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벤츠가 더 똑똑해졌다"..디자인·성능 그 이상 '더 뉴 GLC'

김지희 입력 2020. 2. 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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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GLC(사진=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수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벤츠의 인기는 E클래스를 필두로 한 ‘세단’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 상대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에선 세단 시장에서 만큼의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올해 핵심 전략의 하나로 'SUV 라인업 강화'를 선언한 벤츠는 그 첫 차로 베스트셀링 GLC의 부분변경 모델을 낙점했다.

이번에 출시된 ‘더 뉴 GLC 300’는 최근 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맞춰 감각적이면서도 정교한 디자인, 더욱 향상된 커넥티드 기술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21일 서울 청담동과 경기도 가평을 왕복하는 약 120km 구간에서 이 모델을 직접 시승해봤다.

더 뉴 GLC의 외관은 벤츠라는 명성에 걸맞게 세련된 인상이다. 유려한 곡선을 차량 전반에 활용하면서도 SUV 특유의 강인함을 놓치지 않았다. 다만 벤츠는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기존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손보기 보다는 최근 벤츠의 신차들을 관통하는 패밀리룩을 녹여내려 했다.

더 뉴 GLC에는 최신 LED 기술이 적용된 고성능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에너지 효율성과 밝기를 향상시켜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는 동시에 주변 환경에 따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실내 역시 전작과 눈에 띄는 차이가 느껴지진 않는다.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고급스러움이 상당해 남녀노소 구분 없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끄럽게 이어지는 라인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실내공간을 구현하며, 조작버튼도 과하지 않게 배치된 모습이다. 내부의 어느 곳을 만져봐도 저렴한 소재를 사용했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차체 크기는 전장 4670mm, 전폭 1900mm, 전고 1640mm다. 최근 프리미엄 SUV 시장에 데뷔한 제네시스 GV80(전장 4945mm)보다는 길이가 짧은 셈이다. 하지만 앞좌석과 뒷좌석 공간 모두 불편함을 느낄 만큼 좁진 않다.

계기판에는 디지털 형식의 모니터가 적용됐는데 취향에 따라 내비게이션 등으로 변경이 가능하다. 중앙부의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더 커졌다. 내비게이션은 여전히 아쉽다. 그래픽이 비교적 상세하게 구현되긴 하나, 직관성이 떨어져 갈림길에서는 가야 할 길을 한 눈에 확인하기 어려웠다.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의 기능은 꽤나 인상적이다. "안녕, 벤츠"로 말을 걸면 차량 내 다양한 기능들을 작동시킬 수 있는데 ‘똑똑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알아듣는다. "에어컨 온도 낮춰 줘" “내일 서울날씨 알려줘”와 같은 명령을 충분히 수행해냈다. 에어컨을 조작하는 경우에는 명령을 내리는 이가 어느 좌석에 앉아있는가에 따라 해당 좌석 온도만 조절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이번 GLC에는 직렬 4기통 M264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7.7kg·m의 성능을 갖췄다. 실제 시승에서도 GLC의 성능과 정숙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무엇보다 앞으로 치고 나가는 힘이 훌륭하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가속 성능은 더욱 우수하다. 속도를 높여도 안정감이 흐트러지지 않았고 적은 소음으로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복합 연비는 9.8 ㎞/ℓ다.

안전사양으로는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정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주행시 차선 이탈과 사각지대의 충돌 위험을 민감하게 감지하고 경고해줬다. 도심이나 골목과 같이 가까이에 물체가 많은 곳을 지날 때는 오히려 지나치게 민감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 탑재된다. 이 패키지에 포함된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 유지와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등을 지원한다.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운전자가 코너 진입을 위해 감속하거나 방향지시등을 켠 상황에서 반대 차선에서 다가오는 차량과의 충돌을 감지하고 시·청각적 경고 및 반자율제동을 지원한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더 뉴 GLC 300 4매틱 7220만원, 더 뉴 GLC 300 4매틱 쿠페 7650만원이다. 벤츠코리아는 고성능 AMG 라인업과 디젤·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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