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유럽서 벤츠와 충돌.. 해법은?

전민준 기자 2020. 3.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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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유럽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올해 하반기 유럽 판매를 목표로 현지 딜러업체들과 접촉하고 환경인증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절차를 밟고 있다. 제네시스가 유럽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유럽, 어떤 시장이기에

유럽은 프리미엄 자동차 본고장이자 세계 최대 고급차시장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이 본사 및 최대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유럽은 전세계 고급차시장의 50%를 차지한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가 전망한 2020년 전세계 고급차시장규모는 1139만대로 이 중 유럽의 수요가 564만대를 차지할 전망이다.

유럽에서 벤츠와 BMW, 아우디폭스바겐의 점유율도 상당하다. 이들 점유율은 전체의 80%에 달한다. 2019년 유럽 고급차시장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벤츠 28.4%, BMW 26.2%, 아우디 23.0%다.

이들 3사의 인기가 워낙 높기 때문에 유럽 고급차시장에 진출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도 많다. 대표적으로 200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 법인을 세운 닛산의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는 유럽 내 판매량이 저조해지자 2019년 3월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에 집중하고 올해 상반기 중 유럽에서의 판매를 중단했다.

토요타 렉서스는 20년째 유럽시장에서 판매했지만 판매 점유율은 5%를 넘은 적이 없다. 현 추세에서 변동이 없다면 철수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렉서스는 유럽에서 총 4만6203대를 판매,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유럽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2019년 랜드로버는 4.9%, 재규어는 2.7%의 판매 점유율을 나타냈다.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PSA그룹의 DS 역시 판매가 저조하다.

◆ 제네시스, 유럽 문턱 넘을까

제네시스가 그간 유럽에 선뜻 진출하지 못했던 이유는 첫번째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유럽인들은 대형 세단을 선호하지 않는 점이다. 제네시스가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 G90과 G80 등 준대형급 세단이다. 제네시스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출시시점(2020년 하반기)에 맞춰 유럽진출을 구상하고 있는 이유다.

독일 프리미엄 강세와 인피니티 및 렉서스, PSA 등 다양한 경쟁사가 있는 점도 제네시스의 유럽 진출의 장애물이었다. 유럽 자동차 분석 전문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의 분석가 펠리페 뮤노스는 “새로운 브랜드가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아성을 깨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현대차가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면, 나는 제네시스의 유럽 출시가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유럽 프리미엄 자동차 판매량./자료=유럽자동차공업협회

◆역시 전기차가 답?

제네시스가 유럽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날 방법은 BMW와 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이 부족한 점을 강화하는 것이다. 펠리페 무뇨스는 “유럽시장을 지배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도전하고 싶다면 특히 기술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것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순수 전기자동차를 앞세워 유럽에서 성공한 것을 예로 들었다. 결국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는 게 유럽에서 성공 포인트다.

실제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는 렉서스, 재규어, 알파 로미오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볼보 역시 테슬라로부터 힌트를 얻어 ‘폴스타’라는 전기차 브랜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제네시스는 G80이나 G70과 같은 세단 라인업의 전동화를 구축하는 중이다. 첫번째 양산형 전기차로 주력 대형 세단 G80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RG3 EV)을 투입한다. GV70(JK EV)과 GV80(JX EV) 기반 전기차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향후 모든 제네시스 라인업에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먼저 G80 전기차는 출시를 앞둔 3세대 G80을 기반으로 한 파생 전기차 모델이다. 올해 초 양산 전 단계인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 주행 테스트를 본격화했다. 생산과 판매는 2021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첫해 양산 목표는 6000~7000대로 잡았다. 현대차가 첫 세단형 장거리 전기차로 G80을 낙점한 것은 제네시스 라인업 가운데 인지도와 수요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제네시스 다음 전기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기반으로 한다. 최근 선보인 GV80과 아래 급으로 자리할 중형 SUV GV70 기반 전기차를 내년에 잇달아 투입한다. GV80과 GV70 전기차는 2019년 개발을 시작한 이후 현재 테스트카를 제작해 성능을 시험하는 단계다. 생산과 판매는 2020년 하반기가 목표다.

단순한 시장 확대 외에도 전기차 제품군 확대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힌다. 유럽과 중국 중심으로 내연기관차에 대한 배출가스와 연비 규제가 지속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높아지는 평균 연비와 친환경차 의무 생산 등 규제 강화에 맞추려면 하이브리드차와 같은 중간 단계 친환경차보다 배출가스가 없는 전기차를 확대하는 효과가 훨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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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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