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시승] 아우디 'A6' vs 볼보 '크로스컨트리' 승자는?

전민준 기자 2019. 11. 1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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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세단과 왜건이 맞붙는 이색대결이 펼쳐졌다. 아우디 A6 풀체인지(더 뉴 아우디 A6)와 볼보 V60크로스컨트리가 그 주인공이다. 올 한해 지칠 줄 모르는 인기에 질주하던 V60크로스컨트리는 최근 A6라는 복병을 만나 한판 승부를 벌이는 중이다. 과연 그 배경은 무엇일까. 

올해 볼보자동차코리아 판매량은 1만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엔 ‘디젤 게이트’로 판매중단 됐던 아우디코리아 잠재고객들이 넘어온 것도 한몫 했다. 볼보차코리아는 ‘안전‧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품질경쟁력이 떨어진 아우디코리아를 적극 공략했다. 그런 볼보차코리아에게도 약점은 있다. 출고기간이 6개월 이상 길다는 것이다. 

인기모델 V60크로스컨트리는 이달 주문해도 1년 가까이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 반면 아우디 A6는 주문 후 출고까지 1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다. 차급으로 봤을 때 A6의 경쟁모델은 S90다. 그러나 S90는 볼보 플래그쉽모델인 만큼 40대 이상이 주요 고객층이다. V60크로스컨트리는 30대 이상 패밀리카로 인기몰이 하는 중이다. 아우디 A6와 타깃층이 동일하다. V60크로스컨트리를 기다리는 데 지친 볼보 잠재고객들은 A6 등장으로 큰 고민에 빠졌다. 

◆인테리어부터 확연히 달라 

A6와 V60크로스컨트리는 인테리어부터 크게 차이 난다. A6의 실내로 들어서면 세련된 디지털 계기판과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모니터를 기본으로 공조장치까지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곳곳은 하이그로시를 적용해 고급감도 살렸다. V60크로스컨트리 실내도 상당히 고급스럽지만 A6와 다르다. V60크로스컨트리는 곳곳에 가죽을 적용해 유럽풍 감성을 자극한다. 볼보의 인테리어를 흔히 ‘북유럽 가구’에 비유하는데 실제로 그렇다. 보는 사람에 따라 V60크로스컨트리 쪽이 좀 더 클래식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동을 켜면 두 차의 개성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A6는 12.3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10.1인치 주행정보 디스플레이, 8.3인치 실내정보 디스플레이가 마치 상상 속 미래형 자율주행차에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스마트폰처럼 아이콘으로 작동할 수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나 3D 형태의 내비게이션 화면, 햅틱 방식(누르면 진동이 오는 형태)을 적용한 스크린은 모두 미래지향적이다. 

V60크로스컨트리는 시동을 켰을 때와 껐을 때 내부 분위기가 큰 차이 없다. 일관성을 강조하는 게 이 차의 매력 포인트다. 극단적으로 버튼이 생략된 센터페시아에는 태블릿PC를 매립한 듯한 대형 터치스크린이 내장됐다. 볼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센서스다. 크로스컨트리는 이를 통해 차량의 미디어, 공조시스템은 물론, 차량의 주행 보조 시스템 까지 일일이 제어할 수 있다. A6에서 느꼈던 입체감은 없다. 
A6 인테리어./사진=임한별 기자

◆공간 활용성은 아우디가 뛰어나 

패밀리카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는 공간 활용성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A6가 트렁크, 2열 공간 모두 넓다. A6는 전장 4950㎜, 전폭 1885㎜, 전고 1460㎜에 휠베이스 2924㎜다. 국내 세단과 비교했을 때 그랜저보다 넓은 느낌이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전장 4785㎜, 전폭 1850㎜, 전고 1490㎜, 휠베이스 2875㎜로 전고를 제외하고 모두 수치가 낮다. V60크로스컨트리 2열은 현대차 쏘나타(DN8)와 아반떼 중간 수준이다. 

A6의 트렁크용량은 530ℓ, V60크로스컨트리는 529ℓ다. V60크로스컨트리는 2열 폴딩시 1441ℓ까지 늘어난다. 용량은 비슷하지만 트렁크 폭 넓이가 다르다. A6는 골프백을 가로로 실을 수 있고 V60크로스컨트리는 대각선으로 넣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A6 트렁크가 레저나 여행을 떠날 때는 V60크로스컨트리 쪽이 더 편할 것 같다. 

◆A6, 재미 없는 가속 

주행감성도 다르다. 지난 9일 두 차의 비교시승 코스는 경기도 성남시에서 출발해 경기도 화성시까지 왕복 50㎞로 각각 25㎞를 달렸다. A6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kg.m를 발휘한다. V60크로스컨트리는 2.0ℓ 가솔린 터보엔진을 탑재했고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한다. 아이신의 8단 변속기와 4륜구동시스템을 조합했다. 

퍼포먼스성은 A6가 근소하게 앞선다. 하지만 V60크로스컨트리를 앞선다는 것인지 A6는 놀랄만한 가속이나 안정감을 발휘하는 차는 아니었다. 그저 부드럽다. 화려한 외관에 혹 한 사람들은 이 같은 가속성능에 실망할 수 있다. 80㎞/h에서 가속할 때는 엔진 부하음이 커지고 힘이 부친다는 느낌이 확실히 든다. 

V60크로스컨트리는 안정적인 주행을 기본으로 하지만 운전재미 역시 맛볼 수 있다.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하는 다인승차 환경에서 만족도가 높다고만 생각했지만 가끔은 혼자 주행을 즐기고자 할 때도 V60 크로스컨트리는 운전자의 요구에 거부감 없이 반응한다. 고속주행시 안정감과 코너를 돌아나가는 상황에서도 필요이상의 불안함을 전달하지 않는다.
크로스컨트리./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결론은?

시승을 마치고 두 차를 바라봤다. 기자의 선택은 V60크로스컨트리다. 사실 인테리어나 첨단 기능은 A6가 멋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트렌드 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편으론 브랜드 정체성이 결여됐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V60크로스컨트리 실내는 클래식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볼보가 수십년간 지켜온 감성 하나만큼 지키고 있다는 것에서 감동이 온다. 

가속부분에서도 60㎞/h 이상에서 가속할 때 쩔쩔매는 A6와 달리 V60크로스컨트리는 매끄럽다. 물론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재미요소는 A6가 앞서지만 그것도 잠시다. 실내 공간 활용성에서 V60크로스컨트리에 높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다. 2열 같은 경우 외관대비 좁아도 너무 좁다. 180㎝ 이상 성인이 탈 경우 버거운 수준이다. 6개월 이상이라는 대기기간만 참을 수 있다면 V60크로스컨트리를 선택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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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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