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승기] 제네시스 G80, 7년을 기다린 보상은 충분했다

강길홍 입력 2020.04.04 14:00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여백의 미' 살린 실내 디자인 만족..풀옵션 가격 8천200만원 달해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제네시스 ‘디 올뉴 G80’는 7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3세대 모델이다. 이번 시승을 통해 7년의 기다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느낄 수 있었다.

제네시스 G80는 현대차그룹도 럭셔리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모델이다. G80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브랜드가 탄생했고, G90·G70·GV80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독자적으로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굳혔다. 특히 G80는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모델인 만큼 이번 시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시승식은 지난달 31일 진행됐다. 시승 구간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카페 톤을 왕복하는 약 80㎞ 거리였다. 행사장인 더케이호텔 야외주차장에 도착하니 수십 대의 G80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양한 색상이 눈길을 끌었다.

G80는 유광 14종, 무광 2종 등 16종의 색상을 제공한다. 가장 기본적인 흰색·검은색은 물론이고, 와인색·파란색·빨간색 등 강렬한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무광은 회색과 흰색 두 가지인데 특별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제네시스 G80 [출처=현대자동차]

외관 디자인은 한 단계 더 도약한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특히 전면부는 제네시스의 로고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인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로 제네시스만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개인적으로는 ‘여백의 미’를 내세운 깔끔한 실내 디자인이 더 만족스러웠다. 여유로운 개인 공간을 추구하면서도 조작계 등의 배치를 최적화해 운전자가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구성했다.

마침내 시동을 걸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공기 청정을 시작한다’는 안내문이 나왔다. G80에 적용된 공기청정시스템은 차량 내 장착된 센서를 통해 실내 공기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빠지면 공기 청정 모드를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당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모두 ‘보통’이었다.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하자 차량은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였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서서히 속도를 높이자 역동적이면서 정숙한 주행성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엑셀을 밟는 만큼 차가 치고 나갔고, 속도가 높아져도 귀에 거슬릴만한 소음은 거의 없었다. 100㎞/h 이상에서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속도를 좀 더 높이자 시트가 허리를 감쌌다. 운전석에 적용된 에르고모션 시트 덕분이었다. 7개의 공기주머니를 탑재한 에르고모션 시트는 주행 모드별 최적의 착좌감을 구현하고 스트레칭 모드 및 자동 자세 보정 기능으로 운전자의 피로감을 낮춘다.

동승석에는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가 적용됐다. 프리액티브 세이프티 시트는 전방 충돌 또는 급제동·선회 예상 시 동승석 승객을 안전하게 지키고자 등받이를 앞으로 당겨 안전한 자세로 조정해준다.

제네시스 G80 [출처=현대자동차]

개인적으로 오랜만의 시승이었는데 현대차그룹의 내비게이션 성능에 감탄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내비게이션은 한때 계륵 취급을 받았다. G80에 장착된 내비게이션 성능은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을 뛰어넘는 수준에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14.5인치에 달하는 디스플레이와 편리한 조작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증강현실(AR)을 적용해 실제 주행 영상 위에 가상 안내선을 표기하는 기능도 돋보인다. 도로의 정체 상황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고, 버스전용차선 이용 가능 여부까지 알려주는 안내 정보는 놀라움을 더했다.

스피커 시스템도 훌륭했다. 볼륨을 3분의 2 정도까지만 올려봤는데 고음에서도 소리가 명확하게 들렸다. 우퍼 스피커에서 나오는 저음은 온몸에 진동이 느껴지게 했다. 마치 클럽에서 스피커 앞에 서 있는 느낌이다. 볼륨을 최대로 올려볼 생각은 감히 하지 못했다.

G80 시승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차를 산다면 이 녀석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기자의 월급을 생각하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80 판매 가격은 5천247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자가 탔던 가솔린 3.5 터보 풀옵션 가격은 8천200만원 수준이다.

강길홍기자 slize@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