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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경쟁자는 물론 편견에도 맞서야 하는 존재, 쉐보레 더 뉴 말리부 E-터보

모클팀 입력 2019. 12. 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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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더 뉴 말리부는 잘 만드는 게 아니라 '잘 팔아야 하는' 존재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의 포트폴리오에 있어 국내 생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던 ‘미국형 모델’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에서 생산되어 판매되는 차량은 여전히 시장에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중형 세단인 ‘더 뉴 말리부’ 또한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달리고 서고, 그리고 딱 도는 기본기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더 뉴 말리부를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오랜만에 마주한 더 뉴 말리부 E-터보는 어떤 매력이 있을까?

GM은 최근 섀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한층 견고하면서도 더욱 크고 여유로운, 그리고 가벼운 차량을 제작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었다. 이는 미국차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타파하는 변화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더 뉴 말리부 또한 4,935mm의 전장과 각각 1,855mm와 1,46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중형 세단으로도 상당히 큰 체격을 갖췄다. 여기에 2,830mm의 휠베이스와 동급에서도 가장 가벼운 축에 속하는 1,400~1,415kg 남짓한 공차중량을 갖춰 이목을 끈다.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더 뉴 말리부

쉐보레 더 뉴 말리부의 외형은 기존보다 더욱 스포티하고 날렵한 이미지다. 그리고 이러한 디자인의 도입은 쉐보레 특유의 ‘Young & Sport’ 디자인 컨셉에 기반한다. 보다 적극적이고 보다 젊은 감성을 연출하려는 것이 바로 최근의 쉐보레가 추구하고 있는 디자인이며, 이를 통해 ‘오래된 브랜드’가 아닌 ‘지금의 브랜드’를 강조하려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카마로에 대한 어필을 하는 대담하고 과감한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향해 날카롭게 다듬어진 크롬 디테일, 그리고 날렵한 실루엣의 헤드라이트는 더욱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세단의 감성을 연출한다.

게다가 ‘우는 얼굴’처럼 느껴졌던 기존의 라이팅 유닛을 새롭게 다듬어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 안개등과 바디킷의 조합이 더해지며 전체적으로 더 대담하고 세련된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크롬 디테일이 너무 과도하게 사용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살짝 뇌리를 스치게 된다.

측면에서는 9세대 말리부의 어필 포인트이라 할 수 있는 ‘긴 전장’ 그리고 패스트백 스타일을 연출하는 차체의 실루엣을 엿볼 수 있다. 긴 전장과 휠베이스에 긴장감과 균형감을 강조하는 볼륨을 연출하는 라인 처리, 그리고 19인치 크기의 휠과 타이어의 적용은 꽤나 세련된 감성을 연출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후면 디자인은 아직도 낯설다. 기존의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던 만큼 굳이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디테일을 변경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이전부터 안정적이고 세련된 실루엣, 그리고 균형감을 강조한 바디킷을 통해 깔끔하고 우수한 완성도를 제공하는 걸 느낄 수 있다.

화려함이 부족한 더 뉴 말리부

더 뉴 말리부의 아쉬운 점은 바로 인테리어의 구성과 디테일 등에 있어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말리부도 그렇지만 더 뉴 말리부 또한 국산 중형 세단들이 선보이는 ‘화려하고 이목을 끄는’ 디테일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에서 발생하는 문제다. 아무래도 한국의 소비자들은 ‘눈으로 화려한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고, 이 부분은 더 뉴 말리부가 챙기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 본다면 제법 괜찮은 세단이다. 공간을 강조해 넓은 여유가 느껴지는 좌우대칭의 대시보드, 그리고 깔끔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디스플레이 패널과 컨트롤 패널의 구성이 이목을 끈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패널을 더하고 레이아웃을 새롭게 다듬어 구성된 계기판과 세련된 감성을 더한 스티어링 휠 등은 그 자체로는 충분히 강점을 갖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또한 보스 사운드 시스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더 뉴 말리부의 1열 공간은 체형을 가리지 않고 만족감을 제공한다.

