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GV80 보다 좋네".. 직접 타본 '폭스바겐 투아렉'

전민준 기자 2020. 2. 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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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투아렉./사진=폭스바겐코리아

“진정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치열한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투아렉 출시행사’에서 한 말이다.

그는 투아렉을 소개하는 약 5분 동안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무려 10번 가까이 내뱉었다. 그만큼 투아렉의 지향점은 뚜렷하다. 이날 기자가 경험한 투아렉은 분명 제네시스 GV80와 벤츠 GLE, BMW X5와 차별화 된 포인트가 있었다.

◆ SUV 정체성 유지하는 몇 안되는 모델

폭스바겐 투아렉은 SUV로서의 정체성을 잘 갖춘 모델이다. 개발 목표부터 ‘온로드에서는 가장 안락하면서 오프로드에서는 가장 강력한 SUV’를 표방했다. 야심 찬 목표를 안고 2002년에 태어난 투아렉 1세대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SUV다움’을 과시했다. 차력사처럼 155톤에 달하는 보잉 747 여객기를 끌기도 하고 ‘죽음의 경주’라고 불리는 다카르 랠리에 참가해 3연패를 거두기도 했다.

8일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3세대 투아렉은 이전 모델에서 검증된 퍼포먼스를 더욱 개선하고 정제된 디자인과 선도적인 라이트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최첨단 운전자 보조·편의 시스템을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3세대 투아렉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몸집을 키우면서도 전고를 낮춰 역동성을 강조했다. 전장은 4880㎜, 전폭은 1985㎜로 이전 모델 대비 각각 79㎜ 및 45㎜가 늘어났다. 전고는 1700㎜(에어 서스펜션 적용 시 1670㎜)로 9㎜를 낮췄다.

외장 디자인은 웅장하면서도 정제미가 강조됐다. 더욱 강렬해진 헤드램프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길게 뻗은 보닛에서 펼쳐지는 유려한 사이드라인,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 후방의 숄더 라인도 신형 투아렉을 설명하는 요소다.

실내는 진보적인 디자인의 ‘이노비전 콕핏’이 눈에 띈다. 전면 디지털화된 15인치 대형 TFT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경계 없이 하나로 연결돼 시동을 거는 순간 탁 트인 시각적 개방감을 선사한다.

◆라이벌 의식한 도심형 편의기능 충만

이날 시승코스는 그랜드 하얏트에서 출발해 서울 강동구 ‘스테이지 28’까지 왕복 20㎞ 도심에서 승차감과 가속성능, 편의사양을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투아렉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를 수 있는 능력자지만 최근 대형SUV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다. 경쟁자 X5, GLE, GV80 모두 도심형 SUV를 표방한다. 이들과 완전히 다르다고 내세우는 건 오히려 이질감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도심을 시승코스로 짠 것이다.

시동을 켜니 15인치 TFT 터치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화면은 분명 화려했고 깔끔하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몸짓 인식이 가능해 운전 중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총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신형 투아렉의 내부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이 또한 과거 투박했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대형SUV 답지 않은 몸놀림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서울 시내처럼 복잡한 도심구간에서는 안전 편의사양이 중요하다. 투아렉처럼 큰 차일수록 좁은 길에서 많은 차들을 몰려들 경우 주변이 자동차들과 닿지 않도록 내 차를 보호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예측이 어려운 터널 출구나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이나 보행자를 감지하고 비상정지하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충돌 전 안전벨트를 조이고 열려 있는 창문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닫히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차로나 도로의 가장자리에 있는 보행자를 감지하면 가벼운 브레이크 조작과 함께 시청각적 신호로 운전자에게 경고해주는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전 라인업에 적용됐다.

레인 어시스트는 차선 이탈을 막는 기능인데 계기판 내 차선 모양의 아이콘 색깔을 변화시켜 위험을 알려준다. 녹색 아이콘은 차선을 벗어나면 주황색으로 즉각 바뀌지만 별도의 경고음은 없다. 차선을 벗어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자 이탈을 막기 위해 분명 스티어링휠에 저항력이 생겨야 하는데 오히려 힘이 빠지고 차선을 이탈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반자율주행보다 주행 보조 기능 정도로 봐야 할 것 같다.

중저속에서 승차감은 매우 우수했다. 3세대 투아렉에는 동급 대비 강력한 견인력과 뛰어난 효율성을 모두 갖춘 3.0ℓ V6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3.0ℓ V6 디젤엔진(3.0 TDI)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의 힘을 낸다. V6 같은 병렬구조 엔진은 설게 특성상 소음이 발생하는데 투아렉은 엔진소음을 꽤나 잘 억제했다.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즉각적이기 보다 매끄럽지만 부드럽게 반응했다. 정속 주행에선 풍절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전 경사도 약 10% 구간을 치고 올라갈 때도 부드러운 엔진회전질감만 느껴질 뿐 소음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주행 모드는 노멀(기본), 스포츠(다이내믹), 컴포트(장거리 주행), 에코(연비 최적화), 스노우(미끄러운 도로), 오프로드, 인디비쥬얼(개별 설정) 등 총 7가지로 3.0리터 V형 6기통 디젤엔진과 변속기, 보조 시스템 등이 주행 모드에 맞게 조정된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속도를 높이면 ’부아앙‘ 소리와 함께 치고 나가는 힘이 확실히 느껴진다.

노멀이나 컴포트 모드에선 스포츠 모드와 같은 추진력은 없지만 부드럽고 편안한 정속 주행에 어울렸다.

'올 휠 스티어링‘ 기능도 우수했다. 올 휠 스티어링은 37㎞/h 이하에서 앞바퀴와 뒷바퀴가 역방향으로 회전해 좁은 도로에서 코너링하거나 유턴 시에 유리하다. 37㎞/h 이상에서 앞바퀴와 뒷바퀴를 같은 방향으로 회전시켜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이날 좌회전이나 우회전할 때, 코너를 돌 때 기자가 원하는 선을 그리면서 움직이는 모습에 놀랐다. 날렵하다는 느낌까지 들었다.

예측이 어려운 터널의 출구나 교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 및 보행자를 감지하고 비상 정지를 작동시키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충돌하기 전 안전벨트를 조이고 열려 있던 창문과 파노라마 선루프가 닫히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과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느끼는 것도 투아렉 드라이빙의 매력이었다.

◆ 프리미엄차의 덕목은?

투아렉과 같은 고가의 SUV가 갖춰야 하는 덕목은 승차감과 디자인, 가속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과 가속은 이날 시승하며 상당히 만족했다. 승차감을 좌우하는 건 실내 전체적인 분위기와 소재, 편의사양이다. 편의사양 중에선 가장 많이 쓰는 내비게이션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과 대부분의 조작버튼을 터치스크린으로 구성해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했다.

신형 투아렉은 3.0 TDI 프리미엄·프레스티지·R-라인(Line), 4.0 TDI 프레스티지·R-Line 등 총 5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판매 가격은 3.0 TDI 프리미엄 8890만원, 프레스티지 9690만원 , R-라인(Line) 1억90만원이다. 4.0 TDI프레스티지와 R-라인은 2분기 내 한정수량으로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2호(2019년 2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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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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