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부담은 낮추고, 완성도는 높이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모클팀 2020. 5. 5. 15: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 3는 대중화, 그리고 완성도의 개선을 모두 잡아가고 있다.

혁신적인 존재감이 돋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시작은 어딘가 불안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꾸준히 새로운 차량들을 선보이고, 또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에 성공하며 현재에 이르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테슬라 모델 3의 등장은 여러 의미가 있다. 그 동안 소수의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었던 모델 S, 모델 X와는 달리 더욱 다양한 이들을 위한 ‘대중화의 시도’이기 때문이다. 즉 기존의 테슬라보다 더 높은 생산 안전성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 자체가 ‘베타 테스트’처럼 느껴지는 테슬라의 중요한 기점이 될 테슬라 모델 3는 과연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비교적 큼직한 체격을 갖췄던 기존의 테슬라들과 달리 모델 3는 한층 컴팩트하고 부담 없는 체격을 갖췄다. 4,694mm의 전장과 각각 1,849mm 및 1,443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국내 ‘준중형 세단’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함께 전기차 특유의 패키지를 기반으로 2,875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갖춰 공간의 기대감을 높인다. 한편 차량의 공차중량은 1,847kg으로 ‘배터리의 무게감’이 돋보인다.

작은 체격에 담긴 테슬라의 감성

시승을 위해 마주하게 된 테슬라 모델 3는 말 그대로 부담 없는 체격, 깔끔한 테슬라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드러난다. 실제 테슬라 모델 3는 앞서 등장했던 전기차, 모델 S에 비해 한층 작은 체격이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누가보더라도 테슬라의 감성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테슬라 모델 3의 전면 디자인은 조금 더 부드럽고, 앙증 맞은 비례를 가진 헤드라이트와 프론트 바디킷, 그리보 매끄러운 보닛 라인을 통해 비교적 날렵하게 연출된 모델 S와의 ‘체격적인 차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모습이다.

모델 S처럼 테슬라의 로고를 떠올리게 하는 프론트 그릴은 존재하지 않지만, 공기저항에 대한 고려가 담긴 보닛 라인과 바디킷은 ‘기능적인 만족감’을 한껏 끌어 올리는 모습이며, 매끄럽게 그려진 윈드실드는 차량의 정체성을 더욱 확실히 제시하는 모습이다.

측면에서는 깔끔하고 세련된 실루엣을 갖추고 있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단조롭지만 매끄럽게 다듬어진 실루엣은 우수한 균형감을 제시하고 있으며, 테슬라 모델 3의 최고 사양인 ‘퍼포먼스 트림’의 특권인 20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되어 더욱 높은 감성적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한편 후면 디자인 역시 일반적인 테슬라의 차량들과 동일한 모습을 적용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높은 호감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끝으로 지금까지의 테슬라가 그랬던 것처럼 깔끔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은 머플러 팁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전기차의 감성을 보다 확실히 제시한다.

15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이 중심을 잡은 공간

테슬라 모델 3의 실내 공간은 테슬라의 방향성을 확실히 제시한다. 깔끔하고 넓은 공간을 느끼게 하는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를 더해 단조롭지만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스티어링 휠이나 와이퍼 암, 기어 변속 레버 및 도어 패널 등의 디테일은 기존의 테슬라에 비해 한층 높은 짜임새와 완성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타 브랜드에서 가져왔다’라는 기시감이 들지 않아 감성적인 만족감도 충분히 높았다.

전통적인 구성이라면 스티어링 휠 뒤에 자리해야 할 계기판이 존재하지 않고, 되려 대시보드 중앙에 1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해 속도계 등과 같은 주행 정보는 물론이고 차량의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모두 담아내며 ‘깔끔함의 정점’을 제시한다.

사이드 미러의 각도 조절은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의 틸팅 및 텔레스코픽 등의 조절도 모두 디스플레이 내에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자동차 운전자 입장에는 다소 번거롭지만, IT 기기가 익숙한 이들에게는 충분히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만큼 새로운 매력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전장에 비해 휠베이스가 상당히 긴 편이기 때문에 공간의 만족감은 충분히 높다.

