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체不可' 전략차종 엔진 멈췄다 .. 출고대란 예고

김양혁 입력 2020.03.25 18:46 수정 2020.03.26 03: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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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해외 셧다운 후폭풍
생산라인 사양 국가별 제각각
설비 없어 국내 생산도 불가능
치솟는 신차인기에 수요 밀물
글로벌 생산차질 불가피할 듯
현대자동차 인도 전략 차종인 크레타. <현대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미국 전략 차종인 텔루라이드.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 유럽 전략 차종인 엑씨드. <기아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유럽에 이어 인도공장까지 문을 닫으면서 지역별 현지에서만 판매하는 '현지 전략 차종'의 생산도 멈추게 됐다. 일부 차종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겪는 만큼 추후 '출고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생산 라인 자체가 현지에만 있는 만큼 국내 생산도 힘든 데다, 이미 국내 공장 역시 포화상태다.

◇美·歐·印 줄줄이 가동중단…현지 전략 車 어쩌나 =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3월 30일부터 4월 10일까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조지아공장을 가동중단(셧다운)하기로 했다.

조지아공장에선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등을 생산한다. 이 중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지 전략 차종이다. 작년 2월 미국 시장 출시 후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5만8604대가 팔렸다. 예기치 못한 수요에 기아차는 연 생산량을 6만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였지만,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기 역부족이다. 포드 등 현지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는 대형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라고 기아차 측은 자평했다.

조지아공장이 문을 닫는 기간 텔루라이드의 생산도 멈춘다. 미국을 겨냥해 내놓은 전용 차량인 만큼 현지에서만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 공장에서 물량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앞서 문을 닫은 유럽, 인도공장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차는 유럽에선 i10, i20 등을 인도에선 크레타라는 전용 모델을 생산한다. 기아차 역시 유럽에서 씨드라는 현지 전략 차를 생산한다. 코로나19로 자동차 판매 수요 자체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생산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추후 수요를 맞출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국내공장 생산도 안 돼"…설비 없고, 지역별 사양도 달라 = 불가피하게 자동차 생산이 되지 않을 경우 방안은 돌아가고 있는 공장으로의 위탁이다. 국내공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는 해외공장과 달리,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역별로 사양도 다 다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해외 물량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수출 물량의 경우 매년 정해진 게 있기 때문에 해당 부문만 생산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선 생산 설비도 갖춰야 하는데, 이를 갖추는 데만 최소 일주일이 걸리며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국내 완성차 업체는 여름 장기 휴가 기간 이런 설비 재정비를 마무리한다.

특히 현대·기아차 국내공장은 최근 잇달아 내놓은 신차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부품 공급 차질로 생산이 지연된 데다, GV80, 팰리세이드, 그랜저 등의 일부 차종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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