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타는 순간 나도 회장님" 기아차 K9

이지완 기자 입력 2019. 11. 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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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2020 더 K9. /사진=이지완 기자
【편집자주】세단은 여전히 구매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는 매력적인 차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대세로 자리잡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세단이 자리하고 있다. 세단의 특징은 SUV가 따라올 수 없는 정숙성과 안정적 승차감 등이다. 대형세단은 여기에 모두를 압도하는 거주성까지 갖는다.

우리 아버지 세대들은 여전히 세단을 최고봉으로 꼽는 분위기다. 기자의 아버지는 신차 구매를 고민하는 기자에게 “아기도 있는데 길게 생각해서 세단을 사야지”라며 “세단 타면 SUV 이제 못 탄다”고 말했다. 정숙하고 안정적이며 넓은 공간까지 갖췄으니 이보다 더 좋은 차가 없다고 한다. 심지어 고급스럽기까지 하니 최고인 것이다.

국내 출시된 세단 중 정숙성, 안정감, 거주성, 고급스럼 등을 모두 충족하는 모델을 찾아봤다. 국산차로 한정되다보니 고민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그렇게 기아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더 K9(2020년형)을 시승하기로 했다. 시승차는 3.8 가솔린 그랜드 플래티넘 모델이다. 옵션에는 2열 듀얼 모니터와 스포티 컬렉션 등이 포함된다.

첫 만남부터 깜짝 놀라게 한다. 고급감은 국산차가 수입차를 못 따라간다는 편견을 갖고 있었는데 K9을 보자마자 생각을 달리 했다. 지금은 메이드 인 코리아도 고급스러움이 넘쳐 흐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멋스런 디자인 탓에 수입차를 고른다는 것은 이제 정말 옛말이다.

크기는 전장 5120㎜, 전폭 1915㎜, 전고 1490㎜, 축거 3105㎜로 대형세단답게 압도적이다. 19인치 휠과 함께 전면부 그릴이 스포티 컬렉션 전용 디자인이다. 그릴은 가로형이 아닌 세로형 패턴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한다. 휠 역시 플래그십 세단에 걸맞은 럭셔리함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V6 람다2 3.8GDi라는 심장을 달고 자동 8단 변속기와 조화를 이룬다. 차량 성능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m이다. 시승차는 19인치 콘티넨탈 타이어가 장착된 AWD 모델로 복합연비가 8.3㎞/ℓ(도심 7.3㎞/ℓ, 고속도로 10.1㎞/ℓ) 수준이다. 실주행에서는 7.8~8㎞/ℓ 정도를 맴돌았다.
기아자동차 2020 더 K9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승이었다. 약 100㎞ 구간을 달렸는데 그동안 아내와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가 K9 2열에 몸을 맡겼다. K9은 1열 보조석 시트 포지션을 앞으로 최대한 당겨 2열 승객의 공간을 더욱 넓게 만들어 준다. 1열 시트를 끝까지 접고 나니 164㎝의 여성이 아이를 앉고 있어도 큰 불편함이 없었다. 카시트를 장착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넓은 공간을 보니 문뜩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비오는 날, 아이가 놀이터에 가고 싶다고 한다면 K9 2열에 에어매트를 깔고 놀게 해도 되겠다. 물론 아이가 장난감으로 시트 등에 흠집을 내면 마음은 조금 아플 수 있겠다.

시승차에는 2열 듀얼 모니터도 달렸다. 아이패드 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아이의 시선을 돌리기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 모니터는 2열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어 운전자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서울에서 하남까지 이동하는 동안 카시트에 앉은 아이에게 DMB를 틀어줬다. 평소에는 2열에 탄 누군가가 이동하는 동안 찡얼거리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고 있어야 했다. 주로 아내가 그 역할을 담당했는데 K9을 시승하는 동안 아내의 손에도 자유가 생겼다. 아내는 “나도 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2020 더 K9 뒷좌석. 1열 보조석 시트를 최대한으로 당겼다. 2열 공간에서 아이들이 놀아도 될 정도로 넓어진다. 듀얼 모니터는 생각보다 유용하다. /사진=이지완 기자
K9은 회장님의 차, 성공한 사장님들의 차로 불린다. 가격대부터가 어마무시하긴 하다. 3.8 GDi 기준 기본 모델인 플래티넘1의 기본 가격이 5419만이다. 79만원 상당의 선루프 옵션만 넣으도 5000만원 중반으로 가격이 뛴다. 시승차인 그랜드 플래티넘의 경우 판매가격이 7628만원부터 시작된다. 245만원의 듀얼 모니터 옵션과 29만원인 스포티 컬렉션(그릴 및 휠 디자인 변화 등)까지 포함됐으니 7900만원은 있어야 한다.

고가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만큼의 가치는 충분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회장님의 차라는 편견을 지울 수 있는 주행성능이다. 스포츠로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하고 고속도로에서 힘껏 속도를 내달리면 생각보다 괜찮은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큰 이질감 없이 운전자의 생각대로 반응하는 편이다. 2열에 가족이 탔다는 생각을 잠시 잊고 페달을 힘껏 밟게 만들었다. 생각보다 운전하는 재미도 있는 차다. 곡선구간에서는 큰 불편함 없이 원하는대로 차가 길을 따라 흘러간다. 2열에 탄 아내는 흔들림 없이 편안하다고 했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차선을 잘 잡아주고 앞차와의 간격을 잘 유지한다. 차가 정말 똑똑하다. 기아차의 K9은 생각보다 다재다능한 차다. 대형세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K9도 한번쯤 시승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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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완 기자 lee8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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