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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자동차기업이 의료장비를 만드는 이유

입력 2020.03.27. 09:44 수정 2020.04.24.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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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반 산업 시설 갖춰 큰 무리 없어
 -긍정적인 이미지 및 휴업 상황 막을 수 있어
 -인공호흡기와 같은 정밀장비 생산은 회의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대유행에 접어든 가운데 완성차회사들이 마스크와 같은 의료장비 생산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직원 안전 및 부품 수급 등의 문제로 공장문을 닫았던 자동차제조사들이 의료장비 생산을 앞두고 있는 것.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미국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생산을 독려하고 있을 정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동차 경영진이 힘내기를 바란다"며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미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인공호흡기와 다른 금속제품 생산을 원활히 할 수 있게 서둘러 승인까지 마쳤다.

 GM과 테슬라 등은 이에 따라 의료장비를 곧 생산할 예정이다. 포드 역시 GE헬스케어 및 3M과 손잡고 관련 장비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FCA는 아예 중국의 생산공장 중 한 곳을 마스크 전담 생산시설로 바꾼다. 이 공장에서 한 달에 100만 장씩 마스크를 만들 수 있으며, 이르면 수주 안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마이크 맨리 FCA 회장은 "의료산업 전반을 조사해 인공호흡기 생산 증가를 지원하는 일 외에 안면보호용 마스크 지원이 시급하다는 걸 파악했다"며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FCA그룹의 자원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완성차 브랜드  중에선 폭스바겐과 BMW가 마스크 외에 한층 정교한 인공호흡기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폐렴 증상을 겪는 코로나 중증환자에게 꼭 필요한 의료장비로, 제조사 설비와 부품을 이용해 만든다는 계획이다. 3D프린터를 기반으로 차에 사용하는 쿨러와 각종 펌프, 호스 및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를 활용해 제작할 예정이다.


 자동차회사들이 앞다퉈 의료장비를 만드는 이유는 기반산업시설 특성 상 빠른 체계전환이 가능해서다. 특히 마스크와 같은 간단한 생산설비는 제조사 입장에서도 큰 무리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중단한 공장을 돌려 강제휴업 상태를 피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 상당한 규모의 자동차공장을 적극 활용하면 생산도 크게 늘릴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명분이자 국익에 도움을 줬다는 점을 강조하면 궁극적으로는 긍정적 이미지까지 높일 수 있다. 

 자동차회사들의 잇따른 의료장비 생산에 대해선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일각에서는 전문장비의 완성도와 실효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인공호흡기와 산소호흡기의 경우 정밀생산이 이뤄져야 하는데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았던 자동차회사가 가능하겠느냐는 의문이다. 따라서 생산직원 교육과 설비 세팅을 거쳐 최종 양산제품까지 나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시간과의 싸움인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동차업체들이 의료기기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 속도를 끌어올려 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