과 감성, 미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자동차. 바로 840i Xdrive 그란쿠페다.
840i Xdrive 그란쿠페./사진=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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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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