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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앵 감성은 특별하다..'DS3 크로스백' [김보형 기자의 시승기]

김보형 입력 2020.04.22. 09:47 수정 2020.04.2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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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실내외 디자인 돋보여
가격은 3873만~4259만원

수입차가 지금보단 드물었던 2000년대 중반. 도로에서 우연히 마주한 푸조 308 컨버터블은 멋스러웠다. 지붕이 열리는 것은 둘째치고 볼륨감 넘치는 굴곡미는 메르세데스-벤츠나 BMW같은 독일차와는 확실히 달랐다. 프랑스차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은 몇년뒤 차를 타보고 실망으로 돌아섰다. 투박한 실내는 둘째치고 가속 페달을 밟아도 좀처럼 속도계 바늘은 올라가지 않았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뒤 다시 프랑스차를 타봤다. 소형 SUV인 'DS 3 크로스백'이라는 차다. 프랑스 차하면 푸조와 시트로엥이 아니었던가? DS라는 자동차 업체가 새로 탄생한 것인지 물어보니 "2014년 시트로엥에서 독립한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1955년 시트로엥에서 선보인 DS19가 기원이라고 한다. DS의 발음은 프랑스어로 여신을 의미하는 Dé esse(디에스)에서 따왔다. 'Different Spirit(남다른 정신)' 'Distinctive Series(독창적 시리즈)'를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게 파리지앵의 감성일까? 외관부터 남다르다. 차량 전면에 입체감을 더하는 DS 매트릭스 LED 비전과 LED 유닛으로 구성된 주간 주행등이 우선 눈길을 끈다. 가장 파격적인 것은 B필러(자동차 중간 기둥)다. 상어의 등지느러미 모양을 형상화했다는데 뒷자리 옆유리를 살짝 가린다. 뒷좌석 승객 입장에선 시야가 가려 답답할 순 있다.


차를 타려하니 도어 손잡이가 보이지 않았다. 리모컨키를 쥐고 차량으로 접근하자 손잡이가 '턱'하니 튀어 나왔다. 놀라긴 이르다. 실내는 더 파격적이다. 센터페시아 중앙의 마름모꼴 인테리어는 본적이 없었던 스타일이다.

마름모 디자인 주변으로 공조 버튼 등이 있는데 함부로 누르기가 무섭다. 기어박스 옆에 있는 도어 개폐 버튼도 한눈에 봐선 알기 어렵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다소 불편하지만 확실히 국산차는 물론 독일이나 일본 수입차완 다르다. "뻔한 차가 싫다"는 사람들에겐 강추(강력 추천)다. 차량 소개 자료를 뒤져보니 실내 테마 이름을 파리의 유명 거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바스티유' '리볼리 '포부르'. 이 차 확실히 파리지앵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도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살짝 숨겨져 있다. 기어박스 앞에 있는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는 활용도가 높았다. 스마트폰을 올려놓기만해도 충전이 됐다.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은 4기통 1.5L 디젤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31마력, 최대토크 31.0kg.m다. 가속페달을 밟자 적당한 반응이 나타난다. 10년전 속도계 바늘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았던 그 때와 달랐다. 스포츠 주행모드를 선택하면 차가 툭툭 튀어나가면서 디젤차 특유의 답답함도 없다.

SUV치곤 차고가 높지 않지만 보닛이 짧아서인지 운전석 시야는 좋은 편이다. 주행 속도를 표기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있다. 

신호 대기 중엔 옆차 운전자가 쳐다본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신차인 탓도 있지만 확실히 튄다. 연비는 PSA(푸조·시트로앵)의 후예답계 어지간해선 남은 주행거리가 줄지 않는다. 공인 연비는 L당 15.6km지만 실연비는 17km를 훌쩍 넘었다.

뒷좌석은 좁다. 성인이 앉으면 무릎이 딱 닿을 정도다. 패밀리형 SUV는 아니다. 파리의 감성이 묻어난 차다. 3가지 세부 트림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쏘시크 테크팩 3873만원, 그랜드 시크 4165만원, 그랜드시크 트림 4259만원이다.

"메르시 보꾸(Merci beaucoup·대단히 고맙습니다) DS 3 크로스백."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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