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신형 쏘렌토 '호랑이 눈매' 디자인의 진실
[경향신문]
기아자동차가 17일 신형 ‘쏘렌토’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외부 디자인의 경우 앞모습은 동생인 ‘셀토스’, 뒷모습은 형님인 ‘모하비와 닮았다는 평이 많습니다. 인테리어는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처럼 고급스러워졌다는 칭찬도 나옵니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를 ‘보더리스 제스처(Borderless Gesture)’라 설명합니다. 경계를 넘는 시도로 완성된 디자인을 표방했다고 합니다.
전면부는 기존에 사용하던 ‘타이거 노즈’를 채택했습니다. 셀토스처럼 헤드램프를 라디에이터그릴과 연결했습니다. 얼음과 보석의 결정을 모티브로 라디에이터그릴과 헤드램프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또 호랑이의 눈매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은 맹수의 눈을 바라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신형 쏘렌토에 부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체 얼마나 강렬한 디자인이길래 ‘호랑이 눈매’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쏘렌토 사진 속에서 주간주행등을 찾아봤습니다.
쏘렌토의 주간주행등은 ‘ㄱ’자 형태로, 헤드램프를 받치는 듯한 모습으로 헤드램프 바로 아래 위치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주간주행등은 아무리 봐도 ‘호랑이 눈매’라는 느낌은 주지않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실제 호랑이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호랑이 눈 아래 흰색 라인이 쏘렌토 주간주행등과 ‘판박이’입니다.
사진 속 호랑이 눈 아래 흰색 라인을 분홍색으로 강조해봤습니다. 이렇게 보면 신형 쏘렌토의 주간주행등 디자인이 호랑이 눈매에서 차용됐다는 기아차의 설명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명은 좀 고쳐야겠습니다.
주간주행등이 맹수의 눈을 바라보는 듯한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가진 게 아니라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전체가 용맹한 호랑이의 눈매를 닮았다는 표현으로요.
참, 쏘렌토에는 호랑이 ‘이빨’도 있습니다. 앞 범퍼 아래 흡기 인테이크 좌우측에 위치한 안개등은 호랑이의 송곳니를 떠올리게 합니다.
양쪽 사이드미러는 귀처럼 생겼습니다. 쏘렌토의 앞모습에 호랑이 얼굴이 모두 들어가 있는 셈입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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