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산길·물길·눈길 겁없이 달리는 '시골길 강자'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박진형 2020. 2. 20. 16: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모랫길·진흙길 등 주행모드 다양
자갈밭서도 안락한 승차감 유지
그라운드 뷰 기능 안전 주차 도와
9단 자동변속기로 연비 2% 향상

'시골길을 잘 달리는 차'

재규어랜드로버가 5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시승한 소감이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손예진 애마로 등장하는 등 성공한 커리어 우먼을 겨냥한 듯하지만 성능을 고려할 때 최적의 사용자는 시골에서 지내는 부모님이다.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 1990년대만 해도 비포장도로(Off-Road)가 상당했다. 흰색 시멘트 길이 등장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 비가 온 다음 날이면 바퀴가 빠지기 일쑤였다. 보험사 긴급 출동 서비스도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다. 부모님은 지인 도움을 받아 차를 견인하곤 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췄다. 모래길, 진흙길은 물론 눈길과 잔디밭에 적합하게 주행모드 변경이 가능하다. 도시보다는 비도시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사실 도시에 거주하며 직장 생활을 한다면 오프로드 주행은 일 년에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잦은 캠핑은 예외다.

오프로드 시승은 강원도 홍천군 모곡레저타운에서 이뤄졌다. 약 1.5㎞에 11가지 오프로드 체험 코스가 있었다. 시승차는 D180 SE 모델이다. 1999cc 직렬 4기통 디젤 엔진, 9단 자동변속기, 4륜 구동(AWD)을 채택했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오프로드 전용 주행모드인 △눈길·잔디밭 △모래길 △진흙길과 △에코 △컴포트 △오토 총 6개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노면 상황에 맞게 엔진, 변속기, 스로틀 및 트랙션 등을 최적으로 설정한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바퀴는 헛돌지 않았다. '완전 독립형 서스펜션 시스템'은 운전자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하며 차량 전진을 도왔다. 좌우가 번갈아 움푹 파인 길은 바퀴가 뜰 정도로 깊었지만 거침없이 나아갔다. 강을 따라 뻗은 자갈 구간에는 큰 돌도 즐비했지만 일반차량 대비 승차감이 안락했다.

마찰력이 낮은 진흙길과 같은 노면 주행도 거뜬했다. 운전모드를 진흙길로 변경하고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TPC) 기능을 5㎞로 설정하니 진흙이 깔린 수로를 헤쳐나갔다. ATPC 기능은 노면 상태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오프로드 시승에서 2회에 걸쳐 수로를 지났으나 차량 내로 유입되는 물은 없었다. 차량에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물속에 진흙이 있었지만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최대 600㎜ 도강 능력도 갖췄다. 차량 내 물이 유입될까 걱정했지만 안전했다. 그렇다고 물속에서 차량을 멈춰 세워선 안 된다. 머플러를 통해 물이 유입되면 결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가 아닌 차량이기 때문에 있는 당연한 한계다.

스노우 모드를 활성화하니 사면 경사로를 미끄러짐 없이 통과했다. 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제설작업이 더딘 시골 도로 환경을 고려하면 유용한 안전기능이다.

차체가 크지 않아 좁은 시골길을 지나는데 제한도 없다. 전장 4597㎜, 전폭 1904㎜, 전고 1727㎜로 소형 SUV다. 좁은 길에서 정면으로 다른 차와 마주하더라도 도로 측면에 한쪽 바퀴를 걸치면 피해갈 수 있는 크기다.

트렁크 공간은 897리터이며 2열을 접으면 최대 1794리터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많은 짐을 싣거나 뒷좌석 탑승자가 있더라도 룸미러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클리어 사이트 룸미러'는 카메라로 촬영한 고해상도 영상을 보여준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능을 활성화한다.

초보 운전자에 유용한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기능은 시승차에 없어 이용해보지 못했다. 보닛을 투과해 보는 것처럼 180도 전방 시야를 확보한다. 운전자가 보닛 길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지원해 안전한 주차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콘솔 수납공간에 무선 충전 기능이 적용돼 스마트폰 충전이 편리하다. 실내 공기 청정 센서와 실내 공기 이오나이저도 탑재했다. 외부에서 오염이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정화해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유지한다.

(자료: 랜드로버 홈페이지)

사고 시 운전자 안전을 고려한 기능은 오버헤드 콘솔에 버튼 방식으로 탑재됐다. SOS 긴급 출동 기능과 랜드로버 어시스턴스 서비스 기능이다. 고장 난 차량 위치와 차량 진단 데이터를 구난 회사로 전송한다. 에어백이 전개되는 등 사고 상황이 심각한 경우 응급 구조대에 위치 데이터를 전송하고 운전자와 전화 연결을 시도한다.

연비는 D180 SE 트림 기준 도심 10.6㎞/ℓ, 고속도로 12.9㎞/ℓ다.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돼 연비 6% 개선 효과를 거뒀다. 48볼트의 MHEV 기술은 차량에 장착된 BiSG 및 리튬 이온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해 엔진 구동을 보조한다. 향상된 성능의 ZF 9단 자동 변속기 탑재로 이전 대비 연비가 2% 향상됐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국내 판매 가격은 △D150 S 트림 6230만원 △D180 S 트림 6640만원 △D180 SE 트림 7270만원 △P250 SE 트림 6980만원이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전모델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를 제공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