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하이클래스 소형 SUV 셀토스-넓은 공간·세련된 디자인..패밀리카 제격
셀토스의 외부 디자인은 나무랄 데가 없다. ‘잘생겼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기아차 고유의 호랑이 코 형태의 프런트 그릴을 더욱 키워 대담하고 과감한 인상이다. 배기량 1600㏄ 소형 SUV지만 덩치는 상위 모델인 기아차 준중형 SUV 스포티지급으로 보였다. 실제 셀토스 전장은 4375㎜, 전폭과 휠베이스는 1800㎜와 2630㎜다. 동급의 코나, 티볼리, QM3와 트랙스 등에 비해 큰 편이다. 한 체급 위 스포티지의 전장은 4485㎜, 전폭은 1855㎜, 휠베이스는 2670㎜다.
실내 인테리어도 신경 쓴 흔적이 보였다. 컴바이너 타입(별도 유리판에 정보가 표시되는 방식)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10.25인치 내비게이션, 기아차에 처음인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은 만족스러웠다. 기본 가격 1900만원대에서 시작하는 소형 SUV임을 고려하면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셀토스 뒷좌석은 패밀리카로 이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레그룸(다리를 두는 공간)은 키 183㎝인 기자가 앉아도 주먹 하나 정도 공간이 남았다. 물론 운전석을 넉넉하게 조정하면 뒷좌석 레그룸 공간이 다소 줄지만 아이를 태우고 장거리 주행하기에는 충분하다. 이외 열선 시트와 리클라이닝, 에어벤트, USB 충전포트 등도 요긴하다. 트렁크도 동급 차량 중 가장 넉넉하다. 498ℓ의 적재 공간은 큰 여행용 대형 가방을 여러 개 넣어도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 주행 성능과 자율주행 기능이 만족스럽다. 시승 모델은 1.6 가솔린 터보 사륜구동. 7단 DCT가 맞물려 최고 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7㎏·m의 힘을 낸다. 소형 SUV지만 주행 중 힘에 부친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시내는 물론 고속도로, 국도를 포함한 시승 구간 중 어디서도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주행 모드는 기어 상단에 있는 다이얼로 노멀·스포츠·에코 등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140㎞ 정도로 올리자 풍절음과 노면 소음은 꽤 올라왔다. 단, 차급을 고려하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기능과 차로 유지 보조(LFA), 차선 이탈방지 보조(LKA) 등은 셀토스에 기본으로 들어간다. 이 점이 최대 강점이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은 선택 사양이다. 시승차에는 이런 기능이 포함돼 있고 주행 중 대체로 무난하게 작동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기능을 켜면 핸들을 잡고 있다는 신호로 간혹 손만 갖다 대면 되고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 제한 속도에 맞춰 알아서 속도를 줄이고 앞차와의 간격은 설정대로 맞췄다. 직선은 물론 커브길에서도 차선을 따라 사람이 핸들을 조정하듯 달렸다. 다만, 차선이 끊기거나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는 램프 등의 구간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시승 중 연비는 약 14㎞/ℓ였다. 공식 복합연비는 11㎞/ℓ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4호 (2019.11.20~2019.11.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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