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E300‧G80 오너'와 '아우디 A6' 타보니
디젤게이트 후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아우디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바로 ‘프리미엄’이다. 그 중에서 A6는 최근 빠른 확장세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A6는 아우디 고유의 매력과 가치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모델이다.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A6의 진가와 과제를 파악하기 위해 메르세데스 벤츠 E300 오너, 제네시스 3세대 G80 오너와 함께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시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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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6의 이미지는 E300, G80보다 확실히 강인하다. 전면부 중앙에 위치한 육각형 라디에이터그릴은 길고 강렬한 헤드램프와 직선형으로 어우러지며 날카로운 느낌을 만들어 낸다.
인테리어의 개성도 뚜렷하다. 센터페시아에서 대시보드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벤츠, 제네시스에서 느낄 수 있는 고급감성과 다르다. E300는 운전자 눈이 자주 가는 곳에 우드소재를, G80는 가죽소재를 적용했다. A6는 듀얼스크린과 햅틱터치, 곳곳에 적용한 블랙 하이그로시 등을 처리해 세련미를 강조했다. 좌우 에어벤트와 중앙 센터페시아로 연결되는 크롬 도금 프레임은 슬로프 유형으로 센터 스택까지 연결돼 있는데 화려한 느낌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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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주행성능을 알아볼 차례다. 이날 시승코스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서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경기도 고양시까지 왕복 160㎞였다. 고속 및 중저속 가속과 승차감을 알아 볼 수 있는 구간이다.
A6 파워트레인은 2.0리터 직렬 4기통 직분사 터보차저와 3.0리터 V6 터보차저 가솔린과 디젤 등이 기본이다. 최고출력은 204마력부터 340마력까지 여기에 7단 DCT와 토크 컨버터 방식의 8단 AT가 조합된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것은 A6 45 TFSI가솔린으로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m에 7단 S트로닉이 조합된다.
모든 모델에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채용된다. 48볼트 구동 BAS(벨트 드리븐 올터네이터 스타터)를 갖추고 있다. 엔진 온도가 45도 이하면 기존 피니언 스타터로 시동이 되고 45도 이상에서는 스타터 올터네이터로 시동된다. 주행 시는 모터의 역할도 수행에 파워 증강에도 기여한다.
스티어링 휠 감각은 E300, G80보다 가볍다. 손힘이 약한 여성도 쉽게 조작할 수 있을 정도다. 가벼운 핸들링과 출발할 때 부드러운 발진감각은 중저속에서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오른발에 힘을 주면 폭발적인 가속감은 느껴지지 않지만 차를 지긋이 밀어 올리는 느낌으로 차체를 밀어 붙이며 속도계의 바늘도 빠르게 움직인다. BMW의 역동성과 벤츠의 부드러움 중간단계다.
전륜구동 기반인 A6는 평상시엔 전체 힘의 60%를 앞바퀴에 40%를 뒷바퀴에 배분한다. 그러다가 스포츠모드로 바꾸거나 코너링에서 뒷바퀴에 힘을 더 많이 넣는데 스포츠모드에서는 힘 배분이 바뀐다는 걸 체감하긴 어렵다. 이날 시승한 3인은 A6의 가속에선 큰 감흥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코너링에서는 모두 감탄사를 내질렀다. 네 바퀴가 회전력에 맞게 힘을 제어하면서 깔끔한 코너링을 완성했다. 아우디가 처음인 그들이 단 번에 느낄 만큼 아우디 사륜구동 시스템의 위력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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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목적지인 진접읍에 돌아와 각각 평을 내렸다. 기자는 상품성은 뛰어나지만 다이내믹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는 차라는 결론을 내렸다. E300 오너도 기자와 비슷한 의견이지만 7600만원이라는 가격대에 선택지가 많다는 점을 꼬집었다. G80 오너 경우 젊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는 평이었다. 그러면서 이날 시승한 3인은 상품성은 뛰어나지만 제품에 걸맞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도 필요하다는 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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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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