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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車 내수 시장, 신차 없던 현대차·쌍용차 빼고 모두 웃었다

조귀동 기자 입력 2020.04.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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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수입차 합계 총 33만5000대 전년비 6.2% 줄어
신차 효과 못 봤던 현대차 판매 감소가 주원인 2분기 반등 예상
벤츠 11.2%, BMW 40.3% 등 독일차 판매 큰 폭 증가

지난 1분기(1~3월) 자동차 내수 시장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신차 판매 효과가 적거나 없었던 현대자동차(005380)쌍용차(003620)의 판매가 줄었을 뿐 기아자동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의 판매는 늘었다.

현대차의 경우 2분기 제네시스 GV80·G80과 준중형 세단 아반떼 등 새 차 판매가 제 궤도에 오르면 판매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보다 신차 효과가 더 컸던 셈이다.

◇기아 K5, 지난해 9500대→올해 2만1000대

국내 자동차 5개사와 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최근 발표한 1~3월 내수 판매 동향을 집계한 결과 지난 1분기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33만5000대로 전년 동기(35만7000대)와 비교해 6.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승용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RV(레저용 차)를 합친 것이다. 승합차, 버스, 트럭 등 상용 특수차량을 모두 합친 판매량은 38만3000대로 2019년 1분기(41만2000대)와 비교해 6.9% 감소했다. 올해 수입자동차 판매로 간주되는 한국GM의 일부 차량은 중복 집계 문제가 있어 제외했다.

일견 코로나19 영향 때문으로 보일 수 있는 자료이지만, 업체별 동향을 살펴보면 1분기 새 모델을 내놓았는지 여부가 가장 결정적이었다. 기아차는 지난해(10만대)와 올해(10만2000대) 판매량이 2.2% 늘어났다. 중형 세단 K5 판매가 지난해 9500대에서 올해 2만1000대로 2배 이상 뛰면서 판매량 소폭 상승을 이끌었다. K5는 지난해 말 4년만에 완전변경이 이뤄진 3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20.1%가 능가한 르노삼성(2만대)의 경우 3월 출시한 소형 SUV XM3 덕을 톡톡히 봤다. XM3는 3월 한 달에만 5600대가 판매되면서 1분기 내수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9.4%가 증가한 한국GM(1만6000대)도 2월 출시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3800대 판매된 것이 내수 판매 신장의 주요 원인이었다.

거꾸로 신차 판매 효과를 보지 못한 현대자동차의 판매는 12만8000대로 전년 동기(14만6000대) 대비 12.6%가 감소했다. 규모로는 1만8000대에 달한다. 이달 7세대 새 모델이 나오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 판매가 지난해 1만6000대에서 올해 9100대로 줄었고, 지난달 말 3세대 모델이 나왔던 제네시스 G80 판매도 지난해 1분기 6500대에서 올 1분기 2600대로 4000대 감소했다. 2018년 4세대 모델이 출시돼 신차 효과가 사라진 중형 SUV 싼타페 판매도 2만2200대에서 1만2200대로 1만3000대 감소했다. 여기에 2월 울산 공장 생산 중단 영향을 정통으로 받았던 팰리세이드(1만4100대)도 4000대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나온 그랜저의 판매는 2019년 2만8300대에서 올해 3만3500대로 껑충 뛰었다. 1월 출시된 제네시스의 준대형 SUV GV80도 480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가 내놓은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는 2분기에는 국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의 관측이다.

쌍용차(1만8000대)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2만7000대)과 비교해 35.0% 판매량이 감소했다.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이 지난해 1만1800대에서 올해 7000대로 크게 준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일본차 판매 -62.2%

수입차는 쉐보레를 제외하면 5만1000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5만2000대)과 비교해 2.5% 판매가 줄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는 1만3800대에서 1만5400대로 11.2% 늘었고, BMW도 8100대에서 1만1300대로 40.2% 증가했다. 연비조작 사건 후유증으로 주력 차종 판매를 한동안 못했던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분기 500대만을 팔았지만, 올 1분기에는 3500대로 회복했다.

반면 일본차는 일본과의 무역 갈등 여파로 판매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토요타, 렉서스, 닛산, 인피니티, 혼다 등 일본차 5개사의 올 1분기 판매량은 4400대로 전년 동기(1만1600대)와 비교해 62.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