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대 수입차 2030세대 저격할까

황금빛 2020. 2. 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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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는 개성표현 수단, 기능성 측면도 무시 못해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일반적으로 비싸다고 인식되는 수입차 시장에도 2천만 원대 수입차가 있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2030세대에게는 가격 측면에서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입차는 개성 표현의 수단이기도 한데다 젊은층이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저렴한 가격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2천만 원대의 수입차가 판매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입차는 3천만 원대 이상부터 선택지가 많아진다.

먼저 시트로엥이 이달 한 달 간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소형 SUV 'C4 칵투스'를 2천 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시트로엥은 원래 가격이 2천만 원대인 소형 SUV 'C3 에어크로스'도 2030세대를 타깃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수입차 시장으로 편입된 쉐보레가 지난달 내놓은 '트레일블레이저'는 가격이 2천만 원도 안 되는 1천995만 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비싼 트림일지라도 2천만 원대다.

시트로엥 소형 SUV 'C3 에어크로스'. [사진=시트로엥]

사실 수입차는 비싸다는 편견이 여전하다. 수입차업계도 국내 완성차업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며 고가 전략을 취하는 측면이 있다.

실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차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 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 가운데 가격대가 5천만 원이 넘어가면 수입차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승용차 가운데 2030세대가 살만 한 2천만 원대 수입차 모델은 5가지 정도다. 하지만 2천만 원대 국산차 모델은 선택지가 다양하다.

더불어 수입차는 이동수단이기도 하지만 부의 상징이나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도 여겨진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2030세대에게 2천만 원대로 개성 표현을 할 수 있는 수입차는 매력적일 수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에게 가격은 중요하다"며 "차량 가격에 대한 부담이 되니까 2천만 원대의 저렴한 수입차를 탈 수 있는 가격대가 있다면 추천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적어도 내가 타고 싶은 드림카, 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할 수 있는 차를 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산다"며 "과거보다 할부제도나 구매조건이 좋아져 할인된 가격에 수입차를 사면, 국산차 중간트림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어 개성까지 표현하고 싶은 2030세대에게 매력적이다"고 귀띔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반면 저렴한 가격만을 무기로 2030세대를 저격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국산차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반자율주행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어 기능적인 측면도 무시하지 못해서다.

실제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대가 가장 많이 찾은 브랜드는 BMW(2천340대), 메르세데스-벤츠(2천129대), 미니(1천19대) 순이다. 30대 역시 BMW(1만2천299대), 메르세데스-벤츠(1만2천29대), 미니(3천172대) 순으로 다르지 않다.

특히 2030세대가 많이 찾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엔트리급 차량인 1시리즈와 A클래스는 3~4천만 원대를 넘어가지만 2030세대에게 소위 '가성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하듯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12일 2030세대를 공략하는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을 출시했는데, 역시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해 기능성 측면을 강화했다. 대신 2030세대가 솔깃할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 서비스의 프로모션을 제시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요즘 국내 완성차들을 보면 '티볼리', '코란도' 등에 반자율주행 기능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어 2030세대라도 옵션이나 편의성, 디자인 등을 많이 볼 수밖에 없다"며 "일반적으로 가격을 먼저 보지만 그 다음에 그 가격대의 기능성을 보기 때문에 저렴하다고 2030세대를 공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얘기했다.

황금빛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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