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구겨진 독일차 자존심 회복".. BMW X5의 매력은?

여주(경기)=전민준 기자 입력 2019. 11. 3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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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5./사진=전민준 기자
'깡통 자동차' 오명에 휩싸인 독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자존심을 회복할 녀석이 있다. 바로 BMW X5다. 지난 26일 경기도 여주시 세종천문대 일대에서 기자는 X5의 매력을 느끼다가 무아지경에 빠졌다. X5는 도심에서 얌전히 달리기엔 아까운 차였다. 지금이라도 1억950만원이라는 자금을 마련해 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X5는 도심형 SUV지만 험로 주행을 위한 시스템을 갖췄다. 국내 판매 중인 X5는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했는데 노면이 쉽게 읽히지 않을 만큼 부드러우며 감쇠력이 변화무쌍하다. 고급 SUV인 X7에서 완벽하게 구현한 기술을 X5에 확대 적용한 결과다. 자갈길을 넘어 갈 때나 모랫길에서 고속으로 달릴 때도 흔들림 없이 달려 나간다. 

차체 손상 우려도 없다. 오프로드를 달릴 때 차체 지상고를 최대 40㎜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자는 오프로드를 달리기 전에 1억원이 넘는 이 차가 손상될 까봐 걱정했는데 20인치 휠과 두꺼운 타이어는 자갈과 바위를 부담 없이 올라갔다. 통과하지 못 했던 곳은 급경사의 모래언덕길 하나뿐이었다. X5는 오프로드를 잘 달리는 차지 오프로드를 위한 차가 아니기 때문에 고난이도 험로주행은 주의해야 한다. 

세종천문대에서 나와 영종도까지 편도 130㎞ 달렸다. 고속도로에 진입하자마자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제로백을 측정했더니 정확히 6.5초가 나왔다. 공인제로백과 동일한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주행하다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2020년식 GLE를 발견했다. 

비슷한 속도로 맞춰서 주행하다가 가속페달을 꾹 밟자 GLE가 따라오지 못 할 정도로 쑥 치고 나갔다. X5의 최대토크는 63.2㎏.m고 GLE는 51.0㎏.m로 무려 12.2㎏.m 차이가 난다. 마력도 X5가 265hp로 GLE보다 20hp 높다.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면 GLE는 결코 X5를 따라올 수 없다. 

고속에서 3ℓ의 디젤 엔진은 풍부한 토크를 통해 거대하고 무거운 차체를 가뿐하게 움직인다. 적당히 민첩하고 아쉬움이 전혀 없는 수준에서 거대한 차체를 일반 세단과 같은 민첩함으로 밀어주는 느낌이다. 고속에서 코너링이나 요철 구간에서 생길 수 있는 롤링인데 BMW는 어댑티브 기술을 통해 확고하게 컨트롤 해준다. 

운전보조시스템도 GLE에는 빠져있다. X5엔 스마트크루즈 컨트롤과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이 있어서 손을 잠시 떼고 있어도 차선에 맞춰서 차가 스스로 주행한다. 아쉬운 건 손을 뗀 뒤 4초 뒤에 다시 운전대를 잡으라는 신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옆 차선으로 이동할 때 옆 차선 차량과 거리를 조절하는 수준도 높았다.
X5./사진=전민준 기자

차선변경신호를 작동하자 옆 차선 차량을 재빨리 인식하고 속도를 줄인다. 차선 변경할 때 부담이 전혀 없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연비는 10.1㎞/ℓ. 험하게 주행했는데 이 정도 수치면 높은 것이다. 

X5의 또 다른 매력은 공간이다. 다만 GLE보다 공간은 작다. 패밀리카의 기준 중 하나인 2열 공간은 압도적이며 편안하다. 인테리어 디자인에 쓰인 소재 역시 이전 세대의 X5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화 됐다. 상위 트림에선 보다 럭셔리한 옵션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표현이 쉽게 믿기 힘들 정도다. 그로시한 우드 그레인과 가죽은 BMW가 과거에 안주하지 않고 경쟁자와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노력했음을 엿볼 수 있다. 

2열 폴딩을 하고 여행용 캐리어와 골프백, 캠핑용품을 실었다. 거대한 짐을 넣는데도 공간이 남아 누워봤다. 선루프를 연 뒤 가져온 이불을 덮고 천정을 쳐다보자 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X5의 선루프는 2열까지 열려 개방감이 좋다. 선루프는 실용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X5 선루프는 정말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독일 SUV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 X5는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억대급 차량을 고민하고 있다면 X5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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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경기)=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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