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의 눈으로 바라본 감각적인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모클팀 2019. 12. 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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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마니아 조의렴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시승에 나섰다.

PSA 그룹이 최근 다양한 변화, 그리고 M&A를 통해서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대담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2014년 그룹 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새롭게 정의한 이후 거침 없는 행보를 연이어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PSA 그룹의 새로운 변화에 맞춰 시트로엥 브랜드는 2014년, 컴포트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부여 받은 후 빠르게 브랜드 라인업을 새롭게 정의하며 자신만의 색채를 더욱 강하게 선보이고 있고 오늘의 주인공 C5 에어크로스 또한 이러한 배경 속에서 데뷔했다.

자동차 마니아로 다양한 차량을 경험하고, 또 드라이빙을 즐기는 조의렴(남오토코 이수)은 과연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평가할까?

브랜드의 완전한 변화를 알리는 존재

솔직히 말해 시트로엥이라는 브랜드는 지금까지 그저 ‘대중적인 브랜드’라는 인식 밖에 없던 것이 사실이다. 여행을 가거나, 혹은 해외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 등을 살펴볼 때에도 시트로엥은 고급스러운 포지션보다는 보편적이고 서민적인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모습이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에도 체격이 다소 작게 느껴지긴 했지만 기존의 조금은 독특하지만 그럼에도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시트로엥의 느낌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시트로엥’을 느끼게 한다.

올록볼록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차체와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 그리고 차체 곳곳에 자리한 붉은색 하이라이트 컬러 및 디테일은 도로 위에서 ‘슈퍼카’가 아니더라도 대중의 이목을 끄는 방법이 무엇인지 명확히 드러낸다.

이전에 C4 칵투스를 경험했던 적이 있었는데, 칵투스에 이어 에어크로스를 보고 있자니 현대 코나 데뷔 이후 현대차에 넓게 번지고 있는 분리형 헤드라이트와 클래딩 가드의 적극적인 활용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되려 알 수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네모네모한 디테일, 이 부분도 마음에 든다.

참고로 C5 에어크로스의 체격은 사진으로 보았을 때와 실제로 보았을 때의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다. 사진으로 보았을 때에는 르노삼성 QM3 등과 같은 소형 SUV로 생각되었지만 막상 제원을 보고 또 눈 앞에서 직접 차량을 보자면 대중적인 SUV, 즉 폭스바겐 티구안, 토요타 RAV4 등과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겉과 속이 같은 존재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재기 넘치는 외형과 함께 실내 디자인 또한 브랜드, 그리고 차량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고급스러운 소재가 활용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소재,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과 개성 넘치는 아이덴티티를 선보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대시보드의 구성은 물론이고 계기판과 에어밴트, 그리고 디스플레이 패널 등 각종의 디테일이 사각형 스타일로 다듬어져 있고, 부드러운 곡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특히 계기판의 그래픽 테마 또한 차량의 성격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그 만족감이 높다.

공간의 만족감도 충분하다. 국내 중형 SUV들이 워낙 큰 탓에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공간이 아주 넓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남성 운전자들도 여유를 느낄 수 있는 크기의 시트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시트는 직물과 가죽의 조화를 통한 시각적인 매력과 에어 쿠션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쿠션감이 더해져 특별한 매력을 선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2열 공간과 시트 구성은 무척이나 인상적인 부분이다. 1열 시트, 그리고 공간과 같은 디자인 테마를 갖고 있고, 파노라마 선루프를 통해 넓은 개방감, 그리고 패밀리 SUV로 충분한 여유를 제공하는 것 또한 빠지지 않는 매력일 것이다. 특히 2열 시트가 3:3:3으로 분할되는 부분은 탑승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시트 슬라이딩 및 폴딩의 활용성을 극대화시키는 부분이다.

적재 공간은 준수한 편이다. 차량의 체격이 사진에 비해 커 보였던 만큼 적재 공간에 대한 여유도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다. 적재 공간의 형태도 깔끔하게 잘 다듬어졌고, 2열 시트의 슬라이딩 기능을 통해 상황에 따라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한 짐은 물론이고 레저 활동에도 적합해 보였다.

편안하고 재기 넘치는 드라이빙의 주인공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와의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기니 가장 먼저 기대 이상의 주행 시야를 느낄 수 있었다. 둥글게 정리한 보닛 라인과 창문의 크기에 비해 시야가 넓은 점은 분명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덧붙여 시동을 걸더라도 약간의 소음과 진동이 느껴질 뿐이지 ‘대중적인 브랜드’의 SUV에게 기대하는 수준은 충분히 충족시키는 정숙성을 갖췄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주행을 시작한 후 엔진의 배기량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에는 국내 시장에서 출시된 상위 사양인 2.0L 블루HDi 디젤 엔진이 탑재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1.5L 블루HDi 엔진이 탑재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됐고, 정말 보닛 아래에 자리한 자그마한 엔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격이 작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경쾌하고 가볍게 치고 나가는, 그리고 부족함 없는 힘을 주행 내내 발휘한 그 부분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기어 시프트 레버 위쪽에 스포츠 버튼이 있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계기판에 PRM을 따로 표시하지 않을 만큼,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일상적인 주행’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스포츠 모드’의 의미가 있을지 궁금했다. 하지만 막상 스포츠 모드를 활성화시키니 생각보다 ‘달리는 맛’이 한층 살아나 재미있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에 적용된 8단 변속기는 준수한 모습이다. 패들 시프트의 장착도 내심 반갑고, 변속 시, 그리고 수동 변속 시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아주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상적인 SUV’에게는 딱 알맞은 셋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차량의 움직임은 무척 재미있었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대한 차량의 반응은 제법 경쾌하고 가벼운 느낌인데 차량은 승차감과 편안함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스펜션은 물론이고 에어쿠션처럼 느껴지는 시트의 쿠션을 통해 한 번 더 불쾌한 충격을 덜어내는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다만 빠른 속도에서 연이은 조향을 할 때에는 후륜이 조금 끌리는 듯한 느낌이 있어 확실히 푸조 브랜드보다는 ‘더욱 무난한’ 셋업을 갖고 있는 게 시트로엥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RPM을 계기판에 드러내지 않는 부분이 브랜드의 차이를 확실히 드러내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시트로엥의 차량, 그리고 블루HDi 디젤 엔진이라고 한다면 효율성에 대한 강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주행에서는 효율성을 정확히 살펴보진 못했지만 이미 수많은 미디어와 리뷰어들이 시트로엥, 그리고 PSA 그룹 차량들의 효율성에 대해 극찬을 했던 만큼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또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과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유롭게, 그리고 편하게 누리는 즐거움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타면서 ‘여유롭고 편하고, 그리고 즐겁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체격 대비 작게 느껴지는 엔진 사이즈임에도 도심 속은 물론이고 교외까지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효율성과 편안한 드라이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탄탄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조금 ‘무른’ 느낌도 있겠지만 꼭 모든 대중이 속도를 즐기는 게 아니고, 또 감각적인 독창성을 원하는 이라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라는 특별한 프렌치 SUV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됐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촬영협조: 조의렴(남오토코 이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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