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20·30대 소유욕 자극할 소형차 '벤츠 A클래스 세단'

정치연 2020. 2.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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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형 해치백이나 세단이 외면받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 수요가 줄어든 데다 수익성이 낮아 소형차 라인업을 줄이거나 아예 단종하기도 한다. 자연스레 신차 개발도 소홀해졌다. 소비자 입장에선 소형차를 타고 싶어도 살 만한 모델이 마땅치 않다.

A클래스 세단.

잔뜩 위축된 소형차 시장에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반갑게도 신형 세단을 내놨다. 해치백으로만 판매했던 소형차 A클래스 라인업에 처음 선보이는 세단이다.

이번에 시승한 A클래스 세단은 가격이 4000만원 전후로 소형차치곤 꽤 비싼 편이지만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경쾌한 성능, 최신 옵션으로 주 타깃인 20∼30대 소유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췄다.

A클래스 세단.

외관은 해치백에서 세단으로 변신하면서 측후면 디자인이 달라졌다. 차체 전장이 4550㎜로 해치백보다 130㎜ 늘어났지만 앞과 뒤 오버행을 짧게 설계해 역동적 이미지를 갖췄다. 소형 세단이지만 선과 단차를 줄이고 표면을 강조한 벤츠만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 미학을 잘 담았다.

전면은 대형 세단 CLS를 닮은 낮고 긴 보닛, 크롬 싱글 루브르와 블랙 핀을 적용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이 고급스럽다. 날렵하게 다듬은 LED 헤드램프는 야간 주행 시 밝은 시야를 제공한다. 측면은 숄더라인 아래로 선명한 캐릭터 라인을 넣어 뚜렷한 윤곽선을 보여주고 볼륨감을 강조했다. 후미등은 차량 너비를 강조한 깔끔한 후면 디자인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A클래스 세단 실내.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길게 뻗은 대시보드에 10.25인치에 달하는 넓은 디스플레이, 터빈 모양으로 제작한 송풍구가 인상적이다. 플라스틱과 크롬 등 다양한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벤츠 특유의 고급스러운 만듦새를 보여준다.

인조가죽으로 마감한 시트는 재질이 부드럽고 편안하게 몸을 잘 감싼다. 앞좌석은 여유롭고 뒷좌석은 일반 소형차 정도 크기를 갖췄다. 트렁크 공간은 405ℓ로 해치백보다 35ℓ 넓어졌다. 여행용 캐리어 3~4개를 싣기에 충분할 것 같다.

A클래스 세단 운전대.

국내에 판매되는 A클래스 세단 라인업은 A 220과 A 250 4MATIC 두 가지이며 시승차는 기본형인 A 220이다. 파워트레인은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인 7-G DCT를 조합했다. 출력에 따라 유연한 터보차징이 가능하며 캠트로닉 가변 밸브 제어 기술로 효율성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A클래스 세단 엔진룸.

시동을 걸면 우렁찬 엔진음이 들려온다. 가솔린 엔진치고 초기 시동 시 엔진음이 상당히 큰 편인데 주행을 시작하면 거슬리진 않는다.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m의 스펙을 지닌 엔진과 변속기는 날렵한 가속 반응을 보여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다이내믹 셀렉트를 사용해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중 원하는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A클래스 세단.

스포츠 모드를 설정하면 차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튀어 나간다. 넉넉한 힘에 1430㎏의 가벼운 차체 덕분에 움직임이 경쾌하다. 제원상 정지 상태에서 100㎞/h 도달 시간이 7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237㎞/h에 이른다. 운전대 조향 감각은 독일차치곤 가벼운 설정이다. 주차 시 쉽게 운전대를 돌릴 수 있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다소 무거워지지만 안정감을 위해 좀 더 묵직한 설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편안한 승차감도 벤츠답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방식으로 방지턱과 요철을 부드럽고 편안하게 넘도록 설정했다. 시승 후 확인한 연비는 11㎞/ℓ 수준으로 공인 복합연비 12.7㎞/ℓ에는 조금 못 미쳤다.

A클래스 세단 디스플레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적용도 주목할 만하다. MBUX는 지능형 음성 컨트롤 시스템을 적용했다. '안녕, 벤츠'로 작동하는 자연어 음성 인식을 통해 차량 내 온도와 조명 조절, 라디오, 음악 재생, 전화 걸기 등 직관적으로 가능하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장비도 기본 장착했다.

A클래스 세단.

시승을 통해 체험한 A클래스 세단은 저렴한 차량은 아니지만 높은 완성도를 갖춰 입문용 벤츠로써 충분한 상품 가치를 보여줬다. 시승차 A 220 세단 가격은 3980만원이다. 여기에 고객 취향에 따라 스마트폰 통합 기능을 포함한 커넥트 패키지(167만원), 인조가죽 시트를 포함한 럭셔리 패키지(208만원) 등 다양한 패키지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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