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80% 석유제품 -76%.."C쇼크 본격화, 엄살 아니다"

우경희 기자 2020. 5. 1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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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수출절벽'이 갈수록 가파라지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백색가전을 가리지 않고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반도체 수출길이 막히고 있다는 것은 전체 수출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반도체 수출도 4월이후 먹구름이 깔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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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수출절벽'이 갈수록 가파라지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백색가전을 가리지 않고 수출액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중국-EU 등 주력시장이 마비돼 배를 띄워도 갈 곳조차 없다. 이대로 가다간 올 2분기 실적 쇼크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할 수 있다. 코로나19(COVID-19) 잔혹사의 '본 게임'은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6.3% 감소한 69억달러로 집계됐다. 근무일이 6.5일에서 5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해도 일평균 수출액이 30.2%나 줄었다. 수출의 3분의 1이 증발했다는 의미다.

석유제품(-75.6%)과 승용차(-80.4%)의 감소폭이 컸고, 반도체(-17.8%)와 무선통신기기(-35.9%)도 큰 폭 하락했다. 특히 주요 수출대상국 경제가 사실상 '셧다운'(일시 폐쇄) 상태여서 수출절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80% 줄어든 차보다 18% 줄어든 반도체 더 아프다
5분의 1토막이 난 자동차 수출은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전체 수출대상국 별 실적을 보면 미국 향 수출이 55%, EU(유럽연합) 향이 51%, 중국 향이 29% 줄었다.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 2분기 수출 타격으로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올 1분기 판매가 9년만에 처음 100만대를 밑돌았다. 지난 2월까지는 코로나 여파가 없었는데도 그렇다. 그만큼 3월 이후 상황이 급격히 심각해졌고 아직도 이 상태는 현재진행형이다. 현대차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줄었다. 기아차 실적도 마찬가지로 크게 꺾였다.

반도체 수출 급감은 더 뼈아프다. 국내 산업 중 사실상 유일한 버팀목이 반도체였다. 한국 수출실적에서 반도체 비중은 20%에 달한다. 그런 반도체 수출길이 막히고 있다는 것은 전체 수출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며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13% 줄었다"고 밝혔다.

그나마 자동차는 수요가 회복되면 프로모션으로 판매 확대를 노릴 수 있지만 반도체는 그렇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생산되는 반도체는 안 팔리면 곧바로 재고가 쌓인다"며 "수출 감소는 근본적으로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반도체·차 착시..경제 전반에 거품 걷자
코로나19 감염증이 유럽, 미주로 급속히 확산하는 등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동차, 반도체, 정유화학 등 한국 주력 수출업종의 실적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반도체업계는 5월 이후 수출 전망도 불안하다고 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4월부터 상황이 급변하며 미국과 EU의 경기부진이 심해졌다. 반도체 수출도 4월이후 먹구름이 깔리고 있는 것이다.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 중인 정유산업도 수출 탈출구가 안 보인다. 전방산업들이 속속 무너지며 석유제품 수요는 바닥 났다.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를 합하면 1분기 영업이익 4조원이 증발됐다.

올 2분기에 이어 3분기를 보는 시선들도 어둡다. 제조업 부진이 부정적 전망의 가장 큰 이유지만 반도체와 완성차, 석유화학 등의 수출이 뒷받침 해주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호황의 착시에 빠져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미뤘고, 민관의 위기 대응 속도도 느렸다"며 "경제 전반이 '삼성전자 착시효과'에 젖어 기대치만 웃자랐는데 올 2분기부터 실제 타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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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심재현 기자 urme@mt.co.kr, 세종=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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