특히 드라이빙 포지션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우수한 질감의 시트와 넉넉한 공간 덕분에 장거리 주행과 적극적인 주행 상황을 모두 대응할 수 있다. 게다가 스티어링 휠의 넓은 틸팅, 텔레스코픽 범위도 뛰어나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2열 공간은 넉넉한 휠베이스를 통해 체격이 큰 탑승자라도 레그룸에서 답답함을 느낄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2열 등받이 시트 각도가 상당히 서 있는 편이라서 착좌 시의 불편함이 있다고 하니, 더 뉴 말리부에 관심이 있다면 2열 시트의 각도를 한 번 체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8세대 말리부는 500L가 넘는 넉넉한 공간을 자랑했다. 그런 의미에서 447L에 불과한 9세대의 적재 공간을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비교한다면 평이한 수준이며 또 폴딩 트리거를 조작해 손쉽게 2열 시트의 접을 수 있으니 그 사용성 부분에서는 크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GM의 새로운 비전을 담다

더 뉴 말리부 E-터보의 보닛 아래에는 GM의 새로운 비전이 고스란히 자리한다.

최고 출력 156마력과 24.1kg.m의 토크를 내는 1.35L E-터보 엔진은 GM의 라이트사이징 철학 아래 제시된 CSS(Cylinder Set Strategy)를 구현한다. 여기에 GSS(transmission Gear Set Strategy)를 기반으로 제작된 VT40 CVT를 조합해 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주행의 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뉴 말리부 E-터보는 리터 당 13.3km/L의 복합 연비를 갖춰 확실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도심 12.2km/L 고속 14.9km/L *19인치 휠/타이어 기준)

중형 세단에 부족함 없는 E-터보, 그리고 드라이빙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더 뉴 말리부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확실히 시장의 경쟁자에 비해 화려함이 다소 부족한, 그리고 밋밋한 느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형을 가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제공하는 시트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넓은 시야는 분명 ‘기본기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온라인 상에서 그렇게 떠들던 3기통 엔진의 정체를 느끼게 된다

실제 시동 순간에는 확실히 3기통 엔진의 존재감이 살짝 드러나지만 아이들링 이후부터는 3기통 엔진이라는 느낌이나 혹은 엔진음이 크게 전해지는 건 아니다. 현재에도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연흡기 V6 차량을 소유하고 있는 개인적인 경험과 비교를 하더라도 E-터보와 더 뉴 말리부가 구현하는 정숙성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었다.

3기통, 그리고 1.35L란는 작은 배기량에도 불구하고 156마력과 24.1kg.m의 토크는 분명 경쟁력이 있는 수치다. 이전의 1.5L 터보 엔진도 그랬지만 배기량을 더 줄여냈음에도 불구하고 발진 가속이나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달리기는 부족함이 없다.

터보 엔진 특유의 반응이나 고 회전에서 고개를 드는 3기통 엔진의 감성을 아쉽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2.0L 엔진 대비 절감되는 자동차 세금과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성 등을 고려한다면 ‘합리적 발전과 그에 대한 대가’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

CVT 또한 긍정적인 평가에 힘을 더한다. CVT로 고생 했던 브랜드인 만큼 오랜만에 꺼내든 CVT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시승 내내 들었다.

주행 상황에서 느껴지는 체결감이나 반응 속도, 그리고 수동 모드 및 상황에 따른 RPM 조율 능력이 우수해 ‘허술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덕분에 세계 최고라 평가 받는 ‘자트코’의 엑스트로닉 CVT와 비교를 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의 움직임이나 움직임에서 느껴지는 밸런스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경쟁 모델들 대비 차량이 큰 편이지만 무게가 가볍고, 또 보닛 아래의 엔진 또한 작고 가벼운 편이라 그런지 주행을 이어가는 동안 차량이 산뜻하고 경쾌하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는 와중에 GM 특유의 견고한 섀시 덕분에 드러나는 전륜에 대한 후륜의 일체된 추종성은 주행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GM이 말하는 라이드 앤 핸들링 퍼포먼스를 인정하게 만드는 부분인 것 같다.

여기에 하체의 셋업은 포용성을 제시하니 일상적인 상황에서의 승차감을 충분히 제공하는 편이며 고속에서는 GM 특유의 안정감을 통해 밸런스 좋은 차량의 정체성을 느끼게 한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이라면 휠, 타이어 사이즈를 조금 줄여 조금 더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좋은점: 유지의 부담을 줄여내고 드라이빙의 가치를 이어가는 ‘라이트사이징’의 가치

아쉬운점: 시장에 대한 적극적안 태도의 부재

분명 진화하고 있는 존재, 쉐보레 더 뉴 말리부

강화되고 있는 환경 및 배출가스 규제에 대해 GM은 단순히 엔진의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를 더하는 ‘다운사이징’이 아닌 차량을 설계하고 개발하는 과정 자체를 개편하는 라이트사이징을 본격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더 뉴 말리부의 완성도로 이어지고 있다. 눈으로 들어나는 화려함, 그리고 ‘중형 세단은 4기통이지’라는 편견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노력’을 더욱 어필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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