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할 만한 프리미엄 SUV

이용 입력 2020. 3. 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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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 열풍에 국내외 차량 제조사들이 잇따라 프리미엄 SUV를 출시하고 있다. 만약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미 차량 시승을 마친 전문가들의 시승기를 참고하도록.

덩치는 작게, 내부는 넓게, 캐딜락 XT6

전장 5050mm 전폭 1964mm 전고 1784mm 적재공간 최대28L 출시일 2020년 3월 가격 8,347만원

본래 캐딜락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각진 디자인에서 비롯되는 경건하고 보수적인 외모에 무지막지한 크기를 자랑하는 차체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캐딜락은 2017년 공개된 에스칼라 콘셉트카 디자인을 적용, 곡선과 직선을 조화롭게 사용해 미래지향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그중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캐딜락 XT6는 SUV의 활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모두 갖춘 캐딜락의 차세대 모델이다. 차량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편안하고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XT6는 고급스럽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탑승 공간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덕분에 똑같이 대형 SUV로 분류되는 에스컬레이드와 비교하면 덩치는 작아지고 더욱 민첩해져 도심 주행의 부담감을 줄였다. 반면 내부 공간은 에스컬레이드에 버금갈 정도로 넓다. 패밀리 사이즈를 지향하는 SUV답게 내부의 3열 시트가 눈에 띈다. 파워 폴딩이 가능한 3열 시트와 버튼 조작을 통해 손쉽게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는 차량의 활용성을 향상시켜준다, 2열 좌석에는 기울여 미끄러지듯 밀어낼 수 있는 피치앤슬라이드 기능이 있어 쉽게 3열에 탑승 할 수 있다. 또한 각 시트는 세미 아닐린 프리미엄 가죽으로 제작돼 캐딜락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승기 : 세라 엔 튠드(미 공군 항공정비사, 자동차 리뷰 유튜버) 기존 캐딜락이 평평한 이미지였다면 XT6는 거대한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라이트로 볼륨감을 표현한 것이 디자인 포인트다. 일단 좌석에 앉으면 시트, 스티어링 휠, 공간 등이 매우 거대해 놀랄 것이다.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까지 모두 고급 가죽으로 구성돼 어디에 앉아도 안락함을 느낄 수 있다. 차량 내부의 차문 잠금 버튼과 창문 개폐 장치가 모두 손잡이 안에 숨어 있는 형태여서 모난 곳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3열 좌석은 차량 뒤편에 있는 스위치로 마음대로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 한 손에 짐을 들고도 공간을 쉽게 넓힐 수 있다. 주행 성능은 매우 세련되고 쾌적하다. 방음 처리가 잘 된 덕인지 3.6L V6엔진은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20인치 휠은 오프로드보다는 일반 도로 주행에 최적화돼 있다. 하지만 그 덩치로도 자갈밭으로 된 가파른 경사를 무리 없이 올라가는 파워가 대단하다. 또한 지상고가 높아 차 밑바닥이 쉽게 더러워지지 않아 오프로드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

럭셔리한 외관에 최신 기술을 탑재한, 제네시스 GV80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적재공간 최대 2144L 출시일 2020년 1월 가격 6580만원

