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소형 SUV 맞아?..넓은 공간 갖춘 벤츠 GLB

조재환 기자 입력 2019. 12. 6. 17:43 수정 2019. 12. 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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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서스펜션, 주행보조 기능도 갖춰

(지디넷코리아=조재환 기자)(스페인 안달루시아주=조재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또 하나의 컴팩트 세그먼트 차량을 내놨다. 주행 효율성과 편의사양을 다 갖춘 소형 SUV GLB로 컴팩트카 세그먼트 판매 시장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벤츠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GLB는 내년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미리 스페인 안달루시아주 일대에서 GLB의 특징을 미리 살펴봤다. 총 두 대를 시승했는데 하나는 1.3 가솔린 엔진이 들어간 GLB 200며, 이후에 2.0리터 AMG 35 4MATIC 엔진 차량을 시승했다.

외관에는 총 3가지 종류의 디자인을 갖췄다. GLB 200, GLB 250 4MATIC에는 두 줄의 크롬라인이 들어가는 그릴 디자인이 채택됐고, 여기에 AMG 라인을 추가하면, 차량의 겉모습이 스포티하게 변한다. AMG 라인업을 선택하면, GT 등 다양한 차종에서 볼 수 있는 세로형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이 들어간다.

GLB는 소형 SUV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공간을 자랑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2천829mm에 이르는 휠베이스 길이다. 이는 B클래스 대비 10cm 길어진 기록이다.

184cm인 기자가 뒷좌석에 탔을 때, 레그룸 공간은 주먹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넓다. 장거리 주행 시 중요하게 바라봐야 할 발공간도 넓은 편이다. 여기에 약 50mm 정도 2열 좌석을 뒤로 밀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벤츠 GLB AMG 35 4MATIC, 벤츠 GLB 220d AMG라인 (사진 왼쪽부터, 사진=지디넷코리아)

벤츠 GLB는 컴팩트 세그먼트 최초로 3열 시트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다. 3열 시트 가운데에는 컵홀더를 배치했고, 168cm 이하 사람만 탑승가능한 구조다. 필요에 따라서 3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차량 대시보드는 벤츠의 아이덴티티가 그대로 살려있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듯 한 디자인을 갖췄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아래쪽에는 3개의 원형 송풍구를 배치했고, 아래쪽에는 공조버튼을 넣었다. 물론 디스플레이는 터치 방식이 지원된다. 칼럼식 자동 변속기 방식을 고수하기 떄문에, 센터콘솔 위쪽에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다.

처음으로 시승한 GLB 200은 현장에 준비된 시승차 중 유일한 7인승 차량이었다.

차량의 최고출력은 유럽기준으로 163마력(5500RPM)이며, 최대토크는 250Nm(1620~4000RPM)이다. 시속 0에서 100km/h까지 9.1초만에 도달한다. 변속기는 7G-DCT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간다.

GLB 200은 확실히 스포티한 주행보다는 효율성을 우선시했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금방 레드존에 이를 정도로 엔진의 RPM을 많이 쓰는 편이다. ECO와 컴포트 모드 등을 번갈아가면서 차분히 주행하는 것이 이 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벤츠 GLB 200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페인 안달루시아주 산맥에서 직접 촬영한 벤츠 GLB 뒷모습 (사진=지디넷코리아)
벤츠 GLB 주행 모습. 10.25인치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진 모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약 56km 정도를 주행하면서 이 차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서스펜션이다.

모든 GLB 트림에는 스틸 스프링을 적용한 컴포트 서스펜션을 갖췄다. 후륜 차축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이 들어갔는데, 운전자가 원하는 댐핑 특성을 선택할 수도 있다.

GLB 200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물렁하지 않고, 최대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불안정한 노면을 지날 때 시트 엉덩이쪽에서 느낄 수 있는 출렁거림을 이 차에서 찾을 수 없었다.

주행보조 기능도 써봤다. 시속 60km 이상부터 쓸 수 있는 GLB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은 차선 중앙 유지에 최적화됐다. 스티어링 휠에 손을 잠시 떼봤는데, 현대기아차의 LFA처럼 정교하게 차선 중앙을 유지해줬다. 하지만 30초 이상 오랫동안 스티어링 휠 조향은 하지 않는다. 수차례 경고를 무시하면, 차량이 주행보조 기능을 해제하고 강제 정차를 시도한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벤츠 GLB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 기능이지만, 국내 적용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다음날 AMG 35 4MATIC 차량을 타봤다.

이 차량은 최고출력 306마력(5800RPM~6100RPM), 최대토크 400Nm(3000~4000RPM)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AMG 스피드시프트 DCT 8G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갔다.

GLB AMG 차량은 총 두 가지의 상징성이 있다. AMG 역사상 최초의 7인승 컴팩트 SUV 입지를 갖췄다. 또 배기음 자체가 너무 과하지 않는 편이라, 가장 대중적인 AMG 차량으로 손꼽힐 전망이다.

이 차량은 커브 길 주행시 약간의 언더스티어 현상은 있다. 하지만, 이 차가 차체가 낮은 쿠페나 세단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용납이 간다.

GLB AMG 차량의 차별점은 바로 주행모드다. AMG 전용 스티어링 휠 원형 다이얼을 통해 드라이브 모드를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슬리퍼리,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의 주행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또 평소 AMG 차량처럼 AMG, q변속기, 서스펜션 설정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내년부터 GLB 국내 판매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내에는 250 4MATIC, 220d 4MATIC, AMG 35 4MATIC 등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판매 가격과 제원 등은 출시 때 공개될 예정이다.

GLB 시승기는 지디넷코리아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조재환 기자(jaehwan.ch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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