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XC90·GV80' 둘다 타보니 완전히 달라

전민준 기자 입력 2020. 1. 1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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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사진=전민준 기자

볼보자동차가 한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난타 당하고 있다. 2019년 12월 볼보 준중형 세단 'S60'는 그랜저의 맞수로 거론되더니 2020년엔 볼보 플래그쉽 'XC90’가 제네시스 'GV80의 경쟁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는 경쟁모델로 메르세데스 벤츠 GLE300d와 BMW X5를 꼽았지만 소비자들 시선은 다르다. GV80의 경쟁상대는 XC90라는 것이다.
XC90와 GV80는 가격도 비슷하다. 볼보와 제네시스를 바라보는 국내 소비자들의 브랜드 가치도 별반 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3.0 디젤엔진을 장착한 GV80 풀옵션 가격은 8900만원으로 2.0 터보엔진을 탑재한 XC90 D5 인스크립션(최고트림)보다 불과 160만원 싸다. 

XC90와 GV80는 차체도 비슷하다. GV80의 전장과 전폭, 축거는 각각 4945㎜, 1975㎜, 2955㎜이며 XC90는 각각 4950㎜, 1960㎜, 2984㎜다. 전폭을 제외하고 전장, 축거는 XC90가 GV80를 근소하게 앞선다. 

프리미엄 SUV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XC90와 GV80은 후보군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해 기자는 'GV80' 시승에 앞서 지난 14일 'XC90'를 시승했다. XC90 시승코스는 서울에서 횡성까지 약 200㎞ 고속구간과 여주시 세종천문대 와인딩코스였다. 이튿 날 고속도로에 올라 GV80의 가속페달을 힘껏 밟는 순간부터 XC90와 GV80의 극명한 성향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 극명히 나뉜 가속 성능

이날(15일) 시승한 GV80는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m을 발휘한다. 전날(14일) 탄 XC90 D5 엔진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m다. 수치 기준으로 GV80가 XC90보다 각각 43마력, 11.1㎏.m 높다.

GV80 시승코스는 일산 킨텍스에서 출발해 송도신도시까지 왕복 120㎞. 대부분 100~120㎞로 주행할 수 있는 구간으로 이뤄져 있었다. XC90 시승코스도 대부분 고속구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킨텍스에서 나와 자유로에 진입하자마자 GV80를 '컴포트 모드'로 놓고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분당엔진회전속도(rpm)가 점잖게 올라가며 속도 바늘도 비슷한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흔히 가속성능이 뒤쳐진다는 자동차들은 rpm은 높게 올라가지만 속도계가 따라가지 못한다.

GV80는 rpm과 속도계 모두 더디게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힘이 부족하진 않지만 밟았을 때 점잖고 묵직하게 속도는 올라갔다.  

교통량이 더 적은 구간에서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트'로 놓았다. 한 차의 가속성능을 알아보기 위해선 스포트모드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통상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트 모드로 변환하면 rpm이 500 이상 높아지지만 GV80는 큰 변화가 없었다. 스티어링휠이 묵직해 지는 느낌도 없었다. 단지 엔진이 경쾌해진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눌렀다. 컴포트 모드보다는 기자가 원하는 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빠른 것은 확실했지만 다이내믹함과 거리는 멀었다. 속도가 줄었을 때 다시 속도를 올려주는 '재 가속’에만 유리한 느낌이었다.

사실 볼보 XC90도 다이내믹함과 거리가 있는 차로 알려져 있다. 동급의 SUV 중 다이내믹 한 차는 BMW X5가 꼽힌다. XC90는 안정감과 럭셔리함에 초점을 둔 차로 소비자들 사이에선 각인돼 있다.

이 같은 인식을 극복하려는 듯 볼보는 작년 11월 출시한 XC90 부분변경모델에 기능을 향상시킨 파워펄스를 탑재했다. 파워펄스는 디젤엔진에서 즉각적인 터보 반응을 이끌어 내 기존의 디젤 차량이 발휘할 수 없던 성능을 발휘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부분변경전 XC90는 파워펄스 호수 불량 문제로 리콜 한 바 있다.

기자는 XC90로 광주~원주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터보랙은 여전했다. 시속 70㎞까지는 rpm이 먼저 올라가고 속도계가 뒤따라오는 게 확실히 보였다. 90㎞를 넘기는 순간 다르다. 다이내믹 하진 않지만 경쾌한 가속 느낌을 발휘하는 동시에 차체는 균형을 잃지 않고 고속도로를 따라 계속 치고나가려는 힘이 느껴졌다. 고속 주행하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쉬운 건 XC90도 다이내믹모드와 컴포트모드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다이내믹 모드로 전환하자 rpm은 500 이상 올라가지만 속도가 붙는다거나 스티어링휠이 묵직해 진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로지 내가 설정해 둔 속도에서 더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더 강해졌다는 느낌 뿐.
XC90./사진=전민준 기자

◆ 인테리어는 어떨까

8000만원을 넘는 프리미엄 SUV를 선택하는 기준은 인테리어다. XC90와 GV80 모두 40대 중후반 이상 중장년을 소비층으로 한다. 이들은 화려한 옵션보다 고급소재와 승차감에 중점을 두는 성향이 짙다. XC90와 GV80의 인테리어는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인테리어는 개인 취향차이가 크다. XC90와 GV80도 각각 분위기가 달랐다.

볼보는 럭셔리에 대한 최고의 스칸디나비안 표현 방식을 XC90 인테리어에 그대로 적용했다. 비율적인 면에서 수평으로 이어지는 비주얼 라인이 넓고 우아한 실내 공간을 강조하고 있다. XC90는 대시보드 및 센터콘솔 마감에 나뭇결이 살아있는 천연 리니어 월넛 소재를 전 트림으로 확장 적용해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환경을 완성했다.

GV80는 프리미엄을 추구한 인테리어다. 실내는 단순하고 깔끔한 공간으로 구성했다. 조작 버튼 수를 줄이고, 중앙을 가로지르는 송풍구를 통해 편안하고 수평적인 실내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GV80는 수많은 첨단 기술을 적용했지만 단순하고 깔끔한 공간, 직관성에 초점을 맞춘 차였다. 
GV80./사진=전민준 기자

◆ 7천만원의 자금이 있다면

GV80 시승을 마치고 기자는 만약 7000만원 정도의 자금을 가지고 대출을 1000만원 이상 받아 차를 구매한다면 GV80과 XC90 중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해 봤다. 1억원의 자금이 있다면 기자는 BMW X5나 벤츠 GLE 300d를 선택하겠지만 7000만원이라면 다르다.

첨단기술은 GV80이 더 다양하지만 실제 주행하면서 자주 쓰는 기능은 한정돼 있다. 이런 측면에서 XC90와 GV80의 첨단기능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도 주관적이다. 가속은 XC90가 확실히 앞선다. 수입차 프리미엄을 생각한다면 XC90를 선택하겠다. 구매 후 유지관리비가 걱정된다면 GV80 쪽에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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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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