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성공했구나" 그랜저, 올해의 차

이동현 입력 2020. 3. 10. 05:00 수정 2020. 3. 10.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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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AMG-GT 4도어, '올해의 수입차'
첫 참가, 람보르기니는 '올해의 럭셔리'
K5, 근소한 차로 '올해의 차' 놓쳤지만
'올해의 디자인' 뽑혀 아쉬움 달래
3개월에 걸친 치열한 경쟁의 승자는 현대자동차 그랜저였다. 그랜저는 뛰어난 상품성과 다양한 편의장비, 디지털 시대에 맞는 확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Car OF The Year)’에서 최고 상인 ‘올해의 차’로 뽑혔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GT 4도어는 지난해 출시된 수입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차로 평가받으며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됐다.

국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시상식인 ‘2020 중앙일보 COTY’가 3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9일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중앙일보 COTY는 모빌리티·자율주행 등 자동차 산업 격변기를 맞아 ‘올해의 퓨처 모빌리티’ ‘올해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기능)’ 등 새로운 시상 부문을 추가했다.

국내 최고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고, 심사 방식도 ‘올해의 차’와 각 부문을 구분해 진행했다. 올해 중앙일보 COTY는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심사 현장에서 의견이 충돌하기도 했고, 자신의 전문분야를 설명하며 다른 심사위원을 설득하기도 했다.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 2차 심사가 14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렸다. 심사에 참여한 차량들이 주행시험장에 도열해 있다. 화성=김성룡 기자



그랜저, 근소한 차로 K5 제쳐
‘올해의 차’로 선정된 그랜저는 총점 1129.3점으로 2위 기아자동차 K5(1113.2점)을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차량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이뤄낸 성과다.

그랜저는 완성도 측면에선 메르세데스-벤츠 AMG-GT·볼보 S60 등 수입차와 기아차 K5 등에 약간 뒤졌지만, 편의성과 사용자 경험 같은 부문에서 경쟁 차들을 압도했다.

내비게이션·고속도로 상황과 연동하는 반자율주행 기능과 휴대전화 앱을 통해 차량에 타고 내릴 수 있는 디지털 키, 공유 차량으로 활용이 가능한 개인화 프로필 등을 갖췄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자동차에서 집 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기능, 별도로 블랙박스 없이 차량에 내장된 빌트인 캠, 그리고 무선인터넷을 통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등 앞선 편의 사양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14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 2차 심사에서 현대차 그랜저가 실주행 테스트에 앞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이런 상품성을 시장에서도 인정받아 그랜저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10만3349대)로 집계됐다. 심사위원장인 임홍재 국민대 총장은 “뛰어난 상품성과 편리한 사용자 경험, 가격 대비 가치 등을 종합할 때 그랜저는 지난해 한국 자동차 시장의 ‘수퍼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사로잡은 벤츠 AMG-GT 4도어
아깝게 ‘올해의 차’는 놓쳤지만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은 차는 ‘올해의 수입차’로 뽑힌 메르세데스-벤츠의 AMG-GT 4도어였다. AMG-GT 4도어는 중복 시상을 하지 않기로 한 심사 원칙이 없었더라면 다관왕(多冠王)에 올랐을 정도로 여러 부문에서 고루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 AMG-GT 4도어는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에서 심사위원에게 가장 호평받은 차다. 완벽에 가까운 성능과 디지털 편의사양까지 갖췄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AMG-GT는 ‘올해의 럭셔리’와 ‘올해의 퍼포먼스’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올해의 수입차’에 선정되면서 차점자에 부문상을 넘겨줬다. 김기태 심사위원(오토뷰 PD)은 “일상과 서킷(레이스 전용 도로)을 아우르는 고성능 차량”이라며 “2도어 모델과 같은 퍼포먼스를 내면서도 4인승의 편의성을 갖췄고 완성도는 더 높아졌다”고 호평했다.

한국 수입차 시장 최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출품 차량 2대가 수상하는 영예도 누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첫 양산 순수전기차(BEV) EQC는 신설된 ‘올해의 퓨처 모빌리티’ 분야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다소 짧은 주행거리(1회 충전 시 309㎞)로 서류 심사 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실주행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지난달 14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 2차 심사에서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가 역동적으로 달리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모빌리티 분야 전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주행 감각과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풍부한 디지털 편의 장비와 고품질 디스플레이, 사용자 경험 등을 갖춘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람보르기니, 첫 참가에 ‘올해의 럭셔리“
가장 주목을 받았던 ‘슈퍼카’ 람보르기니도 ‘올해의 럭셔리’ 부문 상을 수상하며 이름값을 해냈다. 람보르기니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는 중앙일보 COTY 첫 출전에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달 14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 2차 심사에서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올해의 럭셔리’ 단골 수상 브랜드(2017~2019년)였던 마세라티는 강력한 성능(최고출력 590마력)으로 ‘올해의 퍼포먼스’에 선정됐다. 미디어 전문 심사위원인 김형준 전 모터트렌드 편집장은 “가속을 멈추고 싶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며 “엔진 하나만으로도 값어치를 하는 차”라고 평했다.

‘올해의 디자인’에는 기아차의 K5가 뽑혔다. K5는 형제 차량인 현대차 쏘나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고 일부 심사항목에선 ‘올해의 차’ 그랜저보다 점수가 높았다. 무엇보다 뛰어난 편의 기능과 확장성, 가격 대비 가치는 물론 유려한 디자인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달 14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 2차 심사에서 디자인 전문가인 정연우 심사위원(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이 심사하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디자인 전문 심사를 맡은 정연우 심사위원(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은 “다소 과격한 그래픽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졌고 쿠페 스타일의 변화가 잘 어우러졌다”고 평가했다.


볼보, 최고의 ADAS 평가
‘올해의 ADAS’는 가장 관심을 모았던 분야였다. 지난해까지 부문 상이었던 ‘올해의 세이프티’를 없애고 신설한 상이다. 결과는 ‘올해의 세이프티’ 단골손님이었던 볼보였다. 볼보 S60은 메르세데스-벤츠 AMG-GT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초대 ‘올해의 ADAS’ 상을 거머쥐었다.

지난달 14일 경기도 화성시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열린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 2차 심사에서 임홍재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이 실주행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ADAS 전문 심사를 맡은 이혁기 심사위원(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안전의 대명사답게 예방 안전 기능도 뛰어났지만, 적극적인 차선 유지 지원과 자동 조향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역시 올해 신설된 ‘올해의 유틸리티’는 한국GM 쉐보레가 출품한 콜로라도가 차지했다. 김성래 심사위원(탑기어 편집장)은 “가장 폭넓은 활용성을 지닌, 삶을 풍요롭게 해줄 차”라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시상식은 안타깝게 취소됐다. ‘올해의 차’와 ‘올해의 수입차’ 상패 전달은 오는 12일 서울 서소문로 중앙일보 본사에서 진행한다.

2020 중앙일보 올해의 차 수상 차종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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