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트레일블레이저' 타는 순간 '콧노래'

전민준 기자 2020. 3.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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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블레이저./사진=전민준 기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과열 양상은 점점 그 정도가 더 강해지고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던 이 시장이 점차 레드오션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위기가 점차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업체들은 몇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들을 계속 창출하기 위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를 아는 차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는 대중 시장을 노린 자동차를 수십년간 쏟아낸 브랜드다. 올해 2월 데뷔한 트레일블레이저는 진정한 대중화 SUV의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4410㎜의 전장과 각각 1810㎜, 1635㎜의 차체와 라인이 만들어내는 SUV다운 매력에 2640㎜이라는 긴 휠베이스로 거대함을 살렸다. 이 차를 처음 본 사람은 소형SUV를 넘어서는 덩치에 먼저 놀란다.

쉐보레는 트레일블레이저를 도심형 트림 RS와 오프로드형 액티브, 기본 트림 프리미엄 등 3가지 트림으로 구성했다. 트림에 따른 옵션 및 편의 사양 등의 조율도 더해졌다. 소형 SUV에 대한 고객 선택의 폭을 확보해 브랜드의 고민을 담아낸 것이다.

기자가 시승한 액티브 트림은 전면부에 LED DRL과 헤드램프를 상하단으로 분리하고 쉐보레 고유의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을 크게 담아내 대담하고 선 굵은 느낌을 연출했다.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은 중앙을 가로지르는 다크 티타늄 크롬바를 삽입했다. 헤드램프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듯한 느낌을 전한다. 하단부에는 X자 형태의 프로텍터를 더했다. 액티브 모델이 프리미엄과 RS보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작아 보이는 이유다.

휠 하우스는 액티브 전용의 17인치 액티브 듄 머신드 알로이 휠 그리고 스포츠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다. 전면과 후면 범퍼 하단의 스키드플레이트를 다크 티타늄으로 입히고 듀얼 머플러 팁은 스퀘어 모양으로 구성한 것도 다른 트림과 차별화 한 부분이다.
트레일블레이저./사진=전민준 기자

◆ 아낌 없이 능력 발휘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시트는 고급소재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감촉과 푹신함이 느껴진다. 3기통 엔진을 쓰기 때문에 터보엔진의 진동은 느껴지지만 불쾌한 소음이 들리거나 차체가 흔들거릴 만큼 진동이 거세진 않다.

너무 심심하지 않고 적당한 진동이 느껴지는 이 트레일블레이저 1.35터보엔진은 매력적이다. 질감 좋은 가죽으로 감싸고 크롬으로 장식한 스티어링휠에는 멀티미디어와 ADAS 관련 리모컨이 심어져 있다. 쉴 새 없이 달리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구성이다.

참고로 시승차엔 1.35리터 E-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과 최대토크 24.1㎏.m의 힘을 발휘한다. 상시사륜구동 시스템(AWD)을 적용했고 변속기는 하이드라매틱 자동 9단사양이 조합됐다. 시승코스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출발해 강원도 원주시까지 왕복 160㎞였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엔진은 성능 자체가 특출한 건 아니지만 엔진의 완성도 및 변속기와의 조합을 기반으로 풍부한 가속도를 구현한다. 고속도로에 오르자마자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자 분당엔진회전속도(rpm)는 3000까지 치고 올라가더니 곧이어 속도계 바늘이 뒤따라 올라간다. 저단에서 높은 출력을 바탕으로 속도를 끌어올린 뒤 중고속에서 풍부한 힘을 내뿜는 전형적인 터보엔진과 9단자동변속기의 조화를 마음껏 발휘한다.

엔진에 대한 질감은 거친 편이다. 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가속페달 조작에 대한 반응은 군더더기 없이 즉각 즉각 응답한다. 변속 충격이나 변속 속도 등에서 드라이빙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은 9단 자동 변속기가 더해지니 주행 내내 매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적인 주행영역인 100㎞/h에서 정숙성은 꽤나 인상적이다. 120㎞/h 이상으로 속도를 올리면 풍절음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옆 사람과 대화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뒷사람과 대화는 약간 힘들 수도 있다. 17인치의 터레인 타이어와 Z링크가 조합된 서스펜션 덕분인지 엉덩이로 느껴지는 승차감은 얌전한 편이었다.

최근 자동차의 만족도를 평가하는 중요한 성능 중 하나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인식되는 안전보조장치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저속 자동 긴급제동, 전방 거리 감지,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을 포함해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경고,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탑재돼 있다.

차간거리 유지와 가속, 감속, 정차 후 재출발은 원활하게 소화했지만 차선유지기능은 미흡했다. 차선을 벗어나도 안쪽으로 밀어주는 힘이 약한 데다 가끔 경고음이 울리지 않기도 했다.

원주에서 성남으로 복귀하는 길에 세미오프로드에 들렀다. 비포장도로에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전날 내린 눈 때문에 노면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17인치 터레인 타이어는 기자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운전자가 과격한 조작을 하지 않는다면 대다수의 상황에서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모든 코스 소화가 가능하다.

소형SUV시장은 시간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월엔 르노삼성차 XM3까지 더해지며 그 형국을 알 수 없게 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매력이라면 20~30대 젊은 소비자가 원하는 걸 정확히 간파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와 소재 측면에서 아쉽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지만 그마저도 매력 포인트로 살려내는 트레일블레이저가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타는 순간 콧노래가 나오는 차.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6호(2020년 3월17~23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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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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