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콤팩트 SUV 'GLC 300 4매틱 쿠페' [시승기]
[경향신문]
메르세데스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LC는 세단으로 치면 콤팩트 차급인 C클래스에 해당한다. 2016년 GLK 후속 모델로 개발됐으며, 국내에는 지난 1월부터 부분 변경 모델이 들어오고 있다.
GLC는 스타일에 따라 다시 일반형과 루프 라인 뒷쪽이 낮아지는 GLC 쿠페로 나뉘는데, 최근 GLC 300 4매틱 쿠페를 시승했다.
GLC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M264)에 9단 자동변속기가 붙는다. 엔진은 최고출력 258 마력, 최대토크는 37.7㎏·m를 낸다.
강한 심장 덕분에 콤팩트한 사이즈지만 출력에 대한 갈증이 없다. 어떤 속도에서든 운전자가 원하는 가속이 이뤄진다. 제로백(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6.3초다.
SUV지만 쿠페 스타일에 걸맞게 몸놀림도 빠릿빠릿하다. 차고가 세단보다 높지만 하체가 흐느적거리지 않는다. 독일차 최고봉인 벤츠의 탄탄한 서스펜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경기 가평 인근 와인딩로드를 사뿐사뿐 돌아나간다. 스티어링휠 조타감은 매끄럽고 위화감이 없다. 저속에서는 적당히 가볍고, 고속에서는 진중하다.
인테리어는 S클래스처럼 호사스럽지 않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벤츠 패밀리가 자랑하는 고급스러움을 대부분 갖췄다. 하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시보드는 조금 아쉽다.
보닛을 열어보면 ‘역시 벤츠’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멤버류와 스트럿바의 형태나 두께, 조립 상태를 보면 GLC의 차체 강성을 짐작할 수 있다. 차량 강건화와 경량화를 위해 곳곳에 알루미늄 부품도 대거 사용했다. 볼트와 너트의 만듦새조차 대중차와 차이가 난다. 누가 봐도 대중 브랜드 SUV 엔진룸과는 다르다.
잘 짜여진 엔진룸을 보고 있으면 왠만한 충돌에는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신뢰가 생긴다. 벤츠 특유의 고속주행 안정성은 이처럼 잘 설계되고 단단하게 만들어진 차체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차선 이탈과 사각지대 충돌 위험을 방지하는 차선 이탈 방지 패키지, LED 헤드램프,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가 기본 적용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충전 시스템, 키리스-고 패키지, 열선 스티어링 휠 등도 갖췄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최신 버전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도로 주행 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까지 지원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GLC 300 4매틱과 GLC 300 4매틱 쿠페가 각각 7220만원과 7650만원이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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