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친일 척결' 외친 최강욱이 보유한 '렉서스'는 어떤 차?

안소영 기자 입력 2020.03.28 06:02 댓글 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비례 정당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순번 2번) 후보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일본 고급 승용차 브랜드 렉서스의 차량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6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최 전 비서관은 2012년형으로 엔진 배기량 4600cc인 렉서스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최 전 비서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보다 일본의 이익에 편승하는 무리를 척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선거에 임하며 다짐하는 최고의 목표"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최 전 비서관의 발언과 렉서스 차량 보유가 연결되면서, 반일을 정치 의제로 삼으며 정작 자신은 일제 고급 승용차를 타는 게 타당한 지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최 전 비서관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전에 산 고급차를 처분하는 건 무리’라고 변호하면서 ‘당시 렉서스의 제품력이 뛰어났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며 주장했다.

최 전 비서관이 보유한 차량은 렉서스의 플래스십 모델인 대형 세단 LS460이라는 게 여의도 안팎의 추정이다. 렉서스의 차량 중 엔진 배기량이 4600cc인 차량은 LS460 이외에 스포츠카인 GS460 밖에 없다.

렉서스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1989년에 출시한 고급승용차 브랜드다. 럭셔리(Luxury)의 기준(Lex)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토요타는 코롤라, 캠리 등 대중적인 자동차 모델을 생산해 크게 성공한 후, 주요 고객층인 베이비부머(1946~1965년 출생) 세대가 대형·고급차를 찾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고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도요타는 렉서스 출범 전만 해도 값싼 대중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도요타가 렉서스를 출시하자 "패스트푸드점이 최고급 스테이크를 내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도요타 모델 중 가장 비쌌던 차량은 ‘크레시다’로 1만3500달러(1614만원)에 그쳤다.

렉서스가 고급차의 이미지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LS460 모델의 원조 격인 LS400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LS400은 배기량 3969cc, 최대출력 294hp의 8기통 엔진을 탑재한 대형 세단이다. LS400은 벤츠 300E·BMW 735i보다는 낮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았다. LS400은 출시 이듬해 미국 고급 대형 세단 판매 1위, 그리고 1991년엔 렉서스 브랜드가 미국 고급차 브랜드 판매 정상에 올랐다.

한국에서 렉서스의 역사는 미국과 약간 다르다. 렉서스는 한국에 2001년 처음으로 수입된 뒤 큰 인기를 끌었다. LS보다 한 체급 낮은 준대형 세단 ES 모델이 주력이었다. ES 모델은 수입차 인기의 바로미터인 연 1만대 판매를 무난하게 넘기면서, 렉서스의 효자 노릇을 한다.

이 때문에 자동차업계에서는 최 전 비서관이 렉서스 ES 모델이 아닌 LS 모델을 사게 된 경위가 화제가 됐다. 몇몇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당시 LS모델이 큰 폭의 할인을 한 게 주된 배경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2011년 11월 렉서스는 2012년형 LS460 모델 가격을 1억3430만원에서 2140만원(15.9%) 깎은 1억1290만원에 판매해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저조한 대형 모델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것이었다. "추가적인 할인도 더 붙었을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국내 고급 대형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차가 강세다. 벤츠 S클래스의 경우 후륜 구동 모델의 경우 2012년형 가격은 1억1480만원부터 시작했다. 4륜 구동인 ‘4매틱’ 모델은 1억8920만원이었다. BMW 7시리즈의 경우 1억2030만원~2억6900만원이었다. 그리고 국산 고급 대형차의 경우 현대 에쿠스는 6622만~1억797만원이었다.

결국 최 전 비서관의 렉서스 구매는 국산 대형차 풀옵션 모델을 사기는 싫고, 그렇다고 고가의 BMW나 벤츠는 부담스러운 40대 중반 전문직 남성의 고민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수입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다. 최 전 비서관은 1968년생으로 2012년 당시 45세로, 변호사 개업을 한 지 7년째였다.

한편 지난 26일 재산 신고 대상이었던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 가운데 일본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최 전 비서관 뿐이다. 지난해 남편이 일본 혼다 차량을 갖고 있다고 신고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경우 해당 차량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관련 태그

이 시각 추천뉴스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