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시승] G70·330i, 와인딩 승자는?

전민준 기자 2020. 2. 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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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i./사진=BMW그룹코리아
BMW와 제네시스가 콤팩트 스포츠세단시장에서 맞붙었다. BMW는 경쟁자로 벤츠를 겨냥했지만 제네시스가 BMW를 지목하며 330i와 G70는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누가 더 빠른가. 더 좋은가. 이 두 모델은 스타일 좋고, 적당한 크기와 옵션, 더불어 착한 가격으로 어필한다. 소위 말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도 높이 살만하다. 콤팩트 스포츠세단의 역사를 바꿀 차들이다. 

◆ 코너링 강자는 누구?

우선 기자는 급경사와 급격한 코너가 약 2.5㎞ 이어지는 남한산성에서 두 차를 운전해보았다. 남한산성은 출시를 앞둔 신차들의 테스트 드라이빙 코스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한 자동차의 주행능력을 시험해 보기 좋은 코스다.

시승차는 G70 3.3터보(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는 52.0㎏·m)와 330i M Sports package(최고출력 258마력, 최고출력40.8㎏·m)다. 출력과 토크를 놓고 보면 M340i와 비교해야 맞지만 가격으로 봤을 때 두 차는 비슷한 선상에 있다. 콤팩트 스포츠세단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이 두 차를 비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330i에는 출력과 토크로만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있을 거란 생각도 두 차 비교시승을 결정하는 데 한몫했다.

코너링은 G70와 330i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G70는 스포츠세단을 선택하는 이유인 승차감과 핸들링의 조화가 탁월했다. 스티어링휠은 운전자가 움직이는 대로 즉각 즉각 반응했고 조타각과 거의 동일한 감각으로 차체의 거동을 제어할 수 있었다. 2019년식 G70는 스티어링휠 응답성이 한 박자 느리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2020년식 G70에선 느낄 수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시트백 좌우의 지지대가 부풀어 올랐다. 어지간히 과격하게 다루지 않으면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지 않았던 것도 승차감이 좋다고 느끼는 데 기여했다. 의도적으로 난이도 있는 헤어핀과 코너링에 도전해도 원하는 만큼의 선을 그리며 치고 나갔다.

G70./사진=제네시스

◆ 가속성능에서 확연한 차이 

330i는 과격한 코너링에서도 운전자를 안심시켜주는 차체 균형이 인상적이었다. 급격한 하중 이동에도 차체 균형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앞이 밀리는 언더스티어는 거의 없고  빠르게 코너를 진입해도 매끄럽게 돌아나갔다. 단 하나 아쉬웠던 건 전동식 스티어링인 EPS의 피드백이다. 전동식으로 넘어오면서 BMW만의 손맛이 사라진 게 아쉬웠는데 아직 그 맛을 찾지 못한 느낌이다.

남한산성에서 내려와 경기도 광주까지 약 10㎞ 대부분 직선으로 이뤄진 구간을 달리며 두 차의 가속성능을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G70는 발진시 반응이 매끄럽다. 엔진 회전질감이 부드럽다는 의미다. 저속에서 신사와 젠틀한 모습은 가속페달에 힘을 주는 순간 사라진다. 속도계 바늘을 순식간에 끌어 올린다. 변속 포인트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가속 페달의 응답성이 즉답식인 것은 분명하지만 폭력적이진 않다. 스포츠 감각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겐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소음도 억제돼 있다. 엔진 자체의 소음은 물론 외부 소음 차음 대책도 부족함이 없지만 왠지 심심하다.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약하기 때문이다. 가속 시 컴포트모드와 스포츠모드의 사운드가 다르지만 강렬하진 않았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배기음의 음색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뚜렷이 차이가 크진 않았다.

고속 구간에 진입해 주변 자동차들과 흐름을 맞추며 스포츠 주행을 해나갔다. 어떤 상황에서도 빈 곳을 찾아 나갈 수 있는 가속성능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그러면서도 엔진 회전을 특별히 높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이번에는 330i다. 시동을 켜고 묵직한 스티어링휠을 잡는 순간부터 이 차가 진정한 콤팩트 스포츠세단이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스포츠모드로 전환한 뒤 급가속을 하자 경쾌하고 활기찬 감각으로 차체가 전진하기 시작했다. 5.8초라는 제로백을 굳이 상기시키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속감각을 즐길 수 있었다.

고속주행에서도 꽤나 안정적이었다. 차체가 흔들리거나 스티어링휠과 차체가 따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속도를 높일 때마다 들려오는 사운드 제너레이터는 운전하는 재미를 배가 시켰다. 스포츠세단에서 즐길 수 있는 탄탄한 질감을 유지하며 시종일관 그 매력을 선사했다.

‘잘 달리고 잘 서는’ 자동차의 기본기는 물론 스포츠세단시장에서 BMW 3시리즈가 벤치마킹이 되는 이유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가속성능만 놓고 보면 G70가 훨씬 뛰어나지만 330i는 G70가 갖지 못 한 다이내믹함과 안정감이 있었다. 330i는 무작정 달려 나가는 것이 아닌 운전자를 좀 더 배려한 차였다.

◆ 어떤 차가 좋을까

차에서 내려 디자인을 한번 둘러봤다. G70는 군더더기 없는 유연한 근육질의 외관이 돋보이고 세련된 자신감이 느껴졌다. G70 실내 디자인은 신선하고 직관적으로 배치된 운전석이 눈에 띄었다. 330i는 대체적으로 날렵하고 일체화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헤드램프 중간을 파고든 범퍼는 이 차의 공격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다. BMW는 전통적인 스포츠세단의 비율을 특유의 긴 후드와 휠베이스 그리고 짧은 오버행으로 고스란히 표현했다.

G70와 3시리즈 모두 완벽한 앞좌석을 갖고 있다. BMW는 스포티하고 제네시스는 장거리 주행에도 편안하다. 하지만 뒷좌석은 BMW가 우위를 점했다. G70는 머리 위와 다리 공간이 좁다.

트렁크 공간은 G70의 트렁크 용량 수치 330ℓ가 3시리즈(480ℓ)보다 작아 열세일 줄 알았다. 두 모델을 나란히 놓고 보니 G70의 바닥이 높아서 위아래 공간이 조금 좁을 뿐, 커다란 여행용 캐리어 몇개쯤은 충분히 넣을 만큼 넓고 깊었다.

비교시승을 통해 기자는 두 차의 매력 포인트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확인했다.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은 세컨카로는 G70가 알맞다. 일상생활 속에서 안정감 있고 재미있는 주행을 원한다면 330i를 추천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0호(2019년 2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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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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