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5세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넉넉한 3열·편안한 승차감..패밀리카 제격

배준희 2019. 12. 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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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제공
랜드로버 디스커버리는 지난 1989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는 세련된 디자인과 온오프로드 성능을 겸비한 인기 브랜드로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최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강원도 평창을 왕복하는 200㎞ 구간을 주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디스커버리는 단순히 덩치만 큰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아니라 7인승 패밀리카로 안성맞춤이다. 시승 모델은 디스커버리 SD6 HSE다.

5세대 2019년형은 연식 변경 모델이지만 꽤 많은 변화를 이뤘다. 먼저 외관 변화가 눈에 띈다. 랜드로버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돋보이는 전면부가 인상적이다. 날렵한 헤드램프와 함께 앞으로 툭 튀어나온 범퍼가 강인한 인상을 선사한다. 측면은 각이 많이 사라져 이전 모델보다 한층 유려해졌다.

12.3인치 계기판과 10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모두 시안성이 높고 직관적인 구성이 돋보인다. 기어는 원형 버튼을 돌려 조작하는 다이얼 방식이다. 기어 주위는 금속으로 마감돼 모던한 느낌을 준다. 기어 아래로는 지형에 따라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이 위치했다.

디스커버리의 공간은 전혀 모자람이 없다. 차량 체격 자체가 워낙 큰 편이기 때문에 확실히 여유가 느껴진다. 전장 4970㎜의 차체로 설계돼 성인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3열에도 성인이 비교적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생색내기용 3열 시트가 아닐까’라는 의심은 지워도 좋다. 최근 탑승했던 대형 SUV 3열 가운데 공간 활용도는 가장 뛰어나다. 183㎝의 기자가 3열에 앉기에는 레그룸이 넉넉하지 않지만 적당히 기울어진 등받이 각도나 넉넉한 헤드룸은 무난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2열 시트까지 접었을 경우 최대 2406ℓ에 이르는 적재 공간도 동급 최강이다.

동력 계통인 파워트레인에도 변화가 적지 않다. 기존 TD6로 이름 붙었던 3.0ℓ V6 디젤 싱글 터보 엔진은 SD6로 이름을 바꾸면서 터보를 하나 더 얹었다. 트윈 터보를 얹은 3.0ℓ V6 디젤 엔진의 출력과 토크는 각각 기존 모델보다 48마력, 10.2㎏·m씩 증가해 최고 출력 306마력, 최대 토크 71.4㎏·m를 발휘한다. 덕분에 2450㎏에 달하는 무거운 차체를 이끌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5초 만에 끊을 수 있다. 이는 이전보다 0.6초 단축시킨 수치다.

프레임 보디를 버리고 모노코크 보디를 선택함과 동시에 레인지로버에 사용한 알루미늄 플랫폼을 일부 도입해 무게는 더 줄였다. 앞선 모델(2705㎏)보다 255㎏가량 가볍다.

디스커버리의 주행 감각은 마치 큰 배에 올라탄 듯한 느낌을 준다. 높은 차체와 무거운 공차 중량, 부드러운 서스펜션의 조합은 편안한 승차감을 빚어낸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는 스톱 앤드 고가 추가됐다. 고속도로 등 정체 구간에서 요긴한 기능이다. 단, 반자율주행 시스템의 정밀함은 다소 떨어지는 인상을 준다. 차선 한쪽으로 치우쳐 주행하는 느낌을 종종 받았다.

2019년형 디스커버리는 파워트레인과 사양에 따라 총 4가지 트림으로 구분된다. SD4 240PS SE 모델은 8000만원, SD6 306PS SE는 8800만원, SD6 306PS HSE는 9580만원, SD6 306PS HSE Luxury는 1억910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8호 (2019.12.18~2019.12.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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