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테슬라 모델3, 낯설음을 극복하면 운전이 편해진다

우수연 2020. 4. 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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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 새로운 스타가 나타났다.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는 국내 시장에 출시된 2019년 9월 이후 누적 5500대 넘게 판매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전기차 최초로 국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소수의 매니아층에게만 사랑받는 줄 알았던 테슬라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판매 1위 모델로 떠오르며 대중화 모델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 테슬라 모델3의 인기비결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시승해 봤다.

테슬라 청담스토어에서 모델3를 처음 만났다. 동글동글한 인상에 날렵한 곡선 처리가 세련된 느낌을 주는 세단이었다. 디지털키를 운전석 B필러(손잡이 윗부분 기둥) 부근에 갖다대자 차문이 열리고 차량 시스템이 깨어났다.

테슬라 모델 3 인테리어

운전석에 앉아보니 미래 지향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에 두 번 놀랐다. 스티어링 휠과 15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만 놓여있었고 나머지 조작계과 계기판 등은 보이지 않았다.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케하는 현란한 인포테인먼트 조작계에 익숙해진 운전자는 처음 모델3의 내부를 마주하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15인치 디스플레이에 담긴 기능들을 하나씩 점검해보며 미래의 자동차는 이렇게 단순한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차량 곳곳에 디테일은 한국 운전자들의 감성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해보이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얇은 소재의 선바이저 덮개나 광각미러가 적용되지 않은 왼쪽 사이드미러 등은 평소 국산차에 길들여진 운전자에게는 다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요소였다.

하지만 오토파일럿 기능을 실행하자 이 차를 구매하는 이유가 명확해졌다. 일반도로에서 오토파일럿 기능을 켜면 차량이 스스로 앞뒤 간격을 조절하며 능동적으로 주행한다. 모델3는 차량의 카메라, 레이더, 울트라소닉 센서 등을 이용해 주변 차량 흐름은 물론 주변 차량의 차종과 차선의 실선, 점선 여부까지 모두 파악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해준다.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일정 속도 이상으로 주행하면 내비게이션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기능이 활성화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차량이 알아서 목적지까지 안내하고 도달하는 과정에서 차선변경, 위치설정까지 자동 조향하는 기능이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했을때 해당 기능을 시험해봤다. 오른쪽 깜빡이를 가볍게 두번 아래로 당기자 내비게이션 기반 오토파일럿 기능이 활성화됐다. 차량이 스스로 일정 속도로 조절하며 앞차를 따라가다가 도로가 막힌다 싶으면 옆차선으로 이동하겠다는 사인을 보내왔다.

운전자가 차선 변경을 승인해주자 차량은 알아서 차선을 변경했다. 최근 국산 프리미엄 차랑인 제네시스 G80에도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이 탑재됐지만 차선을 바꾸는 민첩성의 측면에서는 테슬라 모델3의 우위였다.

다만 갑자기 막히는 구간이나 차량 간격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해당 기능을 사용하기는 어려웠다. 눈치 싸움을 보며 빠르게 끼어 들어야하는 교통 체증 구간에서는 젠틀하게 움직이는 모델3의 차선변경 기능만 믿고 있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만일 수 년안에 네트워크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운행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도로 위 모든 차량에 적용된다면 그때는 충분히 막히는 구간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토파일럿 내비게이션 기능이 활성화된 테슬라 모델 3.
모델3가 데스티네이션 충전소에서 배터리충전을 하는 모습.

테슬라 모델3는 전기차 세단으로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능력을 갖췄다. 전기차 특유의 강력한 토크로 엑셀을 밟을 때마다 강력한 배터리의 힘이 느껴졌다. 최하위 트림인 스탠다드레인지 플러스의 경우 1회 충전 시 352km, 롱래인지 446km, 퍼포먼스 415km 주행이 가능하다. 호텔과 리조트, 쇼핑몰 등 국내 32곳에 설치된 슈퍼차저를 사용하면 80% 충전까지 평균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일반 충전소(데스티네이션 차징)에서도 전국 400개 이상 월커넥터가 운영돼 식사나 쇼핑을 즐기는 동안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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