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 넉넉하고 당당함에 실내도 깔끔..운전 편의성까지 [시승기]

김준 선임기자 2019. 12. 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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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2.3 가솔린터보엔진으로 304마력…연비는 리터당 9.4㎞

포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는 1990년 1세대가 나온 이래 800만대 이상 팔린 인기 모델이다. 한국에서도 가성비가 높다는 입소문으로 2017년과 2018년엔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로 기록됐다. 올해 풀모델 체인지된 6세대 익스플로러(사진)도 이런 배경 때문인지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가장 먼저 소개됐다.

시승을 위해 마주한 익스플로러의 첫인상은 넉넉하고 당당했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5m와 2m가 넘는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간 거리)도 3m 이상이어서 자연스레 실내공간이 여유가 있다. 3열 시트에는 성인이 앉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미국산 대중차는 실내 디자인이나 소재에 신경을 덜 쓴다는 지적을 종종 받는데, 익스플로러는 제외해도 될 듯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정갈하다. 도어 핸들과 스피커는 무광택 크롬도금으로 처리해 고급스러움을 준다.

조작 스위치는 기능적이고, 직관적이다. 대형 액정화면에 기능 대부분을 몰아넣고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센터페시아 상단 내비게이션 모니터를 제외하면 공조나 라디오, 시트 열선은 버튼 방식을 선택해 운전 중에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그렇다고 전통만 고집하지는 않았다. 막대 형태의 변속레버 대신 다이얼 방식을 채택해 디자인과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익스플로러의 차량 움직임은 대형 SUV라 믿기 힘들 정도다. 와인딩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들이 많이 찾는 경기 유명산 인근 구절양장 길을 매끄럽게 빠져나간다. 길잡이를 한 머스탱이 제법 빠르게 굽잇길을 달렸지만 꽁무니에 바짝 붙어 달릴 수 있을 만큼 몸놀림이 가볍다. 출력도 적당하다. 2.3ℓ 가솔린엔진이지만 터보차저를 붙여 304마력이 나온다. 토크도 놀랍다. 42.9㎏·m나 된다. 대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처럼 매끄럽진 않지만 2.1t이나 되는 큰 덩치를 무리 없이 산 정상으로 밀어붙인다. 서스펜션도 탄탄해 대형 SUV치고는 롤링도 많지 않다. 신형 익스플로러는 후륜구동 기반의 4바퀴 굴림으로 구동체계를 바꿨는데, 이 같은 변화는 승차감이나 차량 움직임에 적잖은 도움을 준다.

엔진룸을 열면 좌우측 쇼크업소버 마운트로 연결된 스트럿바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차체 강성을 높여줘 코너링과 험로 주행 때 차량의 비틀림과 찌그러짐을 줄여줄 것이다. 좌우측 헤드램프 뒤쪽에는 갈고리처럼 생긴 곡선 빔이 하나씩 들어가 있다. 전면과 측면 충돌에 대비한 조치다. 누가 미국산 차를 ‘기름 먹는 하마’라 했던가. 연비는 기대 이상이다. 다운사이징 엔진에 10단으로 잘게 쪼갠 자동변속기 덕분에 국도와 올림픽대로를 150㎞가량 신나게 달렸음에도 ℓ당 9.4㎞를 기록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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