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본 그 이상'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주행감 다 잡았다

김지희 2020. 4.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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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kgf·m
공인연비 20.1km/L..실제 연비는 그 이상
2019 쏘나타 하이브리드(사진=현대차)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이름을 들었을 때 ‘기본은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자동차가 있다. 눈에 확 띄는 강점을 꼽기는 어려워도 오랜 시간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신뢰를 쌓아온 모델. 현대자동차 쏘나타 역시 그런 모델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쏘나타는 굳이 변화를 시도하지 않아도 ‘평타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초 8세대 신형 쏘나타를 내놓으며 과감한 변신을 시도,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기로 했다. 이어 7월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변화를 더해 도전에 나섰다. 쏘나타의 도전에 과연 어떤 평가를 매길 수 있을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직접 시승해봤다.

2019 쏘나타 하이브리드

우선 디자인은 현대차가 쏘나타의 새 모델을 선보이며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이다. 그 만큼 출시 초반부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고, 출시 1년을 넘긴 지금도 여전히 악평과 호평이 공존한다.

쏘나타의 외관 디자인은 ‘날카로운 선들의 조화’로 요약된다. 전체적으로 입체감과 볼륨감이 충분하지만 가장자리가 날카롭게 처리돼 스포티함이 더 부각된다. 전면부의 주간주행등은 이후 그랜저에도 적용된 ‘히든라이팅 램프’가 최초로 적용됐다. 불이 꺼졌을 때는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 램프로 변환되는 방식이다. 측면부는 캐릭터라인을 통해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후면부는 슬림한 가로선 형태의 리어램프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담았다.

2019 쏘나타 하이브리드 후면(사진=현대차)

하이브리드 모델은 크로스홀 캐스케이딩 그릴과 하이브리드 전용 알로이 휠을 더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이룬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00㎜, 전폭 1860㎜, 전고 1445㎜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840㎜로,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보다 45㎜ 짧은 정도다.

스텔스기의 슬림함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실내는 날렵함이 두드러진다. 빌트인 캠, 클러스터 후측방 모니터를 비롯해 10.25인치 내비게이션, 풀 디지털 계기반 등을 적용해 말 그대로 ‘하이테크’하다.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차이는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의 표시 내용 정도다.

2019 쏘나타 하이브리드 실내(사진=현대차)

주행을 시작하자 스마트스트림 G2.0 GDi 하이브리드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안정적인 주행감을 발휘했다. 조용하면서도 속도를 높일 때 느껴지는 둔탁함도 없었다. 자동변속기를 1초에 500번씩 제어해 빠른 변속을 돕는 능동변속 제어기술을 세계 최초로 채용한 점도 한 몫 하는 듯했다. 신형 쏘나타는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에는 이중 접합 유리가 적용돼 정숙성도 제법 훌륭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현대차는 연비에 특히 공을 들였다. 공인복합연비는 기아차 동급 모델인 신형 K5와 동일한 20.1㎞/ℓ다. 눈에 띄는 건 차 지붕에 주행거리를 늘리는 태양광 장치가 부착된 점이다. 일조량 등 변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약 7%의 연비 성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로 차 지붕이 실내 쪽으로 살짝 튀어나와 있어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는 걸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로 인한 단점도 있다. 썬루프나 글래스루프를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을 제하고도 착석 후 머리 위 공간이 줄어 다소 답답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도심구간과 고속도로를 번갈아 주행한 뒤 실제 연비는 24㎞/ℓ를 웃돌며 연비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솔라루프 시스템(사진=현대차)

이제는 보편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도 준수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은 기본이다. 주차 혹은 출차 시 저속 후진 중 보행자 및 장애물과의 충돌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 후 차량의 제동을 제어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도 탑재됐다.

8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한 뒤의 총평은 '기본은 한다라는 평가에 그치기엔 아까운 모델'이었다. 장점은 더 키우고 단점에 대해선 다양한 고민을 거듭하며 대표 중형세단의 기본 그 이상을 지향하는 모델이라는 인상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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