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두 아이 아빠가 '푸조 508'에 반한 이유

전민준 기자 2020. 2.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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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508GT 라인./사진=한불모터스

출근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집을 나섰다. 승강기에 타다 20대 후반 돼 보이는 청년과 어깨가 부딪혔다. 그 청년은 승강기 입구를 점유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부딪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청년에게 사과 한 마디 받지 못 했지만 승강기에 탄 뒤 지하 1층이 눌려져 있는 승강기 하차버튼을 보는 순간 갑자기 자신감이 생겼다.

기자의 입가엔 미소가 지어진다. 때마침 그 청년의 차는 내 차와 차 나란히 주차돼 있다. 도어 오픈버튼을 누르고 헤드램프에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 구겨진 자존심은 곧바로 회복됐다. 푸조 508 GT라인 오너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차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

푸조 508 GT라인은 자동차가 갖춰야 할 모든 덕목을 갖췄다. 달리기와 멈춤, 시야까지 세단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입을 저격했다. 숨 막히는 디자인. 정통 세단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쿠페 스타일의 5도어 패스트백으로 파격적인 변화를 갖춘 이 차를 본 순간 누구나 숨 막힐 것이다.

날카로운 전면부 헤드램프와 범퍼 하단까지 떨어지는 DRL은 스밀로돈(검치호랑이)를 연상시킬만큼 굉장히 공격적이고 신선하다. 낮은 경사의 A필러와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쿠페룩이 연출되는 것 또한 굉장히 스포티하며, 리어램프 또한 스모크 램프로 일반적인 세단이 아닌 본격 스포티 세단으로서의 푸조 508 GT라인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프레임레스 도어 역시 30대의 젊은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푸조 508GT는 제원상으로 이전 모델 대비 35㎜ 이상 전고를 낮췄고 전폭은 30㎜ 늘려 ‘와이드 앤 로우’의 다이내믹한 비율을 완성했다. 휠도 매력적이다. 19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 휠 사이즈는 차급에 따라 알뤼르는 17인치, GT 라인은 18인치, GT는 19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했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차를 타는 순간 내 차의 휠을 보게 되는데 507은 시각적인 요소도 만족시켰다.

푸조 508GT 라인./사진=한불모터스

◆ 508GT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포인트

스티어링휠을 잡는 순간 이 차의 성격을 확실히 알게 됐다. 508 GT라인은 잘 달리는 패션 세단이미지가 큰데 패밀리카로 확실한 포인트를 잡고 가는 느낌이 스티어링휠에서 느껴졌다. 스티어링휠을 움켜쥐자 남지도 않고 꽉 찬다는 느낌도 아닌 운전하기 편하겠다는 느낌 그대로였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 가장 먼저 찾은 건 센터페시아 기능들이었다. 피아노 건반을 닮은 토글 스위치는 차량의 주요 기능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게 했다. 1열 시트에 달린 마사지 기능도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차량의 마사지 기능과 달리 강도가 꽤 셌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감을 덜어주기 충분했다.

스톱앤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주차장에서 빠져나갔다.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시야에 충실했다. 저속에서 매끄러운 느낌 그리고 가속할 때는 기자가 원하는 만큼의 힘을 뽑아주는 걸 느끼는 건 주차장에서 아파트 입구까지 500m도 채 되지 않는 구간에서도 충분했다. “보통이 아니다”

평소 업무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 특성상 기자는 야간 시승을 즐겨한다. 드라이빙을 통해 평소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508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충분한 가속성능이다.

177마력 40.8토크의 2.0 HDi 디젤엔진으로, 시동을 걸면 기대했던 디젤엔진 사운드가 들려온다. 사실 개인적으로 308GTI에 얹혀진 270마력을 발휘하는 1.6L THP가 출시되기를 바랐지만 이 차량은 BMW 320D 혹은 520D 사이의 포지션 성격이기에 효율성도 중요했을 것이다. 13.3㎞/ℓ라는 복합연비가 아쉬움을 달래준다. 디젤엔진의 스페셜리스트인 푸조답게 177마력 40.8 토크의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은 나쁘지 않다.

가속능력을 비교했을 때 BMW F31 320D와 크게 다르지 않다. 깊은 악셀링에는 강한 펀치로 응수한다. GT라인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세팅임을 느낀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강력하지는 않지만 사운드 제네레이터가 선사하는 배기음이 가속페달에 더 힘을 주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사운드 제네레이터는 스포츠를 지향하는 차량에는 달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핸들링은 카트의 느낌을 선사하던 핸들의 그립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FF 세단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기민하다. 20대 때 재밌게 봐왔던 프랑스의 띵작 영화 '택시' 에서 축구 유니폼을 입고 기막힌 운전을 선사했던 주인공 다니엘이 된 느낌이다.

서스펜션의 셋팅 또한 19인치 휠과 40의 편평비 타이어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하지만 승차감은 끝까지 버리지 않은 느낌이다. 순정으로 장착돼 있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4 타이어가 이 차량은 좀 더 거칠게 조련을 받아도 괜찮은 차량임을 말해준다.
푸조 508GT 라인./사진=한불모터스


◆ 2열 공간은?

패밀리카로 세단을 선택할 때 가장 궁금한 건 2열이다. 508 GT라인 차체 특성상 2열 공간이 여유로운 편은 아니다. 제원상 차체 길이는 4750㎜. 국산 중형차(쏘나타 4900㎜)보다 짧지만 휠베이스를 벌려 비율이 좋다. 기존 대비 차체를 35㎜ 낮추며 스타일도 강화했다. 스타일과 공간 모두 잡았다는 얘기다. 카시트 2개를 장책해 봤다. 물론 여유롭지 않지만 5살 3살 아이가 타기에 레그룸이 부족하진 않았다.

508은 프랑스 감성을 그대로 녹인 차다. 다른 브랜드와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함이 담겨 있다. 세단은 자동차 본연의 감성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최근 사랑 받는 영역이지만 패밀리카로 실용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508은 실용성과 스타일링,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차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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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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