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 뉴 아우디 A6, 더 묵직해진 獨고급세단..급제동에도 '우아한 질주'

박윤구 2019. 11. 2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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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A6, 전장·휠베이스 늘어
경쟁모델 중 가장 길고 넓어
2열 레그룸·적재 공간도 여유
커브 돌 때 쏠림없이 안정적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편안
3개 디스플레이 학습 다소 부담
더 뉴 아우디 A6. [사진 제공 = 아우디]
아우디 플래그십 세단인 A6가 8년 만에 새롭게 돌아왔다. 전 세계에서 8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링카 A6는 한국에서도 2003년 출시 이래 7만6000대 이상 팔려나갔다. A6는 아우디를 벤츠, BMW와 함께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로 올려놓은 대표 모델 중 하나다. 벤츠와 BMW로 양분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아우디가 디젤게이트 파문을 이겨내고 A6와 함께 다시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우디가 내놓은 신형 A6는 전장과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동급 경쟁 모델보다 묵직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전장은 4950㎜,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85㎜, 전고 1460㎜로 동급 모델 중에서 가장 길고 넓다.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가 스포티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면 A6는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전해졌다. A6만의 존재감은 디자인에서부터 묻어났다. 전면부 그릴과 범퍼, 디퓨저 등에 'S 라인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적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선명한 라인을 살렸다. 후면부 리어 램프와 머플러에는 아우디만의 감성을 담았다. 여기에 파노라믹 선루프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된 LED 테일라이트 등을 더해 스포티함까지 살렸다.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커지면서 내부 2열 레그룸과 적재 공간에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또한 패들 시프트·열선이 적용된 3-스포크 스티어링 휠, 엠비언트 라이트 패키지를 기본으로 장착해 아우디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새겼다.

운전석에 앉아서 실내공간을 둘러보니 브랜드 고유 감성이 느껴지는 버추얼 콕피트가 한눈에 들어왔다. 12.3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10.1인치 주행정보 디스플레이, 8.3인치 실내정보 디스플레이 등으로 미래지향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듀얼 터치 스크린 내비게이션을 장착해 운전자가 모든 차량 정보를 통합적이고 직관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다만 세 개의 디스플레이를 오가면서 새롭게 인터페이스를 학습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하자 '더 뉴 아우디 A6'의 강력한 출력이 느껴졌다. 신형 A6는 디젤 모델 없이 45 TFSI 콰트로,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등 두 가지 가솔린 모델로 출시됐다.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 트로닉스 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252마력, 최대 토크 37.7㎏·m 등의 성능을 끌어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3초에 불과할 정도로 가속력이 뛰어나다.

또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 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덕분에 커브에서도 쏠림 없이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 급제동과 급출발을 반복해도 상대적으로 차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덜했다.

도심 주행에서는 아우디 A6의 정숙성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 모델보다 진동과 소음 측면에서 확실히 개선된 성능이 느껴졌다. 가속했을 때 엔진소음이나 바깥의 바람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또 울퉁불퉁한 노면을 통과할 때도 서스펜션이 충격을 최소화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주행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기능은 '서라운드 뷰' 기능이었다. 일반적인 360도 화면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손가락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돌리면 그만큼 차량이 회전한 그래픽이 구현됐다. 다양한 각도에서 차량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서 유용하게 쓰일 듯하다. 여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하차경고 시스템과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사양이 탑재됐다. 다만 묵직한 주행감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신형 아우디 A6의 공차 중량은 1810㎏으로,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300(1740㎏)과 BMW 530i(1695㎏) 등보다 약간 무겁다. 기자단 내부에서도 중량감 있게 주행할 수 있다는 호평이 있었지만, 액셀을 밟는 만큼 차량이 질주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양분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 아우디의 A6가 가세하면서 수입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칠 전망이다. 신형 A6가 아우디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지 주목되는 가운데 아우디는 신형 A7, A8 등 신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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