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충주까지 200km 달리며 느낀 CT6의 매력은?

전민준 기자 2020. 3.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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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6./사진=전민준 기자

화려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프리미엄 자동차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꿋꿋이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동차가 있다. 어디에 내놔도 자신의 매력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 바로 캐딜락 CT6다. CT6는 미국 럭셔리카의 대표다. 국내 시장에서는 BMW 7시리즈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의 빛에 가렸지만 캐딜락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은 오로지 캐딜락만 찾는다. 이달 14일 CT6를 타고 서울과 충주 왕복 400㎞를 달리며 그 매력을 확실히 알게 됐다.

◆ 타는 순간 생각이 바뀐다

CT6는 BMW 7시리즈, 벤츠 S클래스와 같은 세그먼트지만 한국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등에 밀려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와 같이 묶인다. 이 같은 상황을 직시한 캐딜락코리아는 CT6 최상위트림과 최하위트림에 25%의 가격할인을 통해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프리미엄의 대중화를 이뤄내겠다는 캐딜락의 새로운 방향도 느껴지는 부분이다.

CT6의 첫 번째 매력 포인트는 겉모습을 깨는 인테리어다. 사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고급감 보다는 클래식함과 웅장함이 느껴진다. 실내는 다르다. 오로지 고급감성으로 무장했다. 천연가죽과 고급원목을 비롯해 탄소섬유 같은 특수소재로 품격을 높였다. 가죽감촉이 물씬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과 디지털 방식 리어미러는 이 차의 특별함을 배가시킨다.

인테리어가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벤츠는 화려하고 아우디는 조잡하다. CT6는 비즈니스 세단다운 품위와 고급스러움 그리고 간결함까지 더한 느낌이다. 처음 봤을 때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점이 좋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캐딜락 앰블렘을 제외하면 첨단화되어 가는 이 시대 고급차들이 그렇듯이 다양한 리모컨 버튼이 즐비하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은 가운데 속도계 왼쪽에 엔진회전계, 오른쪽에 수온계와 연료게이지가 나열되어 있다. 좌우 클러스터 가운데를 디스플레이창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운데 클러스터에는 나이트 비전용 스크린이 뜬다. 적외선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차 앞쪽에 사람이 있으면 사각형으로 표시된다. 빨리 지나갈 경우에는 감지가 되지 않는다.

시트는 5인승. 전동 조절식으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했던 도어 트림 부분의 시트 형상 레버로 조절할 수 있다. 세미 버킷 타입으로 시트 쿠션 허벅지 부분의 지지성이 좋다. 착좌감은 탄탄하다. 푹신함을 우선으로 했던 과거의 미국식이 아니다.
CT6./사진=전민준 기자


◆ E클래스와 다른 주행성능

CT6의 파워트레인은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 토크 39.4㎏.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첨단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민첩한 응답성과 효율성을 보인다.

광주 원주고속도로에 진입해서 조금씩 발 끝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엔진음의 침입은 적다. 엔진음 대신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한 건 부밍음이다. 사운드 제너레이터라는 착각이 들만큼 강렬한 편이다.

CT6에는 각 휠을 독립적으로 모니터하고 개별 조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을 장착해 네 개의 바퀴는 1/1000초 단위로 노면 상태를 감지해 각 휠의 댐핑력을 조절하며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적의 승차감을 발휘한다.

CT6의 드라이빙 모드는 4륜 구동모드를 설정하는 세팅이 되어 있다. 먼저 투어링 모드는 전륜:후륜 구동비를 40:60으로 배분한다. 일반적인 주행모두에 적합하다. 스포츠 모드는 20:80으로 뒷바퀴에 동력을 더 많이 전달해 준다. IC에서 빠져나갈 때 자주 나타나는 코너구간은 가볍게 통과한다. 5시리즈는 역동성, E클래스는 바닥에 깔려나가는 느낌이 강한데 CT6는 그 중간에 가깝다.

정숙성도 뛰어나다. 고속도로에서 초고속로 달려도 계기판을 보지 않는 이상 속도를 체감하기 쉽지 않다. 동승자와 대화도 편하다.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시트 엉덩이 부분을 진동으로 툭툭 건드려준다. 묵직한 브레이킹 페달은 에스컬레이드까지 연상시킨다. 브레이크 반응성은 5시리즈처럼 꽉 잡아주는 것이 아니다. 살짝 밀리는 느낌이지만 원하는 시점에 멈춰준다.

CT6에도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이 채용되어 있다. 차선 이탈 경고는 시트 진동을 통해서 한다. 차선 인식의 정도도 예민하지는 않다. 차로 중앙을 지키지는 못한다. 아직까지 이 부분에서 절대적인 성능을 보이는 차는 없다.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려면 아직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카메라가 주변의 차선과 표지판을 인식하는 정도의 차이가 날 뿐이다.

충주호에 도착해 CT6를 둘러봤다. 확실히 매력적인 차다. 이 차가 독일차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차에 탄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차가 주인공이 아닌 운전자가 주인공이 되는 차. 바로 CT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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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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