실제 깔끔하게 배치된 배터리 덕분에 캐빈 플로어가 평평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깔끔하게 다듬어진 덕에 1열의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넉넉하다. 이와 함께 탑승자가 느끼는 개방감도 우수해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2열 공간의 경우에는 레그룸이나 헤드룸이 그렇게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시트의 질감이나 형태, 그리고 착좌 시의 만족감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

테슬라 모델 3의 트렁크 게이트를 열어보면 평이한 공간이 드러난다. 실제 트렁크 적재 공간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공간이 깔끔하기 때문에 공간의 사용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듀얼 모터의 강력함, 그리고 넉넉한 주행 거리

테슬라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동급에서 도드라지는 강력한 주행 성능에 있다. 실제 이번에 시승하게 된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의 보닛 아래에도 환산 출력 450마력을 자랑하는 340kW 급 고성능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우수한 민첩성을 갖췄으며 사륜구동 시스템의 안정감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75kWh 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415km의 주행 거리를 확보해 ‘성능과 주행의 여유’를 모두 갖췄다.

완성도를 높인 테슬라를 마주하다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면 모델 3의 특별한 요소들과 넓은 개방감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드라이빙 포지션이나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조절 기능은 충분히 만족스러우며, 앞으로 펼쳐질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덧붙여 중앙 디스플레이 패널에 통합된 계기판 및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도입은 상당히 낯설면서도 ‘사용감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모습이었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곧바로 테슬라 전기차의 강점, 즉 우수한 가속 성능과 민첩한 출력의 전개가 돋보인다. 듀얼 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트랙션 확보를 앞세우고, 우수한 출력 덕분에 여느 고성능 차량들을 앞지르는 가속력을 뽐낸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과정에서 성능에 대한 아쉬움이나 갈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되려 대중성을 고려한 모델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차라리 스탠다드 플러스 트림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우수한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슬라의 우수한 성능에 대한 것은 이미 이전부터 알고 있는 사실인 만큼 크게 감흥은 없었지만, 되려 ‘주행 질감’에 있어서는 확실히 만족스럽고, 또 기대 이상의 가치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인상적이었다.

실제 테슬라는 그 동안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장하는 차량이었지만 주행의 질감, 특히 기본기의 구성에서 연출되는 ‘안정적인 주행 퍼포먼스의 구현’에 있어서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와 주행을 이어가면 이어갈수록 이전보다 한층 높은 짜임새, 그리고 가속과 감속, 그리고 조향 등에 있어 차량이 반응하는 질감이 무척이나 명확하게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주행 중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에 대해서는 여전히 건조한 모습이지만 분명 이전보다 안정적이고 견고한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분명 발전한 만큼 앞으로의 경쟁력 강화도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미완성의 감성은 테슬라가 자랑하는 오토파일럿에서도 확인되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한다면 오토파일럿의 작동 방법이 기어 시프트 레버를 아래쪽으로 두번 당기는 것으로 변해 ‘조작성’이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차선을 인식하고 주변 차량을 확인하는 등의 기본적인 기능은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실제 도로로 나서게 된다면 오토파일럿이 ‘부정확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여기에 가속 및 감속 그리고 조향 등에 있어서도 아직 경직된 모습이 운전자를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차선을 유지하고, 또 방향 지시등에 따라 차선을 바꾸는 기능, 그리고 전방과 후방의 속도 등을 조절하는 ‘보조적인 역할’은 충분하기 때문에 기술의 가치는 충분했다.

좋은점:

작지만 뛰어난 성능, 한층 개선된 주행 질감, 그리고 15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의 매력

아쉬운점:

아직은 부족한 주행 질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오토파일럿

충분히 매력적인 전기차, 테슬라 모델 3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와의 시승을 하며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바로 ‘과도한 성능’이었다.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강력한 성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차라리 스탠다드 플러스 사양이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덧붙여, 테슬라는 어느새 ‘완성도’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