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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제네시스' 완결판.. 본 순간 GV80 잊혀졌다

김양혁 입력 2020. 04. 12. 18:46 수정 2020. 04. 13.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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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0 시승기 .. 서울~용인 80km 주행해보니
3세대 후륜구동 적용 차체 낮춰 .. 더 가벼워지고 날렵해진 외관
회전식 진동흡수장치 달아 '저소음' 탁월.. 계약 첫날 2만2000대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제네시스(G80의 과거명)가 제네시스(브랜드)를 새롭게 하기에 충분했다. 7년 만에 새로 선보인 G80 완전변경(풀체인지)모델은 흩어져 있던 조각들을 마침내 완성한 느낌이다. 제네시스 첫 SUV(스포츠유틸리티차) GV80과 출시시기가 겹친 탓에 미뤄진 등판 일정은 결론적으로 GV80을 위한 배려였다. G80을 본 순간 GV80이 지워져 버렸다.

최근 제네시스가 개최한 G80 시승 행사에 참가해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커피숍까지 왕복 약 80㎞를 주행했다.

주행에 앞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외관에 매료됐다. 이전 세대 모델보다 전폭을 35㎜ 늘리고, 전고는 15㎜ 낮췄다. 옆으로 덩치를 키우고, 높이는 낮춘 것이다. 이를 통해 날렵한 인상을 완성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CLS와 유사하다는 느낌도 든다. 특히 뒷좌석 창문부터 트렁크로 이어지는 잘빠진 라인이 비슷하다. 다만 너무 낮춘 탓인지 운전석 좌석을 조절해도 가끔 머리가 닿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현장에서는 아우디 A7과 닮았다는 얘기도 나왔다. 출시 일정 연기는 오히려 GV80을 위한 조치였던 것 같다. 애초 제네시스는 작년 하반기 중 G80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GV80과 출시 시기가 겹치는 탓에 올해 1분기로 밀려졌다. GV80도 출시 과정에서 잡음을 빚어 미뤄지기는 했지만, 안팎에선 제네시스가 GV80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제네시스는 G80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느낌이다. G80은 제네시스의 '산 역사'나 다름없다. 2008년 '차명'으로 시작한 제네시스는 2015년 독자 브랜드로 출범했다. G80은 과거 차명으로 사용했던 제네시스의 주인공으로, 브랜드 출범 이후에는 정체성을 위해 현재 차명을 사용 중이다. 그만큼 제네시스라는 브랜드 내에서 G80에 대한 입지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제네시스 플래그십 G90부터 GV80까지 이어진 '쿼드 램프(네 개의 램프)'는 G80에서 완전히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이전까지 새로운 시도, 도전으로 여겨졌던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이 G80에서 제 옷을 입은 느낌이다.

달리는 능력도 얼굴값을 했다. 외관에서부터 풍기는 역동성은 주행에서도 그대로다. 시승차는 휘발유 3.5 터보엔진을 적용했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는 54㎏f·m의 힘을 낸다. 기존 얹어졌던 휘발유 3.3 터보와 비교해 출력과 토크가 각각 10마력, 3.8% 향상됐다.

가벼워진 몸무게는 달리기에는 더 적합하다는 평가다. 3세대 후륜구동 기반 플랫폼(차체)의 설계는 차체를 낮춰 무게중심을 아래에 두는데 주안점을 뒀다. 차체 약 19%에 알루미늄 등 경량 소재를 적용해 공차중량을 기존보다 125㎏ 줄였다. 대형 승용차가 ℓ당 10㎞ 안팎의 연비를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이다.

주행 내내 정숙성에도 놀랐다. 시승 구간 내 최대 시속 110㎞를 달릴 때도 별다른 소음을 느낄 수 없었다. 너무 조용하다 보니 계기판을 예의주시해야 할 듯하다. 엔진룸 내에서 '으르렁'대는 소리도 듣기 힘들다. 엔진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진동의 반대 진동을 만들어 엔진 회전 진동을 상쇄하는 회전식 진동 흡수 장치(CPA)를 장착한 덕이다.

주행 보조 기능들도 눈에 띈다. 고속도로주행보조(HDA2)는 속도, 앞차와 거리를 설정하면 별도 조작 없이 주행할 수 있다. GV80에 적용됐던 심플한 내비게이션도 기존 현대차에 적용했던 제품보다 시인성이 좋은 것 같다. 무엇보다 '단순'하다. 14.5인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역시 한눈에 들어온다. 다만 좌우로 길어진 탓에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G80의 초반 기세는 남다르다. 제네시스는 통상 배기량이나 크기보다 가격대로 수입차와 비교돼왔다. G80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가격과 맞먹는다. 계약 실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이 몰렸다. 작년 G80 연간 판매량에 맞먹는 수준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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