제네시스 GV80은 현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에서 만든 최초의 SUV 다. 크레스트 그릴로 대표되는 새 얼굴과 상하로 분리시킨 슬림한 헤드램프 디자인으로 출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GV80은 출시 첫날부터 1만5000대 판매를 기록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최신 기술이 반영된 옵션으로 가득차 있다. 우선 카페이 시스템을 통해 차량안에서 주유소 등의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음성인식 기능을 최적화해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또한 시트 열선, 에어컨, 창문, 선루프 등까지 음성으로 제어 가능하다. 덕분에 함께 탑승한 가족이 차량 온도나 환기를 요구할 때 일일이 버튼을 더듬어보며 혹시 모를 교통사고를 발생시킬 확률을 줄여준다. 뒷좌석에는 소음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주는 전동식 사이드 커튼이 설치돼 있어 탑승자가 조용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시승기 : 구기성 <오토타임즈> 기자 큼지막한 방패형 그릴과 두 개로 나뉜 수평형 헤드램프는 GV80의 디자인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준다. 실내에 사용된 소재 가운데 플라스틱은 보기 어렵다. 기둥과 천장은 알칸타라를,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은 가죽과 우레탄을 아낌없이 썼다. 좌석 역시 가죽에 입체적인 퀼팅 패턴을 넣어 촉감과 착좌감을 만족시킨다. 휠베이스가 2955㎜에 달해 1, 2열 모두 공간이 여유롭다. 후륜구동 기반인 탓에 엔진룸에 일부 공간을 빼앗기긴 했지만 부족하진 않다. 뒷바퀴를 기본으로 굴려 2열 중심부가 높게 솟아 있을 법도 하지만 평평한 편이다. 승차감은 요트를 타는 것처럼 편하다. 고속에서는 플래그십 세단 수준의 주행 안정성으로 이어진다. 비교적 작은 20인치 휠·타이어를 끼웠음에도 흔들림이 적다. 에르고 모션 시트는 제한속도에 가까워질수록 좌석 날개 속 공기주머니를 부풀려 운전자의 몸을 조여준다. 이중접합유리, 흡차음재 등의 하드웨어적인 소음 차단 외에도 노면 소음을 실시간 분석해 0.002초 만에 반대 위상 음파를 내보내는 음향 시스템을 적용한 소음, 진동 대책도 만족스럽다.

슈퍼카 감성을 가진 SUV, 아우디 Q8

전장 4990mm 전폭 2000mm 전고 1710mm 적재공간 최대 1755L 출시일 2020년 중반기 가격 7만6300유로

아우디 Q8은 세계적인 슈퍼카 제조사인 람보르기니의 SUV 우르스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플랫폼뿐만 아니라 디자인까지 닮았다. 기존 아우디 SUV가 곡선을 강조해 둥그스름한 형태였다면 아우디 Q8 은 그야말로 황소 같은 근육질이다. 8각 싱글 프레임으로 Q 제품군을 대표하는 새로운 얼굴로 출시된 Q8은 앞쪽으로 돌출된 스포일러와 꼿꼿하게 서 있는 우람한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탄력적인 곡선이 살아있는 큼지막한 공기 흡입구를 통해 슈퍼카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거친 생김새에 비해 의외로 가정적인 면모를 갖고 있다. 3m에 달하는 휠베이스 덕분에 5인 가족이 모두 탑승해도 공간이 넉넉하다. 뒷좌석은 필요에 따라 앞뒤로 위치 이동이 가능해 공간 활용도도 높다. 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트렁크의 적재 공간이 1755L까지 늘어나 가족 단위의 여행까지 책임질 수 있다.

▶ 시승기 : 전승용 <모터그래프> 편집장 아우디 Q8은 엄연히 중대형 SUV지만 쿠페형 디자인을 탑재해 실제 크기에 비해 매우 콤팩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휠베이스가 길어 평범한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서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차량 내부의 모든 좌석을 각 시트에 앉은 사용자가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Q8의 큰 특징 중 하나다. 1열 시트 사이에는 2열 탑승자가 에어컨, 열선 등 차량 내부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터치패드가 설치돼 있다. 뒷좌석 승객은 자신의 편의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변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 적용된 햅틱 기능도 인상적이다. 화면을 버튼 누르듯이 살짝 눌러줘야 명령을 인식하기 때문에 가벼운 터치로 발생하는 인식 오류를 줄였다. 요새 경쟁 모델에 적용되는 직렬 6기통 엔진 대신 V6엔진을 사용해 소음과 진동에 취약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소음 저감 능력이 훌륭해 동반자가 디젤엔진이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기본적으로 도심형 SUV이다 보니 전체적인 주행 성능은 부드러운 편이다. 스티어링은 꽤 가벼운 편이지만 속도가 붙으면 저절로 묵직해진다. 때문에 도심에서는 가볍고 민첩하게 주행할 수 있고 고속도로에서는 흔들림 없는 주행이 가능하다.

매일경제 골프포위민 이용 기자(red72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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