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주도에서 누리는 즐거움, 그리고 효율성 '푸조 3008 알뤼르'

모클팀 2020. 2. 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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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은 제주 여행을 조금 더 즐겁게 하는 존재일 것이다.

일상 속에서 잠시 여행이 필요하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제주도 항공권’을 검색하게 된다. 그 만큼 제주도는 ‘삶 속에서의 적당한 힐링’을 느끼기 좋고, 또 눈과 입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장소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제주도를 가게 됐다.

그리고 제주도를 간 만큼 제주도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렌터카, ‘푸조제주렌터카’를 통해 푸조의 베스트 셀링 SUV ‘푸조 3008’과 재회하게 됐다. 무척 오랜만에 만난,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사양’을 탑재한 알뤼르 트림은 제주도에서 어떤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푸조 3008는 트림에 상관 없이 간결하고 깔끔한 프로포션을 갖췄다.

실제 푸조 3008 알뤼르는 4,450mm의 전장과 각각 1,840mm와 1,62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는 ‘C-세그먼트 SUV’, 그리고 국내에서는 준중형 SUV 수준의 체격을 제시한다. 여기에 2,675mm의 휠베이스 및 1,580kg의 공차 중량을 갖고 있어 ‘전형적인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모습이다.

시선을 끌기 부족함이 없는 존재

개인적으로 푸조 3008 알뤼르의 렌트를 준비하며 ‘최대한 튀는 색상’을 요청했다.

실제 예약을 진행하며 메탈릭 코퍼, 울티메이트 레드나 마그네틱 블루 같은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을 요청하는 전화를 몇 번 하기도 했다. 하지만 푸조제주렌터카하우스에 도착한 시간이 ‘다수의 관강객들이 반납을 하기 전’에 도착했던 만큼 남아 있던, ‘흔하고 흔한’ 흰색의 3008 알뤼르를 마주하게 됐다.

색상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디자인에 있어서는 만족스럽다. 여러 차량, 그리고 수입차를 빌리는 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푸조 3008 알뤼르는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날렵한 헤드라이트나 세련된 바디킷 등은 ‘최신의 푸조’를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도 깔끔하면서도 우수한 균형감을 갖고 있는 측면 디자인인과 클래딩 가드, 루프와 흰 차체가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모습 등에 있어서도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이외에도 세련된 스타일의 알로이 휠과 검은색으로 칠한 C, D 필러, 그리고 크롬 가니시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

후면 디자인에서는 푸조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블랙 바 디테일이 더해지며, 깔끔하게 다듬어진 테일게이트가 더해지며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그 누구라도 충분히 수긍하고, 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푸조의 SUV’를 완성했다는 느낌이다.

여전한 i-콕핏의 매력

푸조 3008 알뤼느는 앞서 말한 것처럼 국내에 판매 중인 3008 중에 가장 엔트리 트림이고, 그 만큼 편의 장비나 옵션 사양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워냄’은 푸조의 매력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i-콕핏’의 가치를 가릴 수 없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깔끔하면서도 역동적인 감성의 헤드 업 클러스터 및 스티어링 휠의 구성, 그리고 깔끔하게 한글로 표시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직물을 비롯해 여러 소재를 조합한 대시보드 및 실내 공간의 패널 등은 독특하면서도 ‘젊은 감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포칼 사운드 시스템이나 내비게이션 등이 탑재되어 있지 않아 차량의 기능은 다소 제한적이긴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이동’을 위한 파트너로는 충분히 제 몫을 다할 수 있고, 1열 시트의 히팅 기능 등도 적용되어 있는 만큼 겨울 제주도 위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공간에 있어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차량의 체격, 특히 휠베이스가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공간에 대한, 탑승자의 여유를 고려한 시트 포지션을 기반으로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여유를 제공한다. 여기에 직물과 인조 가죽을 조합한 시트의 느낌이나 착좌감, 홀딩력 등에 있어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2열 공간은 콤팩트 SUV인 만큼 아주 넓은 편은 아니지만 성인 남성 두 명이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됐다. 헤드 룸이 넓은 편이고 시트의 기본적인 구성이 우수한 탓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 다만 트림이 트림이라 공간 외에는 ‘별도의 기능’이 부재한 모습이다.

