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본 그 이상' 쏘나타 하이브리드, 연비·주행감 다 잡았다
공인연비 20.1km/L..실제 연비는 그 이상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이름을 들었을 때 ‘기본은 한다’는 이미지가 강한 자동차가 있다. 눈에 확 띄는 강점을 꼽기는 어려워도 오랜 시간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신뢰를 쌓아온 모델. 현대자동차 쏘나타 역시 그런 모델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쏘나타는 굳이 변화를 시도하지 않아도 ‘평타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모델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해 초 8세대 신형 쏘나타를 내놓으며 과감한 변신을 시도,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기로 했다. 이어 7월 출시한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변화를 더해 도전에 나섰다. 쏘나타의 도전에 과연 어떤 평가를 매길 수 있을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직접 시승해봤다.
우선 디자인은 현대차가 쏘나타의 새 모델을 선보이며 가장 큰 변화를 준 부분이다. 그 만큼 출시 초반부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고, 출시 1년을 넘긴 지금도 여전히 악평과 호평이 공존한다.
쏘나타의 외관 디자인은 ‘날카로운 선들의 조화’로 요약된다. 전체적으로 입체감과 볼륨감이 충분하지만 가장자리가 날카롭게 처리돼 스포티함이 더 부각된다. 전면부의 주간주행등은 이후 그랜저에도 적용된 ‘히든라이팅 램프’가 최초로 적용됐다. 불이 꺼졌을 때는 크롬 재질로 보이지만 점등 시 램프로 변환되는 방식이다. 측면부는 캐릭터라인을 통해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후면부는 슬림한 가로선 형태의 리어램프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담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크로스홀 캐스케이딩 그릴과 하이브리드 전용 알로이 휠을 더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를 이룬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00㎜, 전폭 1860㎜, 전고 1445㎜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840㎜로,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보다 45㎜ 짧은 정도다.
스텔스기의 슬림함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실내는 날렵함이 두드러진다. 빌트인 캠, 클러스터 후측방 모니터를 비롯해 10.25인치 내비게이션, 풀 디지털 계기반 등을 적용해 말 그대로 ‘하이테크’하다.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차이는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의 표시 내용 정도다.
주행을 시작하자 스마트스트림 G2.0 GDi 하이브리드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가 안정적인 주행감을 발휘했다. 조용하면서도 속도를 높일 때 느껴지는 둔탁함도 없었다. 자동변속기를 1초에 500번씩 제어해 빠른 변속을 돕는 능동변속 제어기술을 세계 최초로 채용한 점도 한 몫 하는 듯했다. 신형 쏘나타는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19.2㎏f·m의 성능을 발휘한다. 운전석과 조수석 창문에는 이중 접합 유리가 적용돼 정숙성도 제법 훌륭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현대차는 연비에 특히 공을 들였다. 공인복합연비는 기아차 동급 모델인 신형 K5와 동일한 20.1㎞/ℓ다. 눈에 띄는 건 차 지붕에 주행거리를 늘리는 태양광 장치가 부착된 점이다. 일조량 등 변수는 있지만 이를 통해 약 7%의 연비 성능 개선 효과가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로 차 지붕이 실내 쪽으로 살짝 튀어나와 있어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는 걸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로 인한 단점도 있다. 썬루프나 글래스루프를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을 제하고도 착석 후 머리 위 공간이 줄어 다소 답답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도심구간과 고속도로를 번갈아 주행한 뒤 실제 연비는 24㎞/ℓ를 웃돌며 연비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였다.
이제는 보편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도 준수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은 기본이다. 주차 혹은 출차 시 저속 후진 중 보행자 및 장애물과의 충돌이 감지되면 운전자에게 경고 후 차량의 제동을 제어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도 탑재됐다.
8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한 뒤의 총평은 '기본은 한다라는 평가에 그치기엔 아까운 모델'이었다. 장점은 더 키우고 단점에 대해선 다양한 고민을 거듭하며 대표 중형세단의 기본 그 이상을 지향하는 모델이라는 인상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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