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돌아온 아우디의 기함, 4세대 A8 L

입력 2020. 2.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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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함 대신 절제미 강조한 내외관 디자인
 -기함답지 않은 민첩한 성능과 쉬운 조종성
 -현존 최고수준의 최첨단 ADAS 갖춰 

 최고의 주행성능과 최첨단 편의안전품목, 지위에 걸맞은 고급스러움 등 플래그십 세단이 갖춰야 할 덕목은 다양하다. 브랜드 이미지뿐 아니라 하위 제품군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모든 역량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시장, 특히 한국에서 럭셔리 대형 세단하면 떠오르는 제품은 많지 않다. 특정 제품이 오랫동안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고, 매번 경쟁자들이 최고의 기술력을 앞세워 도전에 나서지만 여전히 그 벽은 높고 견고하다. 아우디 A8 역시 도전자 중 하나다. 경쟁차 대비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 언어와 한발 앞서 있는 첨단 기술력은 최고 수준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4세대로 돌아온 A8 L 55 TFSI 콰트로를 시승했다.       


 ▲웅장함 속 디테일한 스타일 변화 돋보여
 국내 판매 제품은 롱휠베이스가 기본이다. 크기는 길이 5,310㎜, 너비 1,945㎜, 높이 1,495㎜며, 실내공간을 결정짓는 휠베이스는 3,128㎜로 너비를 제외한 모든 수치가 이전 세대와 비교해 늘었다.  

 완전변경이지만 디자인은 아우디가 추구하는 정체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수치가 보여주는 것보다 실제 육중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직선의 활용 덕분이다. 과하지 않게 필요한 곳에만 칼을 대 절제미를 강조했다. 변화를 시도하되 최소한의 조치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아우디가 추구하는 디자인 방식이다.




 과하지 않게 손을 본 브랜드 상징인 전면 싱글 프레임 그릴은 여전히 당당한 위용을 뽐내며 플래그십의 무게감을 잘 표현했다. 무엇보다 HD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그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디테일이 빛난다. 푸른색 LED 조명으로 구성한 레이저램프는 X자 모양으로 자리잡아 야간뿐 아니라 낮에도 존재감을 발산한다.

 신형은 '스포츠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기본으로 적용해 전면 범퍼는 알루미늄 블레이드를 덧댔고 후면 범퍼는 알루미늄과 블랙 색상을 조합한 허니콤 인서트로 마감해 대형 세단 답지 않은 스포티함이 묻어난다. 특히 후면 램프는 일반 LED보다 밝은 OLED를 적용했고 특유의 다이내믹 턴 시그널은 램프가 점멸될 때마다 생동감마저 느껴진다.




 실내는 아날로그와 완전한 작별을 선언했다. 물리 버튼을 대부분 없애고 터치 디스플레이로 그 역할을 대체한 것. 덕분에 센터콘솔 디자인은 이전 보다 간결해졌지만 아날로그 감성에 익숙한 운전자는 조금 어색할 수 있다. 햅틱 피드백을 사용하는 터치 디스플레이는 직접 손 글씨로 내비게이션의 목적지 입력이 가능하다. 이전에 다이얼 방식으로 일일이 입력했던 것과 비교하면 편의성이 크게 올라갔다.

 계기판을 가득 채우는 버추얼콕핏은 내비게이션 지도를 3D로 구현해 이전 보다 한 단계 진보했고 보다 화려해졌다. 그러나 기능만 놓고 봤을 때 편의성이나 정확도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군더더기 없는 것이 역시 아우디다운 구성으로 화려함은 덜한 대신 외관과 마찬가지로 절제미를 추구했다. 




 VIP를 위한 뒷좌석은 롱휠베이스인 만큼 공간에 대한 불만을 찾기 어렵다. 마사지 기능이 있는 시트의 착좌감은 뛰어나며 최고급 가죽의 질감도 뛰어나다. 2개의 디스플레이는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 테블릿 PC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장시간 탑승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민첩하지만 가볍지 않은 주행 실력
 동력계는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V6 3.0ℓ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성능은 최고 340마력, 최대 51.0㎏·m를 발휘하며 복합효율은 ℓ당 8.8㎞를 달성했다. 0-100㎞/h 가속까지는 5.8초, 최고 시속은 210㎞에서 안전제한이 걸린다.



 대형 세단이지만 전체적으로 반응이 생각보다 가볍고 응답성이 빠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여전히 뛰어나고, 스티어링 반응은 민첩해서 무게감이 강조된 경쟁사 대형 세단과 다른 주행감을 선사한다. 다시 말해 조종이 어렵지 않아 오너드리븐용으로도 적합하다는 얘기다. 진동소음은 완벽에 가까운데 시속 100㎞/h를 넘나드는 속도에서도 풍절음은 거의 없어 실내는 듣기 좋은 엔진음만 퍼진다.

 5m가 훌쩍 넘는 거구이지만 급격한 코너링과 저속에서의 회전도 큰 어려움이 없다.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을 채택해 뒷바퀴가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조향되기 때문이다.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로 최대 5도, 중속이상에서는 최대 2도가 틀어지면서 보다 적은 회전반경으로 조종을 돕는다.    




 속도를 올릴수록 성능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바꾸고 엑셀레이터에 무게를 싣게되면 원하는 속도까지  올리는 데에 어떠한 걸림돌이 없다. 동시에 부드러웠던 승차감은 보다 단단해지면서 순발력이 향상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여기에 콰트로 시스템은 직선구간과 곡선 구간을 가리지 않고 거구의 안정적인 몸놀림을 뒷받침한다.

 레벨2에 해당하는 반자율주행 기능은 최고 수준이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액티브 레인 어시스트'가 결합된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는 일정 시간동안 손을 스티어링휠에서 떼도 차로 중앙을 정확히 유지하며 발군의 운전실력을 뽐낸다. 여기에 하차경고 시스템과, 교차로 보조 시스템, 프리센스 360를 통해 보행자의 안전까지 챙겼다.


 이제는 보편화된 애플 카플레이를 신형 A8에서는 무선으로 구동된다. 거추장스러운 케이블없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차안에서 구현할 수 있어 편의성은 이루 말할 것이 없다. 여기에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는 공기질을 개선해 줄 뿐 아니라 마치 방향제를 뿌린것과 같은 상쾌한 향기를 실내에 뿌려준다.


 ▲두 발 더 진화한 기술의 진보 
 아우디 최상위 제품인만큼 스타일과 성능, 안전품목 등 대부분 항목에서 흠잡을 곳이 없다. 절제된 외관과 달리 주행성능은 무겁지 않고 민첩해 오너드리븐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본연의 임무인 승차감과 편의성에서도 아우디의 기술력이 제대로 드러난다. '기술을 통한 진보'가 4세대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얘기다. 현재 독주하고 있는 경쟁 플래그십 세단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가격은 1억5,000만원.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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