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어요]귀여운 외모에 질주 본능 '반전매력'..미니 JCW 컨버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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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소형차 '미니(MINI)'는 캐릭터가 확실하다.
1960년대에는 몬테카를로 랠리에 출전해 3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미니는 태초부터 '레이싱카 DNA'를 품고 있는 브랜드다.
시승차는 '뉴 미니 JCW 컨버터블'을 타고 북한강 드라이브 코스와 경기 가평군 호명산 와인딩 코스를 달려보니 고성능 모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니 JCW 컨버터블은 미니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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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카트 타는 듯한 승차감..뚜껑 열면 시선 집중
와인딩 등 운전의 묘미..도로보다 서킷에 잘 어울려
미니는 디자인에 큰 변화 없이 오랫동안 통일성을 유지해와 구형 모델도 신차처럼 탈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신차여도 마니아가 아니면 바뀐 구석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그만큼 디자인과 브랜드 개성이 강한 모델이다. 그럼에도, 미니는 지난 60년간 3도어, 5도어, 클럽맨, 컨트리맨 등을 출시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했다.
그 중심에 미니의 고성능 라인인 ‘JCW’가 있다. 레이싱카 제작자인 ‘존 쿠퍼 웍스’의 이름을 따왔다. BMW의 M,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격 모델이다. 1960년대에는 몬테카를로 랠리에 출전해 3차례나 우승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미니는 태초부터 ‘레이싱카 DNA’를 품고 있는 브랜드다.
미니 JCW 컨버터블은 미니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엔진을 탑재했다. 2.0ℓ 4기통 트윈파워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31마력, 최대토크는 32.7㎏·m을 자랑한다. 차명은 미니이지만, 작다고 얕보면 큰코 다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단 6.5초다. 고속도로에서 탄력 주행은 물론 도심에서 짧은 거리에서 속력을 내야 할 때 순간적으로 탁 치고 나가는 힘이 일품이다. 고속도로보다 서킷에서 달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변속할 타이밍에서 툭툭 팝콘을 튀기는 듯한 배기음은 경쾌한 운전을 만들어줬다.
굴곡이 많은 산길 구간에서는 코너링을 돌 때 운전대를 좌우로 감고 풀고 하는 게 꼭 장난감 카트를 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체와 좌석이 낮고 서스펜션이 딱딱했지만, 오히려 운전하는 묘미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미니 JCW 컨버터블은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디테일에서 변화를 줬다. 후미등(테일램프)과 소프트톱에 영국 국기 유니언잭을 형상화해 영국에서 온 미니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18인치 JCW 전용 휠과 펜더, JCW 배지를 넣은 운전대 등으로 JCW 전용 모델임을 부각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운전의 편의성을 높였고, 한국형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상품성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3874㎜, 1727㎜, 1415㎜이고 휠베이스는 2495㎜다. 3세대 미니가 커지면서 미니 JCW 컨버터블도 이전 모델보다 커졌지만, 뒷좌석은 여전히 좁게 느껴진다. 성인이 타기엔 힘겹고, 짐을 싣는 정도가 적당하다. 트렁크는 뚜껑이 열려 있으면 160ℓ, 닫혀 있으면 215ℓ 정도 적재할 수 있다. 뚜겅이 닫힌 상태에서도 뚜껑 프레임을 올릴 수 있는 ‘이지로드’ 기능은 트렁크 활용도를 높여줬다.
복합 연료소비효율은 ℓ당 10.8㎞인데 연비주행을하니 12㎞/ℓ를 웃돌았다. 소형차인데 차량 가격은 5600만원. JCW 컨버터블의 매력에도 비싼 지갑을 선뜻 열기에는 망설여진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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