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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드라이브]폭스바겐 투아렉, 단아한 외모 속 숨겨진 '야성미'

정치연 입력 2020.02.13. 16:02 수정 2020.02.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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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 두툼한 개릭터 라인 눈길
3.0L V6 디젤 엔진 소리 매끄러워
상시 사륜구동 최적 접지력 도움
높낮이 조절 에어 서스펜션 제공

잘 닦인 온로드에선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줬지만, 거친 오프로드에선 숨겨진 야성미가 발톱을 드러냈다. 독일차를 상징하는 폭스바겐이 만든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답게 정교한 엔지니어링 기술의 정점을 보여줬다.

폭스바겐 투아렉.

올해 폭스바겐코리아 판매 실적을 견인할 핵심 신차 투아렉을 직접 타봤다. 이번 시승은 냠양주 동화빌리지를 출발해 가평 유명산을 왕복하는 온·오프로드 구간에서 이뤄져 신차의 성능을 만끽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8510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은 올해 첫 달인 1월에만 1753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수입차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티구안과 아테온 2종으로 기록한 호실적이다.

폭스바겐 투아렉.

올해 폭스바겐 열풍을 주도할 또 한 대의 신차가 베일을 벗었다. 꾸준히 시장이 커지는 대형 SUV 투아렉이 주인공이다. 신형 투아렉은 3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치며 지난 6일 화려한 데뷔식을 치뤘다.

먼저 외관을 살폈다. 기존 세대보다 더 커진 차체와 깔끔한 캐주얼 정장을 차려입은 것처럼 단정한 외모가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이 개발한 세로 배치형 모듈 매트릭스(MLB) 플랫폼을 적용한 투아렉은 전장 4880㎜, 전폭 1985㎜로 기존보다 각각 79㎜, 45㎜ 늘어났다. 전고는 1700㎜로 9㎜가 낮아지면서 역동적 비율을 완성했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는 폭스바겐 투아렉.

전면은 폭스바겐을 상징하는 고유 디자인 언어를 반영해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와 대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 길게 뻗은 보닛이 웅장함을 나타낸다. 측면은 근육질처럼 두툼한 캐릭터 라인과 21인치에 달하는 거대한 알로이 휠이 공격적 모습을 연출한다.

이노비전 콕핏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투아렉 실내.

실내에 들어서면 이노비전 콕핏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새 디지털 계기판과 터치스크린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노비전 콕핏은 직관적 인터페이스와 운전자 맞춤형 시스템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주행 속도와 엔진 회전수 등 원하는 정보를 맞춤 구성해 다양한 정보를 표시한다.

폭스바겐 투아렉 앞좌석.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게 자리한 15인치 터치스크린은 터치와 제스처 인식을 통해 제어할 수 있어 손쉽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최대 1억원이라는 높은 차량 가격을 고려하면 실내를 구성한 디자인이나 가죽, 플라스틱 등 소재는 화려한 고급차보단 검소한 대중차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시승차는 3.0ℓ V6 디젤 엔진을 탑재했는데 가솔린 엔진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엔진음이 매끄러웠다. 디젤 엔진 특유의 진동이나 소음도 잘 억제했다. 최고출력은 286마력, 최대토크는 61.2㎏·m를 뿜어낸다. 넘치는 힘 덕분에 일반 온로드 주행에서는 2000rpm 이하만 사용해도 여유로운 가속이 가능했다.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는 폭스바겐 투아렉.

투아렉이 지원하는 7가지 주행 모드 가운데 스포츠 모드에 놓고 가속력을 테스트해봤다. 추월을 위해 페달에 힘을 주니 쏜살같이 돌진한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6.1초에 불과하다.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41마력, 토크가 5.1㎏·m 증가하면서 가속 시간도 1.5초 단축됐다.

시승 목적지인 유명산 정상 인근 굽이진 산길로 접어들었다. 이곳은 폭스바겐이 투아렉의 전천후 주행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포크레인을 동원, 험난한 오프로드 코스를 직접 만들었다. 시승 당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얼었던 곳이 녹아내리면서 지면이 온통 진흙으로 뒤덮였다. 오프로드 시승에 최악의 조건이었다.

21인치에 달하는 투아렉 휠.

투아렉은 우려를 순식간에 불식시켰다. 극한의 조건이었지만 경사가 30도에 이르는 오르막, 내리막 구간을 거침없이 통과했다. 사람이 들어갈 만큼 움푹 파낸 웅덩이도 페달을 살짝 밟는 것만으로 어렵지 않게 탈출할 수 있었다. 코너를 돌아 나갈 땐 진흙 때문에 미끄러졌지만, 페달을 계속 밟는 것만으로도 다시 접지력을 되찾았다.

예상보다 쉽게 오프로드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던 건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4모션과 에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네 바퀴에 고르게 동력을 나누는 4모션은 요즘 차량에 달리는 사륜구동 시스템과 달리 기계적이며 견고한 느낌이 살아있다. 사륜구동을 위한 최적의 토크 배분은 차동 기어 장치로 이뤄진다. 상황에 따라 전륜에 최대 70%, 후륜에 80%까지 분할해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확보한다.

투아렉에 장착한 에어 서스펜션 구조도.

차체 높낮이를 아래로 40㎜, 위로 70㎜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도 돋보였다. 거친 도로에서 에어 서스펜션은 가변식 주행 높이 조절 기능을 제공한다. 온로드에서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폭스바겐 투아렉.

시승 당일 기록한 연비는 10㎞/ℓ 수준으로 2.2t의 덩치를 고려하면 무난한 수치였다. 투아렉 가격은 8890만~1억90만원이다. 선택의 폭이 넓은 가격대인 만큼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랜드로버 등 쟁쟁한 수입 중대형 프리미엄 SUV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출시와 동시에 할인과 차량 교체 혜택 등을 더해 최저 7400만원대부터 구매할 수 있는 공격적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