3008 알뤼르의 외형을 보았을 때에는 그리 넉넉한 공간을 기대할 수 없지만 푸조 특유의 우수한 패키징 기술을 바탕으로 580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며, 2열 시트를 폴딩할 때 최대 1,670L까지 늘어나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주도의 펼쳐진 일정을 위한 짐 등을 적재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푸조 3008 알뤼르 제주를 즐기다

디젤게이트라는 큰 풍파 이후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디젤 엔진을 탑재한 차량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는 타 브랜드보다 더 빠르게 SCR 시스템 등을 탑재하며 디젤게이트의 ‘자잘한 바람’ 하나도 겪지 않은 ‘푸조의 블루HDi’ 디젤 엔진도 자리한다.

푸조 3008 알뤼르의 보닛 아래에는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1.5L 블루HDi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었다. 페이퍼 스펙 등에 있어서는 경쟁 모델에 비해 다소 열세에 있는 엔진이지만 제주도의 도로 위에서 충분히 경쾌하고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제시한다.

물론 절대적인 성능, 그리고 토크의 아쉬움이 있는 만큼 가파른 언덕을 오르거나 세 명, 네 명의 일행이 각자의 짐을 싣고 달리기엔 ‘여유’가 돋보이는 건 아니지만 여행의 파트너로 활용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한라산 등반 코스 중 하나인 ‘성판악’ 코스의 기점인 ‘성판악휴게소’까지 달리는 과정에서 거침 없이 가속하고, 또 달리는 푸조 3008 알뤼르를 경험할 수도 있었다.

여기에 8단 변속기가 적용되어 있는 만큼 드라이빙의 여유도 충분히 돋보인다.

푸조의 블루HDi 디젤 엔진이 효율 좋은 건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정말 매번 경험할 때마다 계기판에 새겨지는 리터 당 20km를 웃도는 결과는 운전자를 미소 짓게 한다. 다만 EAT8 8단 자동 변속기는 이전의 EAT6 대비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차량의 셋업은 제주도의 도로 형태와 찰떡궁합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푸조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정교한 느낌을 제공하는 핸들링 감각은 물론이고 서스펜션의 셋업 역시 제주도의 환경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의 도로는 기본적으로 고속도로가 없는 만큼 30~80km/h 전후의 속도로 달리게 되며, 완만한 코너가 연이어 펼쳐지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곧잘 오가게 된다. 이러한 환경은 마치 파리 교외와 유사한 느낌이고, 이러한 도로에서 푸조의 차량은 달리기에 있어 빈약하거나 부족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물론 차량의 형태, 그리고 체급 등에 있어서 2열 탑승감이 다소 건조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고 2박 3일의 주행 동안 ‘3008 알뤼르’가 불편하거나 얄밉게 느껴지는 경우가 없으니 충분히 감안하고, 타협할 수 있는 ‘정도’라 평할 수 있을 것 같았다.

SUV라는 형태 때문에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 무게 중심이 다소 높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휘청거리거나 불안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실제 마음 놓고 달릴 때에는 충분히 높은 영역의 한계를 제시하며 ‘드라이빙의 즐거움’까지 충분히 제시하는 만큼, 제주도의 해안도로 혹은 산길을 달리며 잠시 스포츠 드라이빙을 누리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좋은점:

세련된 디자인과 실내 공간, 그리고 즐거움과 편안함, 효율성이 공존하는 드라이빙

아쉬운점:

다소 건조한 2열 탑승감, 그리고 디자인에 비해 수수하게 느껴지는 외장 컬러

여행에 조금 더 재미를 더하는 방법

푸조 3008 알뤼르는 사실 ‘살면서 꼭 타봐야 할’ 혹은 ‘죽기 전에 타보고 싶은 차량’ 정도의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제주도를 여행하는 과정 속에서 ‘약간의 즐거움’ 그리고 ‘재미’를 더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용하기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다. 일반적인 렌터카에 비해 조금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차액’ 이상의 가치와 만족감을 제시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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