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농사 좌우하는데"..신차 출시한 車업계, 코로나19에 '울상'

송승현 2020. 2. 24. 16: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동차 업계가 한 해를 좌지우지할 신차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근심을 앓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 공개하는 신차는 그해 실적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업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차 출시 이후에도 혹여 코로나에 대한 공포로 인해 시승을 꺼려 하는 고객이 있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르쉐·BMW 출시 행사 취소 및 연기
르노삼성, XM3 행사 예정..기아, 신형 쏘렌토 행사 고려중
공장 가동 재차 중단 우려..확진자 나오면 '잠정 폐쇄'도
자동차 공장 내부 모습.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자동차 업계가 한 해를 좌지우지할 신차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근심을 앓고 있다. 출시 행사를 연기하는가 하면, 일부 부품 수급 문제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자 당초보다 고객 인도가 늦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는 내주 초 출시될 ‘포르쉐 911’의 출시 행사를 아예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3월 초로 예정했으나 많은 인원이 몰리는 행사의 특성상 자칫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통로로 사용될까 하는 우려에서다.

앞서 BMW코리아도 지난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신형 ‘BMW THE1’과 ‘BMW THE2’의 미디어 행사를 열기로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 차례 연기한 끝에 이날 최종 취소하기로 했다.

특히 BMW THE2는 BMW가 선보이는 최초의 프리미엄 컴팩트 4도어 쿠페로 국내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만큼 BMW코리아는 미디어공개 행사에 공을 들여왔지만, 코로나19 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취소한 것이다. BMW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사회적으로 걱정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행사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국내차 업계에서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다음 달 4일 국내 최초 프리미엄 디자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미디어 출시행사를 갖는다. XM3가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는 르노삼성이 선보일 6종의 신차 가운데 첫 시작인 만큼 출시 행사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르노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서 출시 행사 등이 연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기아자동차(000270)도 4세대 쏘렌토 출시를 앞두고 오는 3월 예정된 신형 쏘렌토 출시 행사도 연기나 취소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차 출시 이후에도 코로나 확산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우려도 남아 있어 고객 인도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한국지엠이 지난달 야심차게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의 고객 인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품 일부에 대해 수급이 어려워져 지난 17~18일 이틀간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된 탓이 컸다.

걱정이 되는 건 신차 출시를 앞둔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이날 현대자동차(005380)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 공장이 부품 수급 정상화에 따라 사실상 전면 재가동에 들어간 상태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들자 다시 한번 국내 공장 가동 중단의 가능성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 공장 중단이 부품 수급 문제에 한정됐었다면,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도 본격화한 만큼 공장 직원 중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공장 일부 폐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둬야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장 가동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며 “출시와는 별개로 신형 쏘렌토의 고객 인도가 상황에 따라서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 공개하는 신차는 그해 실적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업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차 출시 이후에도 혹여 코로나에 대한 공포로 인해 시승을 꺼려 하는 고객이 있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