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레니게이드 비키니 에디션, '에메랄드빛' 지프의 유혹..터프한 주행에 반하다
서핑·카약 즐기는 고객에 딱
초반 가속은 빠르지 않지만
밟을수록 힘차게 치고 나가
L당 9.2km 연비 다소 아쉬워
주차요금을 정산하기 위해 유료 주차장 입구로 차를 몰고 다가가자 직원이 감탄하며 말했다. 시승을 위한 지프 레니게이드 비키니 에디션을 보고서다. 이때뿐이 아니다. 차를 몰고 주행하는 내내 비슷한 시선을 도로 위 차들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다.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은 외관과 컬러. 바로 레니게이드 비키니 에디션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아름다운 단풍이 전국 각지를 울긋불긋 물들이던 이달 초 지프의 인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니게이드 비키니 에디션을 시승했다.
올해 8월 국내 20대 한정(3개 등급별 20대)으로 출시한 레니게이드 비키니 에디션은 황무지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연상시키는 청록(Turquoise)에 가까운 '비키니 메탈릭 클리어 코트' 색이 첫 번째 특징이다. 비키니 컬러는 2014년 첫 탄생부터 거의 변함없는 레니게이드의 독특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어디서든 눈에 띄는 개성 있는 외관을 완성했다.
레니게이드 비키니 에디션은 새로운 외관 색상에 자동차 캐리어 전문 브랜드 툴레의 '툴레 에보 윙바' 루프 랙과 수상 스포츠용 '툴레 독 그립' 캐리어를 장착했다. 서핑과 카약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들에게 더욱 희소성 있는 모델이다. 꼭 바다나 강이 아니라 산과 들에서 여가를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툴레 루프 랙과 캐리어는 다양한 종류의 수상 스포츠 선체를 실을 수 있게 크고 유연한 패드가 달렸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기본 525ℓ에서 최대 1440ℓ(2열 좌석을 접을 경우)에 이르는 적재 공간은 서너 명의 대형 백팩을 넉넉하게 실을 정도다. 4255㎜의 전장과 전폭 1805㎜, 전고 1698㎜, 축간거리(휠베이스) 2570㎜를 갖춰 동급 타사 모델보다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가솔린 모델 3종으로 나온 레니게이드 비키니 가격은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2.4 론지튜드 전륜구동(FWD) 3390만원, 2.4 리미티드 FWD 3690만원, 2.4 리미티드 4륜구동(AWD) 3990만원이다. 등급마다 추가 가격 인상 없이 동일한 판매가다.
실내 공간은 여느 레니게이드와 동일하다. 지프 고유의 스타일을 적용한 대시보드 등은 단일한 톤으로 정리했다. 공간도 여유 있어 제법 덩치가 있는 성인 남성이 2열 시트에 앉아도 괜찮다. 시트 위치가 높아 레그룸에도 여유가 많다.
센터페시아에는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장착해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레니게이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유커넥트'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라디오, 오디오, 블루투스 연결 등 기능을 제공한다. 레니게이드 비키니를 몰고 서울시내에서 강화도까지 왕복 약 100㎞를 달려봤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무게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초반 가속은 빠르지 않지만 갈수록 주행에 무게가 더해진다. 속도가 붙을수록 힘 있게 치고 달리는 주행 성능을 체감한다. 레니게이드 비키니에 탑재한 2.4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175마력과 23.5㎏·m의 토크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레니게이드 비키니의 주행 성능은 빠르기보다 파워에 초점을 맞췄다. 속도를 낼수록 주행은 터프해진다. 크기는 작지만 험로에서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핸들도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움직인다.
험로에서도 승차감이 많이 나빠지지 않는다. 노면의 충격은 최대한 완화된 채 탑승자에 전달된다. 또 센터페시아 앞쪽에는 운전 중인 지형을 고를 수 있는 지형설정 기능도 있다.
주행 중 아쉬운 점은 풍절음이다. 시속 80㎞ 전후부터 다소 신경이 쓰일 정도로 풍절음이 들린다. 차창을 닫은 게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할 정도였다.
지프 감성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큰 변수가 아니지만 연비도 약간 불만이다. 지프 레니게이드 비키니 에디션은 복합 기준 ℓ당 9.2㎞의 연비 효율을 갖췄다.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ℓ당 8.0㎞, 11.3㎞ 수준이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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